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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0년 4월 4일 (토)사순 제5주간 토요일예수님께서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리라.

가톨릭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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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사순 제2주간 목요일

136688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3-11

지금은 텔레비전이 없는 집은 거의 없습니다. 텔레비전에 대한 저의 기억은 3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동네 만화가게에서의 기억입니다. 대한민국 축구경기, 프로레슬링, 권투 경기를 보았습니다. 축구경기에서 아나운서가 고국에 계신 동포여러분!’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텔레비전이 제법 보급되었지만 아직 집에는 없던 때의 기억입니다. 주인집 할머니 방에는 텔레비전이 있었습니다. 형들이 아직 어린 저를 특사로 파견했습니다. 할머니께서 허락하시면 우리 형제들은 웃으면 복이 와요와 수사반장을 보았습니다. 드디어 아버님의 결단으로 집에 텔레비전이 들어왔던 기억입니다. 만화영화를 보았고, 가수들의 공연을 보았고, 드라마를 보았고, 대학가요제를 보았습니다. 친숙하던 텔레비전은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잠시 멀어지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집에 텔레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손에 텔레비전이 있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세상의 정보를 검색하고, 손가락으로 예약하고, 손가락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텔레비전이 좋기는 했지만 텔레비전과 친해지면서 멀어진 것들이 있었습니다. 같이 놀던 동네 친구들이 멀어졌습니다. 함께 하던 놀이도 멀어졌습니다. ‘딱지치기, 자치기, 비석치기, 술래잡기, 다방구, 구슬치기, 땅따먹기, 재기차기가 우리들의 놀이였고,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추억 속에만 남아있습니다. 넓던 동네 놀이터는 점차 사라지고, 술래잡기하던 뒷골목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사라졌습니다. 함께 어울려서 공도차고, 계곡에 가서 수영도하고, 산에 가서 밤을 주었는데 그런 어울림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유년시절의 추억이 남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성당 주일학교였습니다. 거기서는 공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여학생도 같은 신앙이기에 거리감 없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여름 신앙학교를 갔었고, 성당에서 연극도 했습니다. 40년이 넘었지만 그때 친구들과 아직도 만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셨을 때입니다.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하였습니다. ‘예수님 황제에게 세금을 내야합니까 내지 말아야 합니까세금을 내야한다고 하시면 혁명당원들의 반대를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세금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하시면 반역죄로 몰릴 위험이 있습니다.’ 바둑에서는 꽃놀이패에 걸린 상황이고, 장기에서는 양수겸장을 받은 상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동전을 하나 가져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동전에 무엇이 새겨져 있습니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동전에는 황제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침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주시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드리십시오.’ 황제에게 속한 것은 땅, 건물, 재물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성공, 명예, 권력은 어쩌면 황제의 것인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인간입니다. 인간의 행위, 인간의 마음, 인간의 생각은 온전히 하느님께 드려야 합니다.

 

텔레비전, 스마트폰, 인공지능, 로봇은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그것들에 몰입하고, 그것들에 마음을 빼앗긴다면 우리는 황제의 것에 우리를 드리는 것은 아닐까요 집 앞에 있던 라자로를 외면했던 부자는 어쩌면 하느님의 것을 찾지 않고, 황제의 것을 찾았던 것은 아닐까요 2000년이 지났지만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드리십시오.’ 지금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가족을 넘어, 이웃과 연대하며, 공동의 선을 향해 나가는 것이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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