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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 회개로 기도한 자에게는 용서를 / 사순 제5주일 다해

128837 박윤식 [big-llight] 2019-04-0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경을 모르는 이도 간음하다 잡힌 여인의 이야기는 잘 안단다. 그만큼 잘 알려진 내용이기에. 감동적인 사건이 아니라면 이렇게 잘 알려질 리가. 어떤 내용이기에 모든 이에게 감동을 줄까 아마도 용서이리라. 여인과 함께 위선의 남자들까지 아니 용서받지 못할 이까지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일 게다. 율법에서 간음은 죽음이었다. 하늘의 벌이 내릴까 봐잡힌 즉시 돌로 죽였다. 즉시 제거해 더 큰 재앙을 피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이들을 향해 그분께서는 말씀 한마디로 끝내신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고발인뿐 아니라 구경꾼의 가슴까지 철렁거리는 말씀이다. 아니, 오늘의 우리까지 간담이 서늘하게 하시는 말씀이다. 그런 뒤 그분께서는 무엇인가 땅에 쓰셨단다. 악의에 찬 질문 앞에서도 그분께서 보여 주시는 배려일 게다. 마침내 고발하던 이들과 주위의 구경꾼들은 한 사람씩 한 사람씩 그 자리를 떴단다. 그것도 나이 많으신 분부터 이곳저곳서.

 

좌우지간 예수님께서는 무언가를 쓰시고 계셨고, 주위에 있는 이들은 가 버리고, 예수님 앞에는 한가운데 서 있던 그 여자만이 달랑 남았다. 나이 많은 이부터라면, 나이에 따라 죄가 커지거나 많아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이 든 이는 요령이 많아, 남아 있다가는 별로 볼일이 없을 것으로 여겨져, 혹시 땅바닥에 자기 것에 해당하는 죄명을 보고는 죄책감에 쌓여 서둘러 줄행랑치듯 그곳을 떠나 그곳을 피했을까


오래전 미국 뉴욕의 법정에서 빵을 훔치다 잡힌 한 가난한 이의 재판이 있었다. 그는 며칠을 굶주리다 더 이상 배고픔을 견디기가 어려워 상점에서 빵을 훔쳐 나오다 발각되었단다.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재판관은 다음과 같이 판결을 내렸다. “피고는 자신의 굶주린 배를 채우려는 개인적인 욕구를 절도라는 범죄의 방법을 통해 충족하려 했으므로 이에 대한 마땅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바, 벌금 100불을 선고한다.”


우리 돈 십 만원이 훨씬 넘는 이 벌금을 하루 한 끼도 해결할 수 없는 이 가난한 이가 어떻게 낼까라는 걱정에 모두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단다. 그렇지만 판사의 선고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 피고가 자신의 굶주림을 이렇게 해결하도록 만든 것은 본인을 포함한 여기 함께 한 우리 모두가 사회적 공범자입니다. 따라서 이 벌금을 피고의 죄를 용인한 본인은 물론 배심원 모두에게 함께 부과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판결문을 다 읽은 재판관은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몇 달러를 꺼내 모자에 담고는 배심원들에게 돌렸다. 그 모자에 담긴 벌금, 아니 각자가 스스로 낸 성금은 죄인인 그가 다시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게 하는 큰 힘이 되었단다. 재판관의 용서와 자비의 지혜가 담긴 판결이었다. “죄 없는 자 모두가 다 이 피고에게 돌을 던져라.” 간음하다 잡힌 여인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죄인이다. 우리 모두는 장차 그분의 뜻에 따라 심판받을 처지를 명심하면서 행동해야 할 게다.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는 자신이 언젠가는 가차 없는 심판을 받을 것이다. 자비는 심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니까. 오늘을 사는 우리는 자신의 죄를 깨달을 수 있도록 회개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잘못된 죄를 깨닫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께 자비를 분명히 청해야 할 게다. 진정 회개하여 청하는 이만이 용서를 받을 수 있으니까. 그분의 자비로 지난날의 죄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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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음,회개,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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