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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이야기
솔뫼 성지를 다녀오다

97754 강헌모 [kanghmo7] 스크랩 2020-08-26

솔뫼 성지를 다녀오다

                                                                     강헌모

  오늘은 합덕으로 해서 솔 뫼 성지를 다녀와야겠다. 오전 8시경에 집을 나선 나는 물과 과자를 챙겨 시내버스를 타고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하는 나는 차를 타면 편안하다. 차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소중하다.

  천안으로 갔다. 그곳은 큰 도시같이 보였다. 천안에서 시내를 빠져 나오는 길이가 넓어 보였다. 천안에서 합덕으로 나는 초행길을 가고 있다. 합덕에 가서 솔 뫼 성지를 잘 찾아갈지 궁금했다.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조회를 해서 쉽게 찾아 갈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합덕으로 가는 들판을 바라보니 벼가 어느 정도 노랗게 된 것도 있었고, 아직 푸르른 것도 있었다. 올해도 농부님들이 수고한 풍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비록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지만 말이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드넓은 들판을 보니 어느새 나는 아무걱정 없는 한 사람으로 있다는 걸 발견한 평온함이었다. 자연의 오묘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합덕 공용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차 시간표를 보니 솔 뫼 성지 가는 버스를 1시간여를 기다려야 해서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갔다. 된장찌개를 주문한 나는 맛나게 먹었다. 적게 담긴 여러 반찬과 함께 된장찌개를 맛있게 먹었다. 된장이 몸에 좋으니 기분 좋게 먹었다.

  식사 제공해 준 식당에는 성경구절이 적혀있는 액자들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돈을 지불하려고 하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명절 새러 왔냐고 묻기에 그게 아니라 솔 뫼 성지를 가려고 한다고 하니 걸어서 15분이면 간다고 했다. 15분 거리면 가까운 거리라 생각되어 졌는데, 시내버스를 탔다. 시내버스 올 시간이 가까워졌고, 밥을 먹은 후에 걸으면 안 좋을 것 같았다. 성지순례를 마친 뒤에는 걸어올 생각을 했다.

  솔 뫼성지는 소나무가 많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다녀간 곳이기에 가보고 싶었다. 물론 오래전에 그곳을 다녀간 기억은 있다. 그때의 기억으로는 김대건 신부님상이 생각이 날뿐이다. 다른 기억은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오래되어서 생각이 흐린 모양이다. 그 때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늘 솔 뫼 성지에 들어서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려고 성지 내 약도를 보았다. 그런 후 발길 닿는 대로 가보니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의 집’으로 가게 되었다. 나는 그곳이 성체 조배실인 줄 알았다. 바깥에서 보니 안에 빨간 성체 등이 보이는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되어졌다. 그곳으로 발을 옮기니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작은 제대가 마련되어 있었고, 성모님상이 있었다. 또 촛불을 봉헌할 수 있도록 초가 그득했다. 그곳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앉아서 조용히 묵상하니 참 좋았다. 30여분 정도 있었는데 금방 시간이 가는 것 같았다. 앉아서 주님과 성모님께 저의 부족한 소원을 아뢰었다. 그곳에는 나 외에 한 여성이 있었다. 천주교회 자매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모님의 집’에 머무니 마음이 편해진 듯 했다. 짧지 않은 거리를 왔기에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십자가의 길’ 기도도 해야 하기에 나왔다. 나는 그곳에 있으면서 성모님께서 나를 도와 주셔서 이렇게 좋은 곳으로 인도 해 주셨다고 믿는다. 아침마다 ‘묵주의 9일기도’를 바치고, ‘성모님께 매듭을 풀어주는 기도’를 하여서 그곳에 간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닌 듯싶다. 늘 성모님께서 부족한 나를 돌보아 주신다는 것을 믿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기 위해서 기도서를 준비해 간 나는 든든했다. 대형 십자가상에서 잠시 기도하고 나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그것을 바치면서 하나도 힘이 안 든 것 같았다. 내 등 뒤에는 약간 무거운 가방을 메었었는데도 말이다. 아마 성모님의 집에 머무를 때 마음이 가벼워져 무거운 ‘십자가의 길’ 기도에서도 힘이 안들 게 성령께서 이끌어 준 것 같다. 성지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사람은 나 혼자였지만 하는 동안 힘이 났다. 편안했다. 울울창창하고 아름다운 소나무 아래에서 주님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니 행복 그 자체였다. 잘 가꾸어진 잔디위로 울창한 소나무가 있으니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했다. 비록 그곳에서 머물러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순교성인들의 고귀한 얼이 스민 거룩한 땅이어서 무엇보다도 값졌다. 그곳은 특히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다녀간 곳이어서 그분의 동상도 마련되어 있었다. 김대건 신부님의 생가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문한 흔적이 있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성인의 삶을 본받도록 하는 기도문이 있었다. 성인의 참 삶과 순교정신을 본받아 참다운 가톨릭 신자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뫼의 아름다운 성지에 사람은 몇 안 되었지만 부부와 연인으로 보이는 발걸음을 보니 그곳을 사랑하고 소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친근감이 느껴졌다.

  솔뫼 성지를 뒤로하고 걸어오는데 오후의 햇살은 따가웠다. 넉넉하고 선선한 가을이지만 아직 완전한 더위는 물러가지 않은 듯 했지만 한 여름의 폭염을 견뎌왔기에 이 정도의 따가운 햇살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농촌의 들녘을 황금벌판으로 변모하게 만드는 햇살을 생각하면 고마워해야 하리라.

  오늘 청주에서 출발하여 면적이 넓어 보이는 천안으로 해서 합덕공용버스터미널을 경유해서 솔뫼 성지까지 여행을 해서 만족했다. 당진방면의 길을 가면서 노랗게 익어 가는 가을의 들판을 보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연의 풍성함을 느꼈으며 성지에서의 소나무도 잘 감상하였다. 당진에는 아직 가보지 않은 명소들이 있어 다시 찾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2018. 10. 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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