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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0년 7월 14일 (화)연중 제15주간 화요일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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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부활 제7주간 목요일

138512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5-27

요즘 동양의 고전 중용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중용에서 인간의 본성은 감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은 모두 감정과 더불어 살게 됩니다. 이성이 하드웨어라면 감정은 소프트웨어와 같습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 사기꾼이 되기도 합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이 감정을 잘 다스리면 현자(賢者)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지식은 감정이 가는 길을 따라서 오기 마련입니다. 감정이 가는 길을 도라고 말합니다. 도는 바른 길이 되기도 하고, 도는 나쁜 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교육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교육은 스스로의 절제와 스스로의 수양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듣지 못하는 곳에서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군자는 홀로 있음에도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감정은 언제 어디서나 나를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락다운(Lockdown)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넘쳐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오랜 시간 같이 있으니 가족의 허물이 자꾸 보여서 다투기도 합니다. 코로나19의 원인을 따지고 잘 대처하지 못한 정부를 탓하기도 합니다. 여행도 갈 수 없고, 친구도 만날 수 없고, 공연도 볼 수 없는 현실이 짜증납니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늦게 일어납니다.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가족들과 정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고, 글을 쓰기도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하지 못했던 부모님께 편지를 보내기도합니다. 영상으로 미사를 보기도하고, 좋은 강의를 듣기도합니다. 그림을 그리기도하고,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 인류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성찰하기도 합니다. 락다운은 충전의 시간이 됩니다.

 

신문사는 락다운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도 직원들과 단축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수요일까지는 근무를 하고 목요일부터는 쉬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고, 묵상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산보를 하고,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느슨해지는 저를 봅니다. 이성은 락다운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감정은 락다운에 점차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감정이 가는 길()을 충실하게 닦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곧 락다운도 풀릴 것입니다. 다시금 일상의 생활이 시작될 것입니다. 홀로 있음에도 스스로를 돌보며 바른 길로 가야 하겠습니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폭풍우를 피하기보다는 폭풍우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멘탈 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신력이 강한 사람을 뜻합니다. 감정의 길을 잘 다스리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멘탈 갑이었습니다. 감옥에서 지혜롭게 자신을 변호하였습니다. 모진 박해와 시련이 있었지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였던 베드로 사도에게도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신앙 안에서 어떻게 하면 멘탈 갑이 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늘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여인처럼 깨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가야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리스도가 내 생의 전부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지금 죽어도 좋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오로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하나 됨은 무엇일까요 인간의 본성은 하느님에게서 왔습니다. 하느님에게 온 본성은 하느님께로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홀로 있음에도 스스로를 절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용에서는 그것을 교육이라고 했지만 신앙 안에서는 그것을 믿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믿음은 행동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새 마음으로 주님의 뜻에 따라 살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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