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 5월 8일 / 카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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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245 강칠등 [kcd159] 스크랩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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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묵상
5월 8일
어머니가 음식을 보내왔습니다.
머리가 희끗한 아들을 위해서
미수(米壽)가 가까우신 어머니가 매양 수고를 하십니다.
청국장을 띄워, 한 끼니용으로 나누어 빚으시는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달지도 짜지도 않은 건강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서
배추를 썰고 무를 절여 물김치를 담그시며
어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무어라 기도하셨을까요?
문득 ‘색시도 없는 신부가 뭐 좋으냐’며
신학교 입학을 말리시던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저에게 색시가 없어서
어머니를 고생시키는 것 같아
죄송해집니다.
아들 사제는 새벽마다
어머니의 평안을 위해서 기도드리지만
정작 어머니는
사제 아들 때문에
근심과 염려만 잔뜩 안고 계시다는 걸,
물김치 한 수저를 넘기며 또 느낍니다.
그래도 기도합니다.
부디 평안하시길,
좀 더 힘을 내시길,
마침내 아들이 완쾌되는 모습을 보시고
“성모님 감사합니다…라는
그 벅찬 음성을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