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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5년 12월 5일 (금)대림 제1주간 금요일예수님을 믿는 눈먼 두 사람의 눈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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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찬란한 명품으로 재탄생시켜주시는 주님!

186671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8:55

오늘 우리가 봉독하는 복음서 안에는 인생이 처참하게도 산산조각난 두 인생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시각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혹독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의료 수준으로 회복이나 치유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사회 분위기상 시각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나 복지 혜택은 언감생심이었습니다.

 

가족들도 나 몰라라, 공동체도 그들을 소외시켰습니다. 더 억울한 일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시각 장애를 죄에 따른 벌로 여겼습니다. 앞을 못 보는 불편함에 죄인 취급까지 받으니 그 삶이 얼마나 힘겨웠겠습니까? 한 마디로 두 사람의 삶은 산산조각 난 것입니다.

 

산산조각 났으니, 더이상 내려설 곳도 없었습니다. 부끄러워 하거나 체면 차릴 여유도 없었습니다. 치유자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들은 두 눈먼 사람은 남아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동원해서 크게 외쳤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태 9,27)

 

이윽고 자비하신 예수님께서 산산조각난 두 사람의 인생을 측은지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셨습니다. 가엾은 마음이 든 예수님께서 산산조각난 두 사람 인생의 조각들을 하나 하나 주워 모으셨습니다. 마침내 산산조각난 두 인생을 당신 뜨거운 사랑의 용광로 속에 넣으셔서, 찬란한 명품으로 재탄생시키셨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역시 산산조각 난 인생일 뿐입니다. 주님 크신 은총 아니라면 단 한 순간도 제 발로 서 있을 수 없는 인생입니다. 그저 주님 자비만 바랄 뿐입니다. 주님 뜨거운 사랑만 기대할 뿐입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크게 외쳐야겠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공생활 기간 내내 지속되었던 예수님의 기적적인 치유활동, 그 동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오랜 병고에 시달리던 불치병 환자들, 단말마의 고통에 시달리던 임종 환자들에 대한 기적적인 치유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참모습을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과연 어떤 곳일까요? 여러 이론과 상상을 동원해 다양하게 정의 내릴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할 때 그곳은 더 이상 고통이나 눈물, 울부짖음이나 상처가 존재하지 않는 곳, 우리의 모든 결핍과 아쉬움, 죄와 죽음이 모두 하느님 뜨거운 사랑 앞에 순식간에 녹아 사라져버리는 곳, 우리의 오랜 병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히 치유되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현존 그 자체로, 당신 존재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의 에너지로 환자들을 치유시킴을 통해 그토록 은혜롭고 축복된 하느님 나라의 한 실상을 미리 잘 보여주신 것입니다.

 

기적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이 얼마나 역동적인지를 잘 드러내는 것입니다. 공생활 기간 내내 예수님께서는 끝도 보이지 않게 늘어섰던 불치병 환자들의 행렬들과 마주서셨습니다. 조금도 귀찮은 내색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오랜 병고를 말끔히 치유시킴을 통해 하느님의 능력과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잘 보여주신 것입니다.

 

구원이란 무엇이겠습니까? 한 인간이 더 이상 행복해할 수 없는 상태가 구원이 아닐까요? 그 상태는 아마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인간의 구원은 사랑이신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 자비하신 하느님 품 안에 머무는 것, 그분 큰 사랑 안에 푹 잠기는 것, 그래서 하느님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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