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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때 해경, 현장 못 간 함정이 36분간 ‘OSC’ 맡았다

96464 이바램 [good79] 스크랩 2019-11-20

[단독]세월호 때 해경, 현장 못 간 함정이 36분간 ‘OSC’ 맡았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입력 : 2019.11.20 06:00

당시 해경 보고·통신 자료 입수
참사 직후 3시간에 OSC 3번 변경
해경·해경청 간 혼선 등 총체 부실 

[단독]세월호 때 해경, 현장 못 간 함정이 36분간 ‘OSC’ 맡았다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16일) 해양경찰 지휘부가 사고 해역에 도착하지도 않은 함정을 현장 지휘관(OSC)으로 지정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낮 12시 OSC를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변경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두 번째 OSC 함정은 단 10분간만 임무를 수행했다. 목포해양경찰서(목포해경)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서해청) 간 현장 지휘 혼선도 일어났다.

19일 경향신문이 해경 문자상황보고시스템(코스넷), 해경 주파수공용무선통신시스템(TRS), 선박일지, 각 해경청 통신 녹취록 등을 분석한 결과 참사 당일 해경 지휘부는 지휘·구조에 여러 허점을 노출했다.

오전 11시46분, 코스넷에 “현장 지휘함이 어디입니까?”라는 글이 올라온다. 현장에서 생존자 구조·시신 인양을 하던 P-35정의 물음이다. 목포해경 상황실이 “1508”이라 답한다. 앞서 목포해경이 11시20분 1508함을 OSC로 지정했다. 서해청은 오전 9시16분 123정을, 오전 11시9분 278함을 OSC로 지정했다. OSC는 현장 선박과 헬기 등 구조 활동을 관리·조율한다.

P-35정이 “사체 1구 인양했습니다”라고 하자 OSC로 지명된 1508함이 “본함 아직 현장 도착 못했습니다”라고 답한다. 11시50분, P-35정은 “여성 시체 1구, 성명 박지영 매니저입니다”라고 알린다. 단원고 학생들에게 마지막까지 구명조끼를 건네다 숨진 승무원으로 이후 ‘세월호 의인’으로 불린 인물이다.

오전 11시53분, 1508함은 “1508함 현장 도착 예상 시간 오후 1시 예정. 본함 단정 오전 현장 도착 인명구조 업무 수행 중. OSC함 지정이 변경되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1500t급 1508함은 오후 1시쯤 현장에 도착할 수 있고, 사고 해역엔 함 소속 작은 보트만 있다는 뜻이다. 서해청 상황실이 11시56분 “3009함 OSC로 지정할 것”이라고 명령한다. 1508함 지정에서 3009함 변경 때까지 현장에 있지도 않은 선박이 36분간 지휘 임무를 맡은 것이다.


 

■ 세월호 당시 해경, 연락 안되는 통신시스템으로 구조 선박에 “지휘해라” 

세월호 당시 해경 보고·통신 자료 분석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지휘·구조 부실은 줄곧 논란이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이 사안을 두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19일 경향신문이 해경 문자상황보고시스템(코스넷), 선박일지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경 지휘부는 당일 명확한 상황 판단 없이 현장지휘관(OSC)을 지정했다. 지역구조본부장이 맡아야 하는 OSC 지정 명령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서해청)과 목포해양경찰서(목포해경)가 나눠 하면서 혼란을 키웠다. 

처음 현장 지휘 맡은 ‘123정’
문자보고 통신장치 설치 안돼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첫 OSC는 100t급 경비정 123정이었다. 123정은 오전 8시58분 목포해경으로부터 출동 지시를 듣고 오전 9시3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 함정 중 가장 먼저 도착했다. 서해청 상황실은 123정이 출동하고 있던 오전 9시16분 코스넷을 통해 시스템에 접속해 있던 해경청과 구조 선박 등에 “123정 OSC 지정”을 알린다. 123정에는 코스넷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123정은 현장에서 주로 주파수공용무선통신시스템(TRS)으로 교신했다. 

해양 사고가 발생하면 수난구호법 제5조에 따라 중앙구조본부가 설치되고 본부장은 해양경찰청장이 맡는다. 그 밑으로 광역구조본부와 지역구조본부가 설치된다. 서해청장이 광역구조본부장을, 목포해경 서장이 지역구조본부장을 맡았다. OSC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선박이 맡거나 현장 지휘 책임자가 지정한다. 서해청과 목포해경 중 ‘현장 지휘 책임자’가 명확하지 않았고, 이후 OSC 지정 혼선을 불러왔다. 

