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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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81 김중애 [ji5321] 스크랩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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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7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병원에서 청소하는 청소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주로 병실을 돌며 병실 청소를 합니다.
그가 맡은 병실 중에는 싸움에 휘말려서
몇 달째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는
청년 환자의 병실도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이 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지요.
그날도 이 병실에 들어가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청년을 간호하던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보호자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소홀하게 청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청년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면서
더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왔습니다.
이제 다른 병실 청소로 옮기려고
복도로 나왔는데 복도에서 이 청년의
보호자인 아버지를 만난 것입니다.
이 아버지는 다짜고짜 자기 아들
병실을 왜 청소하지 않냐면서
화를 내는 것입니다. 이때
이 청소부는 어떻게 말했을까요?
보통의 사람이라면,
“조금 전에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자리에 계시지
않더라고요.”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청소부는 아무런 대꾸 없이
다시 청년 병실에 들어가 청소했습니다.
다시 청소한다는 것에 어떤 불평이나
화도 내지 않았습니다.
청년 아버지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몇 개월 동안 애타는
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리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아버지의
섣부른 판단이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 아픔에 쉽게 감정이 동요될 수
있음을 생각하며 위로하는 것에
그리고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요?
주님의 사랑도 이런 식이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우리도
주님처럼 상황 자체보다 상대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주님의 사랑은 곧 하느님의 사랑과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이 모든 것을 믿을 수 있는 근거는
이제까지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과 하느님께서 하나이듯,
우리 역시 예수님과 하나를 이루면서
그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의 체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과 하나를 이룰 때,
과연 불가능할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과 하나되기 위해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나를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모습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
(월리 페이머스 아모스)
사진설명: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