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향을 향하여♬69처~강원감영(원주교구) 1,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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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832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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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순례길......2021,11,21
한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계속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리노할배의 심사가
오늘은 별로 편치않은가 보다.
"그라모 저어기 감영소에 가서 싸갖고온 머위잎 주먹밥이라도 묵읍시더~!"
원일로85 번지 에 소재한 강원감영 담벼락에 주차를 하고 대문을 찾아
걸어가다 보니 ,
"반석아부지. 어째 제주도 관덕정 뜰앞에 와있는 것 같네요. 천주교인들을
무자비로 참수시킨 군대가 있는 넓은 광장말이라요...
그라고 , 저 안에 대궐거치 생긴데도 꼭 강화도 고려궁지성 하고, 청주읍성
공원안에 있던 궁하고 비스무리 하네요... 어쨋든 한번 들어가 보입시더~!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지이며 김강이 시몬, 최해성 요한, 최비르지타
가 순교한 강원 감영터엔.... 세사람의 사진이 옥안에 걸려있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있다.
김강이 시몬은 서산출신으로 복음을 전하며 돌아다니다가 강원도 울진에서
체포되어 이곳에서 옥사하였고.,..최해성 요한은 최경환성인의 일가로
다락골(청양)에서 이주하여 서지마을 교우촌을 이루며 살다가
기해박해때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고 참수치명했다 하며,
최비르지타는 황사영알렉시오를 숨겨준 죄목으로 유배당한
남편이 죽자 이곳 서지마을에 와서 살다가 조카인 최해성요한을 보러
옥사를 찾았다가 체포되어 목이졸려 순교하였다 한다.
옥사앞에서 삼남매와 함께 체험학습이라도 나온듯한 젊은 엄마가
연신 사진을 찍어대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
"엄마.. 저안에 저사람들은 누구예요?"...
"응~....글쎄...."
감초할배 낑겨들며
"저기 저분들은 하느님믿는 천주교 어른들이란다. 옛날에는 포졸군인들이
천주님 믿는다고
마구 잡아와서 여기다 가둬놓고 밥도 굶기고 매도 때리던 감옥터라고 한단다"
감영안 여기저기를 돌아보며 순교당시의 기록들을 훓어보고, 묵상해보아도
백여년전 그날의 실감은 잘 와닿지 않은게 현실이다.
두번째 순례길......2023. 07. 29.
토요일 09시12분에 도착한 강원감영에 그날 처럼 한바퀴 삥돌아가며 주차할 곳을 찾다가
관아 벽 한귀퉁이에 주차를 하고 앞문을 찾아 또 뺑 돌아간다.
첫번째 문을 통과 하고 두번째 문을 들어서니 어디 방송국에서라도 나온 듯
무대설치가 한창이다.
길다란 현수막엔 "강원감영 풍류 음악회"가 오늘 저녁 7시30분부터 이 곳에서
열리나 보다. 조명이며 무대설치 모습을 보고있자니....
나는 분명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일진데 어째 조선시대 그 옛날의 사람들
가운데 섞여있는 듯한 착각속에 빠져 버린듯한 묘한 기분은 또 뭣인고....?^^
세번째 문을 넘어선 공간에 드디어 내가 기억하던 연꽃이 만발한 후원 연못이
등장한다.
전설의 이야기속 심청이가 타고온 연꽃가마 봉창이 활짝 피어나 임금님이
마중나오기라도 기다리는 듯 어여쁜 신부는 살짝 숨어라도 버렸나?..
연못 가 능수버들은 허드러지게 또 허리를 흔들어 대며 한줄기 바람이라도
몰고 오려 애를 써대도 심술쟁이 햇님은 어림없노라~ 시치미 뚝 떼고
길위의 모든 것들을 축~ 늘어지게 기운을 빼며 좋아라 손뼉쳐대고 있다.
이파리 하나 커다란 우산만큼이나 크게 자라 해를 가려보지만....
심청이 처자의 인내심도 꼴까닥 꼴까닥....
강원 감영은 ....
조선시대 강원도 지방행정의 중심지로 500년 동안 강원도의 정청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래서 원주 일대의 죄인들이 강원 감영으로 끌려와 정청인 선화당에서 형벌을 받고 처형되었습니다.
당시 이곳에서는 국사범 등의 중죄인은 물론 잡범들에 대한 형도 집행됐는데
박해가 일자 많은 천주교인들이
이곳에 잡혀와 갖은 고초를 겪은 후 처형되었습니다.
강원 감영의 정문인 포정루와 정청인 선화당은 건립 당시 위치에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조선시대 감영의 형식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그래서 1971년 12월 16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는데, 지정 당시 명칭은
강원 감영이었으나
2004년 1월 17일 ‘포정루 및 선화당’으로 그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
포정루와 선화당이 순교의 피를 흘렸던 박해의 현장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14년 8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오른
김강이 시몬, 최해성 요한, 최 비르지타 등 많은 순교자들이 강원 감영의 옥에서 혹독한 옥살이를 하다가
옥사하거나 치명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옥터와 참수터의 정확한 위치가 밝혀지지 않았고, 다만 짐작되는 곳에도
이미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복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원주시는 강원 감영지에 있던 원주시 제2청사를 철거하고 지속적인 발굴과 복원 작업을 진행해
2018년 11월 복원기념 준공식을 거행했습니다.
[출처] 본향을 향하여♬69~강원감영(원주교구)|작성자 리노할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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