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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방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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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수 [eyewear66] 쪽지 캡슐

2006-03-06 ㅣ No.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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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훼방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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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방꾼들


 
 

악마들의 마을이 있다. 
이 마을 악마들의 임무는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을 
이루지 못하게 훼방 놓는 일이다. 



 

이 마을의 무수한 악마 중에서도 
뻔질나게 인간세계로 드나드는 
단골 악마는 다음과 같다. 


 
 

▶ 나태의 악마 
그는 처음에 작은 것으로부터 사람을 유혹한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게 하는, 
그리하여 백년 천년 살게 될 것처럼 
몸이 늘 편하자는 대로 따르게 만든다. 



 

▶ 관습의 악마 
대담하지 못하게, 
깨우침이 없이 어제 하듯 오늘을 살게 한다. 

그리고 일상에 젖어서 
디스코나 고스톱 같은 것에 중독되게 만든다. 



 

▶ 선심의 악마 
한 일보다도 나타냄이 약간만 높은 것, 

간혹 '재수 좋다'고 하게끔 
공부한 것보다도 시험점수가 약간 높고, 

복권도 천 원짜리로 
만 원짜리가 간혹 맞게 한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행운만 좇는 사람이게 한다. 


 
 

▶ 교만의 악마 
쥐꼬리만한 앎을 가지고 황소머리만 하게 
드러내기 좋아하며, 

좋다고 하는 쪽만 좋아하고 
안 된다고 충언하는 쪽은 절대로 
싫어하게 한다. 


 
 

▶ 망각의 악마 
지난날의 피맺힌 한을 시간 속에 묻어 버리고 
오늘의 강한 결심을 적당한 구실로 풀어지게 하여 
결국에는 마음 속에 뼈가 없는 
사람이게 만든다. 



 

▶ 애욕의 악마 
욕정이 불붙게 만들어서 모든 예지를 눈멀게 하고 
온 몸과 마음을 그쪽에 빼앗기게 만들어 버린다. 



 

오늘도 이 악마들은 눈코 뜰 사이도 없이 
인간세계를 달려들고 있다. 


당신은 지금 어느 악마를 맞이해 있는지....... 


 
 


정채봉님의 '멀리 가는 향기' 중에서 



 

그림/Hanks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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