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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185244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5-10-02

 

젊은 시절을 돌아보니 참으로 고단하게 살아왔습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도 못했습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간호를 받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을 전혀 표현할 줄 몰랐습니다.

남한테 싫은 소리 죽어도 하기 싫고, 남한테 민폐 끼치기 죽어도 싫어했던 제 성격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점점 자신 안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해야할 자아나 관계성이 정체되고 답보 상태에 빠졌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도 관계맺음방식이나 정신세계가 별로 확장되지 않았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다들 적군들 뿐이로구나, 철저하게도 나 혼자로구나, 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 먼길을 비틀비틀 나 혼자 걸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동반해주지 않는 외로운 길을 쓸쓸히 걸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삶의 한 구비 한 구비 가만히 돌아보니 그 누군가의 소리 없는 배려 속에 지금까지 살아왔더군요.

생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되짚어보니 그 누군가의 열렬한 기도로 뒷받침되어 있더군요. 지나온 나날들 나 혼자 힘으로 버텨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늘 제 등 뒤에서 저를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하느님께서 제게 붙여주신 수호천사였습니다. 뒤돌아본 제 나날들, 그 어느 순간도 수호천사가 함께 하지 않은 걸음이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천사들에게 명령을 내리셔서 제가 가는 길목마다 지키게 하셨습니다. 죽음의 세력이 달려들 때면 어느새 주님의 천사들이 달려와 제 앞을 막아주었습니다. 사는 게 너무 고달파 주저앉고 싶을 때 마다 든든하고 따뜻한 천사의 손길을 보내주셨습니다. 행여 돌부리에 넘어질세라 주님의 천사들이 절 떠받들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호천사는 우리 각자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 보내시어 짝을 맺어주신 영적 존재입니다.

본질상 나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 우리들, 유혹 앞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께서 보내신 선물이자 친구가 수호천사입니다.

그들은 우리 일생 내내 우리와 함께 걸어갈 동반자이자 수호자입니다. 늘 우리 지척에서 생생하게 현존합니다. 우리와 함께 길을 같이 걸어왔고, 앞으로도 같이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품에 영원히 안기는 순간까지 우리의 영적 도우미로 살아갈 고마운 존재입니다.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호천사는 이런 존재입니다.

“하느님 앞에, 험난한 세파 앞에 우리는 언제나 어린이와 같은 존재들입니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길은 매우 멀고 또 먼 것만이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지만,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수호천사들의 보호 아래 있는 동안에야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수호천사들은 충실하고 슬기로우며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두려워할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다만 그들을 뒤따르고 그들에게 매달리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보호 밑에 머물도록 합시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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