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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사십주간 공부

97624 강헌모 [kanghmo7] 스크랩 2020-08-09

성서사십주간 공부


                                                                                                                                                강헌모 프란치스코

 

  내가 다니는 본당에서 성서 사십주간을 개설한다니 반가운 마음에 일찌감치 신청을 하고 기다렸다. 마음이 많이 설레였다. 성서에 관한 다른 공부는 했지만, 사십주간 은 이번에 처음이라 더 설레였던 것 같다. 저의 본당 신부님께서 손수 준비하신 것을 열정을 다해 가르치셨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들었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그룹 묵상 발표하는 시간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다른 팀은 어떨는지 모르지만, 내가 속한 팀은 그랬다. 발표하는 사람만 하는 경향이 있어서 짜증이 났다.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방대한 양의 구약성경을 읽으려니 아무래도 직장관계로 시간에 허덕일 테고, 적지 않은 어려움이 많이 따를 것은 분명하다. 그러기에 묵상과 문제풀이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있을 것이고, 한 번을 제대로 읽기에도 벅찰 것이다. 나도 가까스로 성경을 읽어 밀린 것을 따라 잡곤 했었다. 그러나 한주 한주마다 다 읽었기에 그 다음주까지 밀리지 않았고, 연거푸 2주치를 읽는 일은 없었다. 몇일만 밀릴때가 있었다. 어쩌면 출석만 하고 신부님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사할일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성서사십주간을 공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니 1권 통독한다는 굳센 정신으로 임한다면 기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성서공부 시작할 때 성경 한 번, 두 번, 세 번, 열 번 읽어본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해서 나는 계속 손을 들었다. 그런 후 사람들이 간혹가다가 성경 몇 번 읽었느냐고 내게 묻기도 해서 대답해 주었고, 나 스스로 몇 번 정도 읽었다고 말할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몇 번 하니까, 나 혼자 생각하기에 많이 읽었다 싶은 생각으로 잔뜩 교만해져서 이젠 말하지 말아야지 하고 내 자신에게 얘기하지만, 잘 안되는거다. 하여간 처음 사십주간 공부하는 나로서는 조를 분배해 줘 조장이 되어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했지만,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도 한 주간마다 읽고 묵상한 내용을 인터넷 굿뉴스와 마리아 사랑넷에 꾸준히 올렸다. 독자들도 성경 묵상을 조금이라도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어떤 때는 창피하다는 생각이 앞서 올릴까 말까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에 그만두기도 그렇고 해서 끝까지 올려 마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나의 모든 것을 완전히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진실되게 썼으니 그런대로 만족한다.

  방대한 양의 구약성경을 마치고, 신약은 양도 짧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하게 될 거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묵상할 내용이 만만치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신약에는 더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약공부하면서 조장이 바뀌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과 함께 나쁜 마음이 들어 큰 소리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미움과 질투심이 생겼다. 서운한 마음으로 가득차서 한동안 그것이 떠나지 않았다. 어떤 팀들은 구약에 이어서 계속 조장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해서 그렇다. 하지만 어쩌랴. 내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러한 것에 매여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신약에서는 다함께 묵상 나누기를 준비해와서 하는 바램을 가져볼 뿐이다.

  코린토서에 대해 공부할 때에 어느때보다도 강의가 쏙쏙 들어왔다. 평소에 성경읽기에서도 나는 코린토서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왜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읽기에 편했고, 사랑이라는 말에 마음이 울렸던 것이 아닐까 싶다. 묵상한 내용 발표때에도 어느때보다도 힘있게 했다.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나눌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요한복음과 요한Ⅰ,Ⅱ,Ⅲ서를 읽을 때도 힘이 났고, 정말 좋은 말씀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신앙생활에서 꼭 가슴에 새기고, 사랑을 많이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씀을 소중히 여기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신약에는 충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구약에 비해 오히려 열정이 줄어 들었다.지각을 몇 번하기도 했다. 직장회식때 빠질 수가 없던 상황(정년하는 사람의 송별회)이라서 1차로 끝내고 부랴부랴 성경공부하러 올 때가 있었다. 또 성경공부하는 날과 일이 겹칠때가 있어서 어렵게 잘 넘기고 결석은 하지 않게 되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마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안배 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성서사십주간을 마치면서 뾰족하게 은총이 따른 것 같거나 샘솟는 기쁨과 많이 행복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한 가지 만족할만한 것이 있는데, 매일 노트에 묵상을 담았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내게 소중할 수 있다. 지도 신부님께서 시작할 때 공책에 3~4줄 정도 적으라고 한 것을 실천했다. 때로는 길게 쓸 때도 있었다. 다소 힘들 때가 있었지만 그것이 하나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성서사십주간을 하면서 그래도 뭔가 남는 것이 있었기에 값지지 않을까. 다만, 묵상나누기 시간이 짧은 편이고, 질문시간이 약한 편이어서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끝까지 인내해서 마칠 수 있었음에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성서사십주간을 지도해 주신 이명재 라파엘 신부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봉사자들의 수고와 1년 1개월동안 함께 공부했던 형제자매님들에게도 감사드리며 이수할 수 있어서 기쁘다.

 

                                                                              2014. 9. 2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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