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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0년 9월 28일 (월)연중 제26주간 월요일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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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135195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1-09

미국의 가로수는 키가 크고, 둘레가 넓습니다. 그런데 간혹 비, 바람에 큰 나무가 쓰러지는 걸 봅니다. 이유는 크기보다 뿌리가 깊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여름이면 물을 자주 주기 때문에 굳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아도 되기에 뿌리가 깊지 않다고 합니다. 대서양에서 잡은 청어도 그렇다고 합니다. 청어만 있을 때는 먼 항해에 지쳐서 대부분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청어가 무서워하는 상어를 한 마리 넣어두면 청어들은 상어를 피해서 움직이게 되고, 먼 항해에도 대부분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때로 갈망과 갈증이 필요한 건, 나무도, 청어도, 우리의 삶도 비슷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 아이들과 비교하면 체격이 크고, 키도 커졌습니다. 그러나 지구력과 체력은 예전의 아이들과 같지 않다고 합니다. 시련과 고통의 바람이 불어오면 쉽게 넘어지곤 합니다.

 

신앙은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행위가 아닙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뜻이 나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행위입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우리는 그 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물만이 아니라 물과 피로써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증언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곧 진리이십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곧 하느님 아드님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셨다고 이야기합니다. 피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실 때 흘리신 피입니다. 피는 가시관을 쓰시고, 채찍으로 맞으실 때 흘리신 피입니다. 피는 십자가 위에서 창으로 찔리신 옆구리에서 흘러나왔던 피입니다.

 

교회의 모습을 봅니다. 화려하고 쾌적한 성당이 있습니다. 영적인 갈증을 채워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아주 쉽고 편하게 성당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으로 좋은 말씀과 강론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봉사할 시간과 장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일 미사 참례 수는 매년 줄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영적인 도전과 갈증을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크게 자란 나무지만 뿌리가 깊지 못해서 비와 바람에 쉽게 넘어지는 나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성직자가 독신으로 사는 건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하느님의 자녀를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독신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그냥 혼자 사는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권위와 독선에 취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흘리신 피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순교자들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무엇일까요 성서는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아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물리적인 법칙을 넘어서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은 공간 안에서 시간을 무한정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 사랑의 길, 자비의 길을 함께 걷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약하기에 세상의 유혹 앞에 넘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참된 가치와 진실한 행복을 선택하기보다는, 순간의 기쁨을 주는 것들을 택하게 됩니다. 잠시의 기쁨과 쾌락을 위해서 양심과 영혼을 속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예수님의 권능과 표징은 하느님과 일치하는 기도에서 시작합니다. 광야에서의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는 영적인 갈망에서 시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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