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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92050 이미경 [ayo98060] 스크랩 2014-10-1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0월 12일 연중 제28주일
 
'The feast is ready,
but those who were invited were not worthy to come.
Go out, therefore, into the main roads
and invite to the feast whomever you find.’
(Mt.22,8)
 
 
제1독서 이사 25,6-10ㄱ
제2독서 필리 4,12-14.19-20
복음 마태 22,1-14
 

어제와 그제를 이용해서 저는 서울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틀 동안의 교육이 모두 18.5시간,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해서 저녁 6시 30분까지 계속되는 교육이었지요. 교육 내용은 정말로 좋았지만, 오랜만에 피교육자가 되어서 참석하는 교육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사제로 살아가는데 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보다는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더 드릴 수 있을까 해서 선택한 교육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둘째 날에는 ‘가지 말까?’라는 유혹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교육을 받는 장소도 너무 멀었습니다. 출퇴근 시간,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거의 2시간을 가고 오는 것이 정말로 힘들더군요. 그래서 ‘교육 참석을 하지 말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솔직히 함께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대기업 은퇴를 앞두고서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오신 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오신 분,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오신 분 등등……. 이분들 역시 교육 받고 싶지 않은 유혹이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힘든 교육이지만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모습에서 저 역시 함께 해야 함을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교육을 모두 마친 뒤에는 모두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오랫동안 인사를 나눌 수가 있었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자기 혼자만의 삶은 순간의 편안함을 가져다 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남의 뒤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기쁨은 체험할 수 없겠지요. 또한 이 과정 안에서 얻게 될 많은 것들 역시 전혀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의 비유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침을 전달해주십니다. 혼인 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하지만 사람들은 오려고 하지 않지요. 밭으로 가고 장사하러 갑니다. 바로 자기 일에만 매어 있는 것입니다. 임금의 초대보다 자기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혼인 잔치에 가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을 것이고, 별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임금의 마음을 보았다면 그리고 이 혼인잔치에서 만나게 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했다면, 자신의 일과 세상의 일을 제쳐두고 초대에 응했을 것입니다.

이 부르심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됨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실천하라는 부르심, 이웃과 함께 하라는 부르심,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라는 부르심,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힘이 되라는 부르심 등등……. 그런데 우리들은 이러한 부르심에도 불구하고 자기 일에만 집중하고,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기준만을 내세우면서 무시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혼인 잔치에 초대받았으나 응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임금은 진노해서 군대를 보내어 없애고 고을 역시 불살라 버립니다. 임금의 진노를 받는 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초대에 적극적으로 임해서 혼인 잔치를 즐기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을 함으로써 사람들은 단결하고 하나가 됩니다. 또한 사람 각자에게 있는 보편적인 지성이 연합을 뒷받침해줄 것입니다(톨스토이).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사제의 길을 걸으신 것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교황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그것은 제가 앞으로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을 만큼 강하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제가 후회하지 않는 까닭은 제가 어둠 속에 있을 때에도, 죄를 지을 때에도, 약하거나 실패할 때에도 언제나 주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분에게 초대되었습니다. 그분은 저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 그분은 절대 우리를 놓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신실하십니다.”

주님과 함께 앞으로 갈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내게 용기와 힘을 주시는 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앞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게끔 하시는 분, 그래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기쁘게 살 수 있도록 하시는 분. 이러한 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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