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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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일 - 삼종기도
작성자    김호열(khoyeoul)  쪽지 조회수 11228 번  호   439
작성일   2016-07-18 오후 10:56:37 추천수 6 반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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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연중 제 16주일 - 삼종기도 (2016년  7월  1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함께한 신자들 그리고 순례객들과 삼종기도를 하시기 전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하신 훈화 말씀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좋은 하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복음사가 루카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시던 길에 어떤 마을에 들어 가셨고 그곳에서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의 집으로 모셔졌다는 것을 전해줍니다 (루카 10,38-42. 참조). 두 자매는 각자의 방법으로 예수님을 영접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들었고 (39절. 참조),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다가 예수님께 다가가 말합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40절).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41-42절).


마르타는 정신없이 시중드는 일에 애쓰는 탓에 -문제는 바로- 더 중요한 것, 즉 손님의 존재를 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손님은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손님에게는 단순하게 시중들고, 음식 대접하고, 여러가지로 돌보아 주는 것에 그쳐서는 않됩니다.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것이 특별히 필요합니다. 이 말을 잘 기억하십시오: 들어주다! 경청하다! 왜냐하면 손님은 사람이라는 그 자체로, 그 사람의 개인 역사, 감성과 생각으로 충만한 마음 모두를 그 자체로, 영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진정으로 가족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손님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놓고서는 여러가지 일만 계속한다면, 서로 아무 대화없이 그를 그냥 한쪽에 앉혀 놓아 두는 것이며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마치 상대를 한쪽에 놓여 있는 돌맹이처럼 취급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않됩니다. 손님은 관심받아야 합니다. 진실로, 마르타에게 해준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라는 예수님의 대답은 그 진정한 의미를, 우리들의 존재와 행동을 밝혀 주고 유지시켜 주는, 예수님 자신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만약 우리가 십자가 앞에 기도하러 간다면,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서는 돌아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듣지 않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말씀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듣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의 집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이시기 이전에 스승이시고 손님이시고 순례자이심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대답은 다음과 같은 우선적이고 직적접인 의미가 있습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왜 손님을 위해서, 그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릴 정도로, 많은 일을 하느냐? 손님을 영접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구나; 한 가지만 필요하구나: 그의 말을 들어 주는 것이고, 형제애적 다정함을 보여주는 것이구나. 그렇게 함으로써 그가 그냥 스쳐지나가는 존재가 아니라, 가족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구나”.   


손님 대접은 이처럼 인식되어야 합니다. 자비의 행위 중의 하나이며, 진정으로 인간적이며 그리스도교적인 덕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오늘 날 세상에서 소홀히 대해질 정도로 걱정이 되는 덕입니다. 사실, 요양 병원이나 시설은 계속 늘어 나지만 이러한 시설에서 진정한 대접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형태의 질병들과 연대감과 소외들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는 여러 종류의 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한 반면, 외국인이고 소외되고 배척받는 사람들의 말과 그들의 사정을 들어주고자 하는 배려는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가정 안에서 조차도, 가족들이 서로 필요한 여러가지 도움은 쉽게 받을 수 있지만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것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광신적으로, 많은 문제들에 -그중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들도 있습니다- 둘러쌓여 있음으로 인해서 듣는 능력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멈출 수 없이 바쁩니다. 그래서 경청하는 시간이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각자 자신의 마음 안에서 대답하십시오: 남편인 당신은 당신 부인의 말을 들어줄 시간이 있습니까? 아내인 당신은 당신 남편의 말을 들어줄 시간이 있습니까? 부모인 당신은 당신 자녀들의 말을 들어줄 시간이 있습니까? 여러분은 어르신들의 말을 들어줄 시간이 있습니까? -“노인들은 항상 같은 말만 되풀이합니다. 지겹습니다 ...”- 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분들 역시 자신들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을 배우시길, 상대방에게 더 많은 시간을 내어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들을 수 있는 능력 안에 평화의 뿌리가 있습니다.


형제 자매들을 환대하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도록 우리를 가르쳐 주시길, 사려깊은 섬김과 경청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께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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