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 상한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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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873 김중애 [ji5321] 스크랩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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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갈대
많은 사람들이 뭔가 다소 상하거나
망가지면 이를 치워버리거나
내팽개치려는 경향이 있다.
손질해서 고쳐보려 하지도 않고
“그걸 고칠 시간적 여유가 어디 있어
차라리 버리고 새 것을
사는 것이 훨씬 낳아.”
이런 식으로 말하곤 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사람들을
대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대한다는 데에 있다.
“그 사람은 술 문제가 좀 있어.”
“그 여자는 뭔가 좀 이상해.
우울증인가 봐.”
“그 회사가 요새 좀
잘 안돌아 가는 것 같아.
이럴 땐 좀 멀리 떨어져서
휘말리지 않는 게 상책이야.”
이런 말들이 우리의 일과나 일상에도
비일비재하지 않는가 말이다.
겉으로 드러난 상처와 약점 때문에
어떤 사람을 내팽개치게 된다면
많은 경우에 그 상처와 약점 속에
감추어져 있는 그 사람의 귀한
재능을 무시하는 것이 되고,
그래서 그에게 또 다시 한 번
상처를 입히는 셈이 된다.
세상 모든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그 상처가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상한 갈대들이라 할 수 있다.
상한 갈대를 마저 꺾어버리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된다.
약함 속에 강함이 숨어있는 것이며,
참된 공동체란 약한 자들과
함께 하는 우정이라는 사실을
굳게굳게 믿으며 살아야 한다.
- 헨리 나우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