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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7일 (토)부활 제4주간 토요일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가톨릭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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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20 주간 월요일

140142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8-16

텃밭의 호박을 보았습니다. 꽃이 피더니 드디어 호박이 열렸습니다. 2개가 옆집 울타리를 넘어갔습니다. 참 사람 마음이 요상합니다. 우리 울타리에도 넉넉하게 호박이 열려있었는데 옆집으로 넘어간 호박이 아깝게 여겨집니다. 호박은 굳이 울타리를 가리지 않고 생긴 대로 열리는데 나는 왜 울타리를 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소유가 있고, 권리가 있는 세상입니다. 나의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는 세상입니다. 커다란 창고를 세우고 재물을 채우지만 부자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거스를 수 없다면 가진 것을 기쁘게 나누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빚진 것이 있다면 네 곱절로 갚겠다는 자캐오를 예수님께서는 축복하셨습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가진 것을 기쁘게 나누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하늘나라가 바늘귀처럼 작게 보일 뿐입니다.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사람에게는 하늘나라가 8차선 고속도로처럼 넓게 보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바치고,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울타리의 호박은 내가, 옆집으로 간 호박은 옆집에게 나눠주어야 하겠습니다.

 

지붕 공사로 비용이 제법 들어갔습니다. 정부의 지원금으로 해결 할 수 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나눔의 천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의 평생구독자이신 어르신께서 노안으로 신문을 읽기가 쉽지는 않지만 또다시 구독료를 보내 주셨습니다. 코로나19로 남미로 가는 신문의 발송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르신께서 후원금을 가져오셨습니다. 미국에서 간호사로 근무하시다가 지금은 정년퇴임을 하셨습니다. 80이 훌쩍 넘으셨는데도 손수 운전하셔서 신문사로 오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루치의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던 것처럼 어르신들께서 보내주신 구독료와 후원금은 딱 지붕 공사의 비용 만큼이었습니다.

 

예전에 읽은 만화인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천국과 지옥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상황은 똑같았습니다. 밥이 있었고, 숟가락이 있었습니다. 다만 숟가락이 몹시 길었습니다. 지옥은 긴 숟가락을 자기 입에 넣으려다보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대부분 흘리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숟가락을 탓하며 불평하였습니다. 천국은 긴 숟가락으로 이웃의 입에 밥을 넣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입에 밥을 먹여주니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천국과 지옥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천국과 지옥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배려해주는 나눔의 문제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청년은 예수님께 질문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 질문을 합니다. 복음을 읽어보면 청년은 아주 모범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계명을 잘 지켰고, 그릇된 길은 가지 않았던 청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예수님께 질문을 하고, 칭찬을 받을 거라는 기대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청년의 대답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계명들을 잘 지켰고, 나쁜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청년에게 또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다면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런 다음 나를 따라 오시오.’

 

청년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슬퍼져서 예수님의 곁을 떠났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나이 때문에 꿈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사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어떤 분들은 가족들 때문에 꿈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은 핑계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두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두려움은 사실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의 상태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내일 일은 내일에 맡기라고 하셨습니다. 걱정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영원한 생명의 시작입니다.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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