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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주님 만날 준비는 얼마나 하고 있습니까?

185703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9:13

 

아주 외진 곳이지만 피정객들께서 많이들 찾아주셔서 참으로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 거저 되는 일 하나도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합니다.

단체로 피정을 오시면 준비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식사, 강의, 청소, 침구 세팅, 냉난방 점검...그리고 최종적으로 내가 만일 손님 입장이라면...하는 마음으로 최종적인 점검을 합니다.

외부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초도 해야 하고, 훼손된 산책로도 복구해야 하고, 낙엽도 쓸어야 하고...오후에는 가뜩이나 일손도 부족한데, 엄청난 양의 잎을 떨구어, 배수로를 막는 주범인 활엽수 두 그루를 베어냈습니다. 한 그루를 잘랐는데 트럭 두 대 분량입니다.

이런 저런 손님 맞이 준비를 하면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 잘 준비한다는 것은 환대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로구나. 이렇게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더없이 철저하면서, 과연 주님 만날 준비는 얼마나 하고 있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하고 계십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루카 12,35-36)

‘허리에 띠를 매고’라는 표현을 묵상해봅니다. 오늘도 저희 사제들은 미사를 집전하기 전에 허리에 띠를 맵니다. 허리에 띠를 맨다는 것은 봉사할 준비가 잘 갖춰졌다는 말입니다. 허리에 띠를 맨다는 것은 오시는 분을 향해 사랑을 실천할 만반의 자세가 갖춰졌다는 말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식들은 부모를 위해, 우리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잘 준비한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복음적인 일인지 모릅니다.

큰 준비보다는 작지만 정성이 담긴 준비, 사랑과 마음이 담긴 준비에 전념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준비 중의 준비, 하느님 맞을 준비에 가장 우선권을 두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살레시오 회원으로서 잘 준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봤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사이에 기꺼이 서 있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보다 밝은 미래로 인도하기 위해 늘 연구하고 노력하는 일이야말로 제대로 된 준비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고통 중에 있는 아이들을 찾아 나서는 일이야말로 제대로 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변화되지 않는 그 누군가를 바라보며 한숨 쉬는 분들 많이 계시겠지요. 그러나 결코 실망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은 언제 어디로부터 다가올지 모릅니다. 하느님은 늘 우리를 위해 준비하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끝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순식간에 다가온 절절한 하느님 체험은 한 사람을 완전히 뒤바꿔놓습니다. 그 기쁨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릅니다. 살아있는 한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노력이 하느님 체험입니다. 보다 깊은 하느님 현존 체험이야말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깨어있을 수 있는 배경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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