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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아내에게 남기는 상상의 유언장

128928 강만연 [fisherpeter] 스크랩 2019-04-10

 

 

제가 예전에 어느 날 만약 불치의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고 했을 때 만약 아내가 있다면 아내에게 남기는 상상의 유언장에 대해 묵상을 한 거에 대한 단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

 

여보, 우리가 부부의 연을 맺고 살을 맞대고 산 세월이 벌써 30년이 다 되어가네.

참으로 미안하오리다. 아리따운 당신을 내 인생의 반려자로 삼으려고 했을 때


누구보다도 당신을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며 죽을 때까지 그맘 변치 않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빌었다오.  


그리고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 수 있도록 축복해주시기를 소원했다오. 참 지금 내 삶을 되돌아보니 그때 그맘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하느님께서 당신과 알콩달콩 사는 시간만은 많은 시간을 허락해 주시지 않는구려. 한때는 참으로 원망도 했었다오.


하느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했다오.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병을 주시었사옵니까 하고 말이오. 하지만 이제는 그맘도 흐르는 강물에 흘려보냈다오.

 

당신과 떠나려니 그맘이 왜 그리 내맘을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소. 아이들은 걱정을 안 하오. 이제 다 커서 자기네 앞길은 스스로 헤쳐나갈 만큼 장성했기에 참으로 대견하오리다. 여보, 다른 거는 지금까지 살면서 당신에 대한 회한이 없지만 이 한 가지는 남구려. 남들처럼 아주 건사하게 살 수 있는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해 떠나는 사람으로서 정말 가슴이 아프구려.

 

여보, 이점은 참으로 미안하오.


그래도 이맘은 알아주오. 내 한평생 살면서 어떤 여자에게 눈길은 잠시 간 적은 있었지만 내맘을 어떤 여인에게 조금이라도 준 적은 없었다오. 사내로 살면서 눈길마저도 주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것이요.


그렇지만 난 당신과 결혼할 때 하느님께 맹세했다오. 절대 당신외엔 어떤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도록 말이오. 하느님께서 이 소원은 들어주셨구려. 그래서 이점은 정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오.

 

여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정말 명심하길 바라오. 나는 당신과 지금까지 살면서 참으로 행복했다오. 내가 왜 당신과 살면서 행복했는지 말해보리오. 나는 살면서 이게 행복이라고 생각했소이다. 내가 행복해서 행복한 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소이다.

 

나는 나로 인해서 당신이 행복해하고 그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내가 보았을 때 그때 내 모습이 정말 행복이라고 생각했소. 그런데 그런 행복을 당신이 나에게 안겨주었기 때문에 나는 정말 이 세상에서 복 받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소이다.

 

내가 당신을 정말 행복하게 해 줄만큼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나로인해 행복해 했기에 내가 당신에게 그 고마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가 있겠소이까? 그맘 내가 이 세상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내 결코 잊지 않겠소이다.


이제 이 말로 마무리하고자 하오. 지금부터 하는 말은 나의 진심인 유언이오.


이 유언은 지켜주었으면 하오.

그래야 내가 하늘에 갔어도 마음 편할 거라오.

 

나 죽고 떠나면 당신 좋은 남자 만나서 새로이 가정을 꾸리기 바라오. 이점에 대해서 이미 내가 애들한테도 편지로 내맘을 전했다오.


그건 진심이오. 나는 당신과 살면서 그런 마음을 가졌다오. 만약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당신이 재혼해서 살기로 말이오.

 

근데 역으로 된다면 난 재혼하지 않을 거라고 내 자신과 맹세했다오. 왜 그런지 알겠소 여보. 이상하지 않소. 그건 바로 이것이외다.

 

우리가 결혼할 때 내가 당신에게 맹세하지 않았소. 내 평생 당신만 바라보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이오. 헌데 당신만 바라보고는 살았지만 내가 먼저 떠나 당신을 위해 살 수 없으니 그건 내가 한 마음의 약속을 어겼다고 난 생각하오. 그래서 그 약속을 다른 사람이라도 대신 해주었으면 하는 게 나의 진심이오. 그래서 당신이 재혼해 가정을 꾸리기 바랐던 것이오. 그래도 이것만은 당신께 부탁하오.  


내가 세상을 떠나 다른 남자를 만나도 딱 100일만은 진심으로 진심으로 나를 애도해주기를 바라오. 그래도 지금까지 살을 맞대고 살은 정을 생각해서 말이오. 딱 100일이 지나면 쉽지 않겠지만 비정하게 나를 잊어주구려. 그러고 나서 다른 좋은 남자를 만나구려.


내 약속하겠소. 내가 하늘에 가서도 당신을 지켜보겠소. 다른 남자 만나 행복한지 말이오. 행복해한다고 해서 내가 질투를 할 것 같소. 그렇지 않으리오.

 

왜 그런지 아오. 차라리 그게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것이라오. 한번 생각해보구려. 내가 하늘에서 당신을 봤을 때 당신이 불행해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내 맘이 어떻겠소. 차라리 그럴 바에야는 그게 백번 더 좋을 거라 생각하오. 그러니 당신이 설사 재혼을 한다고 해도 조금도 나에 대해 미안함을 가지지 말기 바라오. 내 진심 하늘에서도 당신의 행복을 위해 빌어주겠소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왜 내가 만약 당신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면 재혼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아오.

 

바로 내가 당신에게 한 말을 지키고 또 다음에 하늘에 가서라도 당신을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나 살아서도 당신을 향한 나의 일편단심을 보여주고 싶었소. 그러면 당신이 얼마나 행복해 하겠소. 살았어도 죽었어도 한 남자의 변함없는 한결같은 사랑을 받은 여자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오.


난 그래서 그때  하늘에서 당신을 만나더라도 당신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혼자사는 게 외롭다고 할지라도 혼자 당신을 생각하며 살기로 내가 살면서 내 맘에 그 결심을 단단히 가지고 있었던 것이오. 이러면 내 맘 이제 알겠소.

 

여보, 정말 마지막으로 남편으로서 하는 말이오. 부족한 나를 만나서 한평생 살아줘서 고맙구려. 내 하늘에서도 당신의 행복을 빌어주겠소이다. 행복하게 살아요. 여보.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이외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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