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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저는 믿나이다22: 사도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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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4-17 ㅣ No.5575

[저는 믿나이다] (22) 사도는 누구인가


예수님이 직접 뽑으시고 파견한 사도들 위에 세워진 교회

 

 

-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부르시고 선택하신 제자로서 예수님에게서 능력을 받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하는 사명을 받고 파견된 자들이다. 열두 사도 이콘.

 

 

그리스도교 초기 사도 시대 복음 선포 과정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습니다. 교부 시대로 넘어가기 전 ‘사도’라는 말의 의미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그리고 교회와의 관계, 열두 사도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도’라는 말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셔서 제자로 삼으시고, 그들 가운데 열둘을 세워 사도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마르 3,13-19; 마태 10,1-4; 루카 6,12-16) 그런데 사도행전과 신약 성경 서간들에서는 이 열두 사도에 속하지 않는 바오로나 바르나바에게도 사도라 부릅니다.(사도 14,14) 어떻게 이들도 사도로 불렸을까요?

 

사도(使徒)는 헬라어 ‘아포스톨로스(αποστολοs)’의 한자어로, 우리말로는 ‘파견된 자’ ‘파견된 제자’라 옮길 수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도 성부에게서 파견되신 분이시죠.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은 열두 사도를 통해 계속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 그러므로 사도들의 파견은 예수님 파견의 연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에게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마태 10,40)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사도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복음서를 살펴보면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사도로 부르시고 파견하시는 내용(마르 6,7-13; 마태 10,5-15; 루카 9,1-6)을 보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직접 불러 뽑으셨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예수님께서 직접 사도들에게 병을 고치는 능력과 마귀를 쫓아내는 능력을 주시면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도록 파견하셨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사도는 예수님께서 직접 불러 선택하신 제자로서 예수님에게서 능력을 받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훗날에는 주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사명을 받고 파견된 자들이라 하겠습니다.

 

그럼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관계는 어떠할까요? 사도들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 끝날까지 증언할 사명을 받고 파견된 자들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 받은 당신의 사명에 열두 제자를 참여시키십니다. “‘아들은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고’(요한 5,19.30) 당신을 파견하신 성부에게서 모든 것을 받으시는 것과 같이,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사람들도 그들에게 직무를 맡기시고 그것을 수행할 능력을 주시는 예수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자신들이 ‘새 계약의 일꾼’(2코린 3,6), ‘하느님의 일꾼’(2코린 6,4), ‘그리스도의 사절’(2코린 5,20),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1코린 4,1)의 자격을 하느님께 받았음을 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859항)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사명은 세상 끝날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사도들이 전해야 할 복음은 교회를 위해 모든 시대에 모든 삶의 근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사도들은 후계자들인 주교들을 세우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성령과 사도들의 관계는 어떠할까요?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 의해서 사도들과 교회에 파견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영광 중에 주님이요 그리스도로 세워지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 충만함에서 성령을 사도들과 교회에 부어주신다.”(「가톨릭교회 교리서」 746항)

 

성령께서는 하느님 말씀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지체들을 양육하고 치유하는 성사를 통하여, 사도들이 받은 가장 뛰어난 은총을 통하여, 선을 행하게 하는 덕행들을 통하여, 여러 가지 특별한 은사를 통하여 교회를 생동적으로 이끄십니다.

 

이에 사도들도 그리스도의 뜻을 받들어 새 신자들에게 안수하여 세례의 은총을 완성시키는 성령의 선물을 베풉니다. 이 안수로 성령 강림의 은총이 교회 안에 영속되고 있습니다.

 

교회와 사도들의 관계는 어떠할까요? 교회는 사도들의 신앙을 거룩하게 전승하여 성령의 이끄심대로 그리스도와 결합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게 합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모퉁이의 머릿돌을 기초로 사도들을 통해 지어졌고, 그 기초 때문에 견고한 결속력을 지니게 되어 ‘하느님의 집’ 곧 ‘하느님 백성들이 살고 있는 집’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시고, 성령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교회는 사도들의 설교와 복음 선포로 모든 사람을 구원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이 거룩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때 ‘천상 영광 안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교회는 사도들 위에 세워졌으므로 사도적이다.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뽑으시고 선교에 파견하신 증인들인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졌다. - 교회는 그 안에 계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사도들의 가르침과 고귀한 유산, 사도들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보존하고 전한다. -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사도들의 사목직을 이어받아 그들을 계승한 사람들, 곧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회의 최고 목자와 하나 되어 사제들의 도움을 받아 이 명령을 수행하는 주교단을 통하여, 사도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거룩하게 되며 지도를 받는다.”(「가톨릭교회 교리서」 857항)

 

[가톨릭평화신문, 2025년 4월 13일, 리길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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