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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5년 5월 15일 (목)부활 제4주간 목요일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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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부활 제4주간 목요일]

182216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14:52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요한 13,16-20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을 마치시고 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십니다. 만왕의 왕이요 주님이신 분께서 부족하고 약한 인간 앞에서 허리를 숙이시고, 종일 먼 길을 걷느라 더러워진 그들의 발을 손으로 만지신 겁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의 관점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발을 씻어주는 행위는 종이나 노예들이 그 주인에게 해주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을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제자들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 그 일을 하십니다. 당신께서 공생활 내내 강조하며 가르치셨던 것들을 그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신 것이지요. 스승이시며 주님이신 당신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행동을 통해 아마도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셨을 것입니다.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처럼 위선과 교만으로 가득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 앞에서 진정 높은 사람, 즉 고귀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사랑과 봉사로 남을 섬겨야 한다.’

 

예수님께서 세족례를 마치시고 나서 하신 말씀 안에 그런 의도가 담겨 있지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크게 두 가지를 강조하십니다. 첫째는 겸손의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고 해서 그들이 예수님보다 더 높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우리가 다른 이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봉사한다고 해서 그들보다 낮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지요. 오히려 교만과 위선으로 자신을 높이려고 애쓰는 사람들보다 내가 더 주님을 닮은 거룩한 존재임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겸손해야 하는 이유이자 의미이지요. 억지로 나를 높이려고 애쓰지 말고, 주님보다 높아지려고 그래서 그분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고 무리하지 말고, 주님께 그리고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작고 약한 이들에게 내 자리를, 내 소유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둘째는 파견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 특히 천주교인을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내가 잘나거나 대단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나를 당신 뜻을 실천할 ‘일꾼’으로 뽑으셔서 세상에 파견하셨기에,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서 주님의 뜻이 드러나기에 그런 대우를 받는 겁니다. 그 점을 간과한 채 자신을 높이려고 들거나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이익을 쫓으면 초라하고 비참한 내 모습이, 나의 단점과 부족함이 드러나 사람들로부터 ‘천주교 신자라는 사람이 뭐 저래?’라며 손가락질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주님으로부터 파견된 존재임을 잊지 않고 그분께 철저히 순명하며 따를 때 우리는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존재는 하느님께 받은 ‘소명’과 주님으로부터의 ‘파견’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따라,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원칙들을 잘 지킨다면 나의 구원과 참된 행복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 내 삶 안에서 이루어지지요. 그렇게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존재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은 존재인 동시에, 그분으로부터 파견받은 다른 이를 맞이하고 받아들여야 할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 점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주님께서 나를 완성과 행복으로 이끌기 위해 보내주신 ‘사도’이기에, 그를 있는 그대로 내 안에 받아들이면 ‘주님’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런 이해와 포용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내 안에 맞아들여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이루고 계시는 사랑의 일치 안으로 들어가지요. 그 일치 안에서 우리의 행복이 온전히 완성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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