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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10월 19일 (일)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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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185666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10-18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루카 10,1-9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다른 제자’ 일흔 두명을 지명하시어 당신이 앞으로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방문하시게 될 고을로 먼저 파견하시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다른 제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루카 복음에서만 열 두 명의 사도를 파견하신 것과 별개로 또 다른 제자를 추가로 뽑으셔서 파견하셨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은 파견되는 제자들에게 아무 것도 지니지 말 것을,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 기대려는 마음 자체를 모두 내려놓고 하느님만 바라보고 나아가며 그분의 일을 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을 권고하십니다. 주님의 뒤를 따라 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만으로도 무겁고 힘든데, 굳이 부질없는 다른 것들까지 질질 끌고 가느라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지요.

 

하지만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필수적인 준비물조차 챙기지 말고, 사람에게 의지하여 필요한 걸 얻을 생각도 말라는 예수님 말씀이 너무 무리한 요구로 들렸을 법도 합니다. 아무 대비도 없이 홀홀단신으로 세상 속에 던져진다는 건 참으로 막막한 일입니다. 불편한 게 많을 건 당연하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어렵고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입니다. 내 힘으로는 아무 것도 대비하거나 대응할 수 없으니 그만큼 큰 무력감을 느끼며 마음도 주눅들겠지요. 그러나 그만큼 세상의 유혹에서,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질 겁니다. 또한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여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만큼 하느님과 깊은 일치를 이루어 조금씩 그분을 닮아갈 겁니다. 그것이야말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제자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요.

 

허나 그런 예수님의 의도를 헤아린다고 해도, 제자들을 왜 보내는지를 알려주시는 이 말씀을 들으면 두렵고 망설여지는게 사실입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루카 10,3) 양들처럼 약하고 여린 제자들을 포악한 이리떼가 득실대는 세상 한가운데로 보내신다니요? 그러실거면 준비라도 단단히 시키셨어야 하지 않나요? 하지만 양들보고 이리 떼 한가운데로 들어가라고 하는 것은 가서 개죽음 당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맹목적으로 순교하기만 하면 하느님 나라가 알아서 도래한다는 뜻도 아니지요. 양들이 이리 떼 가운데로 들어가면 말 그대로 정신 바짝 차리고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만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의 부귀영화 따위는 사치로 여겨질 뿐이고, 나를 보살피고 살리시는 하느님께 죽기살기로 매달리게 되지요. 그런 전적인 의탁과 순명을 통해 제자들은 하느님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 이리 떼 같던 세상 사람들도 조금씩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이지요.

 

우리가 오늘 기념하는 성 루카 복음사가도 그런 마음으로 바오로 사도와 함께 거친 세상 속으로 나아갔을 겁니다. 그리고 복음서를 통해서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사도행전을 통해서는 주님께 대한 참된 믿음으로 변화되어가는 사도들의 모습을 기록함으로써, 이리 떼 같던 세상 사람들이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여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는데에 큰 도움을 주었지요. 우리도 그런 그의 모습을 닮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것들에 미련을 두지 말고 하느님께만 의지하며 그분과 참된 일치를 이루는 기쁨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미약한 힘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데에 도움이 되는 큰 보람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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