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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0년 6월 2일 (화)연중 제9주간 화요일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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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부활 제5주간 토요일

138275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5-15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이웃 본당 신부님이 이태원 클래스라는 드라마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16부작 드라마였습니다. 처음 보다가 신부님께 결말을 물어보니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결말을 알고 보면 긴장감도 떨어지고, 흥미가 떨어져서 재미없을 거라고 합니다. 신부님 말이 맞았습니다. 결과를 모르고 보니 긴장감이 생기고,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돈을 목적으로 사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원칙과 신념을 가지고, 비록 넘어질지라도, 손해를 볼지라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사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말을 어떨까요 원칙과 소신을 지킨 사람, 돈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한 사람이 성공했습니다.

 

영어 표현 중에 “Business as usual"이 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지난 40년 동안 우리는 지구화, 도시화, 금용 자본주의, 생태계 파괴의 삶을 살았습니다. 물질과 자본은 영원히 우리를 풍요롭게 해 줄 것 같았습니다. 마스크와 휴지가 모자라는 것은 지구화된 시스템에서 물류의 이동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세계인구의 절반이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교육, 문화, 예술, 의료는 도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도시의 삶은 편안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렵게 합니다. 금융 자본주의는 혈관이 되어 경제가 돌아가게 했지만, 지금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파괴는 부메랑이 되어서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드라마가 아니라서 결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문법시간에 단순미래와 의지미래를 배웠습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올 겁니다. 그것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오는 미래입니다. 코로나19로 봄에는 집에 머물렀는데 코로나19가 끝난 여름에는 피정을 간다면 나의 의지가 담긴 미래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거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까요 이익과 성장의 패러다임도 좋겠지만 연대와 나눔의 패러다임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에서의 삶도 좋지만 농촌과 산촌 그리고 어촌에서의 삶으로의 전환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격과 성능으로 가치가 정해지는 것도 좋겠지만 의미와 사랑으로 가치가 정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지구에 잠시 거주하는 손님이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지구는 우리의 후손들도 머물러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해야 합니다.

 

신앙인은 자신의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가치와 질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보여주신 새로운 계명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뜻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따랐습니다. 오늘의 입당송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하느님의 능력을 믿어,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되살아났네.” 바오로 일행은 여러 고을을 두루 다니며,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이 정한 규정들을 신자들에게 전해 주며 지키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곳 교회들은 믿음이 굳건해지고 신자들의 수도 나날이 늘어 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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