123정은 오전 9시16분부터 11시1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OSC를 수행했다. 초기 구조를 주도해야 했지만, 소극적인 대응을 하며 구조에 실패했다. 김경일 123정장은 이후 이뤄진 세월호 해경 재판에서 유일하게 실형을 선고받았다. 

오전 9시55분쯤 인근 해역 3009함에 있던 김문홍 목포해경 서장이 TRS를 통해 “근처에 어선들도 많고 하니까 (승객들)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고함치거나 마이크로 뛰어내리라고 하면 안되나”라고 하자, 김 정장은 “좌현 현측이 완전히 침수돼 뛰어내릴 수 없습니다. 항공에 의한 구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라고 거부한다. 김 정장은 이후 123정이 “승객에게 퇴선 방송을 했다”며 거짓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유족 일각에선 지역구조본부장이던 김문홍 서장이 좀 더 일찍 현장 상황을 파악해 퇴선 지휘 등을 할 수 없었냐고 지적한다. 오전 10시 수분 전 세월호는 이미 60도 이상 기울어 탈출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간 OSC가 123정에서 1508함, 3009함으로 세 번 지정됐다고 알려졌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한 함정이 더 지정됐다. 278함이다. 278함 함정일지를 보면 오전 11시9분 해경 TRS로 서해청 상황실 지시사항 “278함 OSC 지정”을 접수했다며 “우리함 OSC 임무 수행함”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TRS를 보면 서해청 상황실은 OSC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78함에 현장 지휘 업무를 맡긴 것은 사실이다. 오전 11시9분 서해청 상황실은 “현 시각 이후로 귀국이 총지휘해가지고 현재 구조 몇 명 되고 현 진행 상태를 계속 보고하라”고 했다. 다른 세 함정에 명확하게 ‘OSC’라는 단어를 사용해 지시한 것과 다르다. 주변 선박들이 혼란을 느꼈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278함은 오전 11시19분까지 약 10분간 OSC 업무를 수행했다. 

지금까지 오전 11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한 1508함이 OSC를 이어받았다고 알려졌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코스넷에서 목포해경 상황실은 오전 11시20분 “1508함 OSC 지정”이라고 명령한다. 1508함이 바로 “본함 단정만 현장 도착했음”이라고 알린다. 1508함은 사고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고 소속 단정 하나만 현장으로 갔다는 뜻이다.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그대로 36분이 흘렀다. 

123정과 278함, 이후 3009함 모두 서해청에서 OSC를 지정한 것과 달리 1508함 OSC 지정만 목포해경이 한 것도 문제다. 서해청과 목포해경이 권한 조정 없이 OSC 지정을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508함이 사고 현장에 없다는 것을 파악한 서해청 상황실이 코스넷에 오전 11시56분 “3009함 OSC로 지정할 것”이라고 명령한다. 이후 3009함이 OSC를 맡는다. 세월호는 이후 급속도로 가라앉았다. 오전 10시30분 이미 완전 침몰 수준이었다. 낮 12시 이후 목포해경 서장 등이 탄 3009함이 OSC를 맡았지만 구조 활동은 미미했다. 

장관 헬기·구조 묻는 전화에
현장 상황실 지휘 업무 마비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해경은 이후 상황 관리에 주력했다. 해경 본청 상황실에는 각 부처 장관의 세월호 참사 현장 방문에 동원할 수 있는 헬기 유무를 묻는 전화가 쏟아졌다. 

사망자와 구조자의 ‘정확한 숫자’를 채근하는 국회의원과 총리실 담당자들 때문에 현장 지휘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른다. 

의미 없는 지시도 들어왔다. 17일 0시42분 서해청 상황실이 코스넷으로 “3009함 지금 즉시 입수 시도 바람”이라고 한다. 3009함이 현장에 조류가 세 10분 후 입수 시도하겠다고 하자, 서해청은 “상황실에 해수부 장관 입장해 있으니 액션이라도 하기 바람. 들어가는 척이라도 하기 바람. 청장님 지시사항임”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00600035&code=940100#csidx2d774817f2ea2b28fbd34db8f1e64dd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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