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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산 교구에 이바지한 인물: 평생 마산교구와 인연을 맺고 산 삶 김서곤 베네딕토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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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교구에 이바지한 인물] 평생 마산교구와 인연을 맺고 산 삶 김서곤 베네딕토 회장
깊은 신심으로, 완월동성당 회장으로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학생들이 증가하여 학교에 있던 교구청은 오동동 가톨릭문화원 준공과 함께 이전하고 완월동성당은 현재의 주택가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린다. 1975년 신축 이전된 완월동본당은 아직 충분하게 정비되지 않은 시기였다. 1978년부터 1984년 8월까지 약 7년 동안 김서곤 베네딕토는 본당 회장을 맡아 본당의 위상을 정착시키려고 헌신하였다. 성당 주변 주택 구입, 수녀원 건축, 본당설립 80주년, 완월천주교회 신협 설립, 화해의 쇄신 연수, 각종 신심단체 설립 등에 회장으로서 직간접으로 그 역할을 한다.
교구 꾸르실료 교육에 앞장서
김서곤은 1969년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교구 봉사팀의 지도하에 부산 사랑의 집에서 실시한 꾸르실료 교육을 제1기로 받는다.성직자3명 평신도 28명이 받은 이 교육이 마산교구의 꾸르실료 운동의 시작인 것이다. 이 운동의 본질은 크리스천으로 기본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며 세상의 복음화와 내면의 변화(회개)를 촉구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1975년까지 7년간 9차례의 꾸르실료는 부산교구 봉사팀과 마산교구 봉사팀이 합동으로 임원진을 구성하여 부산 사랑의 집에서 실시하였다. 김서곤은 꾸르실료 정신에 맞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신념은 그를 꾸르실료 교육 봉사자로 만들었다. 1978년부터 1983년까지 마산교구 꾸르실료 주간을 역임하며 꾸르실료 운동을 반석에 올려놓았다.
교장으로, 평협회장으로
그 후, 10년이 지나고 김서곤은 성지여고 교감에서 성지여중 교장으로 발령을 받아 시설 개선과 교실 증축을 하면서 학급 증설을 도모하는 등 최초의 평신도 교장으로서 능력을 발휘하며 가톨릭학교의 정체성 확립에도 노력하였다.
김서곤 베네딕토는 평협 14대, 15대 회장을 맡아 1996년부터 4년간 일했다. 회장소임의 그 시간은 대희년 준비를 통해 신앙생활의 돈독함과 내면을 주변의 이웃과 사회에 실천하는 시기였다. 교구 평협회장으로서 평신도 주일에 했던 그의 강론을 보면 그의 신앙생활과 교구장 사목방침에 실천적 의지의 행보를 알 수 있다.우리 평신도들이 선택해야 할 것은 바로 내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1996년 강론). 성령을 통한 회개와 기쁨을 마음속에 담아 이 사회 안에 실천할 때, 우리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새로운 거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1997년 강론). 한국교회는 2000년 대희년맞이 운동으로 ‘새 날 새 삶’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대희년을 준비합시다 (1998년 강론). 대희년이 참으로 가슴 벅찬 ‘은총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가다듬어 복음화를 위해 나아갑시다(1999년 강론).
이 밖에도 그가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는 많은 행사들이 있었다. 그라츠교구와 자매결연 25주년기념 문화교류(1996년), 도덕성 회복운동 강연(1997년), 전국평협 30주년 기념행사 (1998년), 대희년맞이 꾸르실료 도입 30주년기념 교구 울뜨레야 개최(1999년), 전국성령대회 마산교구 개최(1998년), 교구성령쇄신대회(1999년), 마산교구 평협지 발간(2000년), 완월동성당(현 성 요셉성당) 경상남도문화재 지정(1999년) 등의 행사에 그의 발걸음과 손길이 함께했음을 교구의 자료들은 말하고 있다.
마산평협 통권 제7호에서 그는 대희년이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사건을 단지 기념하는 통과의례로 맞이할 것이아니라 정말로 우리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주는 새삶으로 옮겨가는 은총의 해로,기쁨의 해로,복된 해로 살면서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을 이웃과 세상에 알리는 것이 선교라고 강조한다. 김서곤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신앙생활에 철저했던 분이라고 말한다.
흐트러짐 없이 떠나는 날까지
2000년에 마산교구는 지리산에 있는 경상남도 자연학습원을 경상남도와 수탁계약을 체결하고 개원식을 가진다. 교장으로 정년퇴임하고 교구 평협회장의 임기를 마친 김서곤은 자연학습원 원장으로 마지막 봉사를 한다. 평생 마산교구와 인연을 맺고 산 삶이었다. 김종훈 임마누엘(마산교구) 신부는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한 큰 아들이다. 팔순의 나이에도 늘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흐트러짐 없이 본당의 어른으로 모범을 보이던 김서곤 베네딕토 회장은 2016년 2월 27일 선종하였다. 마산교구 설정 25주년 때에는 교황 훈장을 받았다.
▶ *참고 <완월동성당100주년 자료집> <완월동성당120년사> <마산교구40년사> <가톨릭마산> <성지여고50년사> <성지여중60주년 화보집> <성지여고70년사> <마산평협> 통권7호 <한국 꾸르실료 교육 30년사>
[2025년 4월 13일(다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가톨릭마산 4-5면, 민창홍 요한(가톨릭문인회)] 0 6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