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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7일 (토)부활 제4주간 토요일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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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이야기
'내가 죽으면'(지팡이)

97985 이부영 [lby00523] 스크랩 2020-09-24


'내가 죽으면'(지팡이) 내가 죽으면 망월동산 감나무가 되리라 잘익은 술처럼 숙성된 서풍에 청보리는 비단결 머리를 흔들어대고 칠산 앞바다의 잔잔한 파도를 닮았구나 그리 높지않은 산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세찬 바람에 떨고있네 8월의 열정에 청춘은 활화산 처럼 타올랐고 강렬한 폭염에도 모진 비바람에도 묵묵히 영글어 갔네 가을보다 화려했던 잎새가 대지에 몸을 누이면 광야에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 세월만큼이나 무거웠던 짐들과 인생보다 깊었던 시름을 묻고 위대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네 내가 죽으면 내가 죽으면 망월동산 감나무가 되고싶다 가슴이 시리도록 어머니를 그리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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