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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0년 2월 18일 (화)연중 제6주간 화요일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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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5주간 토요일

136061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2-14

지난 설날입니다. 강론 중에 1982125일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날도 설날이었습니다. 그날 신학교에서 합격자 발표를 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확인하지만 당시에는 학교로 가서 벽보에 적힌 합격자 명단으로 확인했습니다. 저는 저의 이름이 적혀있는 걸 보았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했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29년째 사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두고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가진 것이 아직 많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교우들과 인사를 하는데, 한 분이 제게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신부님 강론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1982년에 신학교에 입학했으면 소띠인가요 그럼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했지만 제자들처럼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응답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럼에도 사제직에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는 거였습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예로보암은 하느님께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서 예배하는 대신에 베텔과 단으로 가서 금송아지에 예배드리도록 했습니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베텔과 단으로 가서 예배드리는 것은 문제의 해결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예로보암은 자신의 기준과 잣대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찾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은 예배의 장소와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조상들처럼 죄를 지었고, 불의를 저지른 것에 대해서 회개하는 거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이끌어 주신 약속의 땅에 대해서 감사하는 거였습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거였습니다. 온 마음과 온 정성과 온 생각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거였습니다. 같은 마음과 정성과 생각을 다해서 이웃을 사랑하는 거였습니다.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삶을 바꾼다면 예배의 장소와 형식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사다리를 오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다리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중요했습니다.

 

2000년 교회의 역사를 보면 교리와 신학의 문제로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 삼위일체, 성모님의 호칭, 성화상, 교황의 지위, 전례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공의회를 통해서 교리와 신학을 정립했습니다. 때로 아픔과 결별이 있었지만 교회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하느님의 뜻을 찾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 간절하게 기도하셨던 것처럼 교회는 하나 될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분열과 갈등의 뿌리는 교리와 신학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교회의 부패와 독선이었습니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세상의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대화와 타협이 아니라 단죄와 파문으로 새로운 기운과 쇄신의 의지를 꺾으려 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소수의 전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직책과 직분으로 은총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하느님을 사랑했는지, 얼마나 이웃을 사랑했는지,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는지, 얼마나 자주 자신의 잘못을 성찰하고 뉘우쳤는지에 따라서 하느님의 은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두 시선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을 측은히 여기는 예수님의 시선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람들을 일로 대하는 제자들의 시선입니다. 사람들을 일로 여기는 제자들은 먼저 걱정이 앞섭니다. 사람들을 돌려보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로 여기는 마음과 걱정하는 마음이 만나면 놀라운 표징은 나타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을 측은하게 여기시는 예수님께서는 먹을 것을 나누어 주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십니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과 감사의 마음이 만나니 놀라운 표징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비움의 삶, 나눔의 삶이셨습니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처럼 천국에서 빛을 내는 모든 성인 성녀들은 바로 비움의 삶, 나눔의 삶을 사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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