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7일 (토)부활 제4주간 토요일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신부님(제34주간 목요일) 그리스도 없는 종말은 두려움 뿐이지만, 그분과 함께 하는 종말은 설렘과 기쁨의 순간입니다!

142421 박양석 [pys2848] 스크랩 2020-11-25

그리스도 없는 종말은 두려움 뿐이지만, 그분과 함께 하는 종말은 설렘과 기쁨의 순간입니다!

 

오래전 이스라엘로 입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비행기 안에는 소위 ‘디아스포라’(dispora) 유다인 청년들이 가득 차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아미도 평생 처음 방문하는 고국인 듯 했습니다. 착륙이 가까워질수록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큰 목소리로 자신들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했던 그들의 합창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유다인들에게 있어 성도(聖都) 예루살렘과 거룩한 성전(聖殿)이 부여하는 의미는 엄청났습니다. 힘들때 마다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 자신들 삶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기반이요, 심장이나 목숨같이 소중한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영예요 자부심인 예루살렘의 함락과 철저한 파괴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루카 복음 21장 20~21절)

 

사실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예루살렘은 여러번 수모를 겪은 바 있습니다.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BC 175~164)의 군대는 철저하게도 예루살렘과 성전을 짓밟았습니다. 그간 성전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전례를 금지했습니다. 성전 중앙에는 파괴자의 우상인 제우스 제단을 세웠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유다 전쟁(AD 66~70) 중에 예루살렘은 또 한번 큰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유명한 유다 역사가 요셉푸스 플라비우스의 기록에 따르면 백만명 이상의 유다인들이 살해되었고, 십만여명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예루살렘은 처참히 허물어져 폐허가 되었고, 성전은 불타고 말았습니다.

 

오늘 예수님 예언의 말씀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와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루카 복음 21장 23~24절)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는 위풍당당하고 견고했던 도시 예루살렘 역시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때 영원한 보루요 가장 안전한 피신처로 여겼던 예루살렘이 이제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삶의 마지막 보루로 여기는 지상의 것들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겠습니다.

 

파괴와 징벌의 날에 어떤 사람들은 불안과 무기력, 두려움과 공포로 전율할 것입니다. 반면에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열렬한 기대와 희망으로 그 시간을 기다립니다. 그리스도 없는 종말은 두려움 뿐이지만, 그분과 함께 하는 종말은 설렘과 기쁨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에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 복음 21장 27~28절)

 

사람의 아들이 타고 오실 구름은 하느님의 전차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인류에게 계시하실 때, 권능과 큰 영광에 쌓여 그렇게 오십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의 주권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구름은 예수님의 신적 위엄을 가리킵니다. 인간의 언어로서는 형언할 수 없는 그분의 큰 영광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지상 생애 동안 보여주셨던 약함과 부드러움이 아니라 위엄과 영광 중에 오심을 강조합니다.

 

그간 갖은 박해와 고통 속에 교회는 무거운 짐을 진 사람처럼 잔뜩 허리를 구부리고 머리를 떨어트린 채 세상을 견뎌왔습니다. 언젠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표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신자들은 용기를 내야 합니다.

 

이제 곧 박해와 위협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입니다. 비웃음과 조롱은 희망과 기쁨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이제 허리를 똑 바로 펴고 고개를 쳐들 순간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 1,187 0

추천  0 반대  0 신고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