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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가 뛴다: 한국 매리지 엔카운터(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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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25 ㅣ No.51

[평신도가 뛴다] 한국 매리지 엔카운터(ME)

 

 

한국 매리지 엔카운터(이하 ‘한국ME’)가 올해 40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 40년에 대한 성찰과 향후 부부 간의 내적 성장과 한국 ME의 외적 성장을 위해 오는 5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있을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15개 교구가 공연을 하는데, “하느님께 받은 ME 부부로서의 은사(기쁜, 환희 등)”를 다채롭게 펼쳐 보일 계획입니다. 행사에 앞서 작년에 한국ME 대표 부부로 선정된 김홍기 프란치스코 형제와 최계진 마리아 자매를 만났습니다.

 

 

+ ME(Marriage Encounter) 역사가 궁금합니다.

 

ME를 설명하려면 1950년대 말 스페인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문제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있던 가브리엘 칼보 신부님께서 그들의 가정을 들여다보면서 시작됩니다. 신부님은 가정의 문제가 불안정한 부부 관계로부터 생긴다고 확신하고, 부부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도울 수 있는 사목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부 관계가 좋아지면, 청소년들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겁니다. 한국ME는 1977년 도입되어 올해 4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 어떤 부부들이 ME에 참여하나요?

 

ME는 더 좋은 부부생활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잉꼬부부라 할지라도 지금보다 더 좋은 혼인생활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있으면 됩니다. ME에 참여하면, 부부가 함께 기쁨을 나누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성직자와 수도자 또는 다른 종교인도 환영합니다. ME에 참여한 비종교인의 경우 ME 프로그램을 받은 후 80% 이상 세례를 받습니다.

 

ME주말은 금요일 오후 7시에 시작해 일요일 오후 6시에 끝나고, 2박 3일 동안 숙식이 제공됩니다. ME주말을 먼저 경험한 신부님과 부부들이 한 팀이 돼 ME주말 참가 부부(성직자, 수도자)들을 발표를 통해 도와줍니다. ME주말 중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살펴본 다음, 자신의 혼인 생활을 되돌아보고 부부 사이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이 과정 중 하느님과 우리 부부와의 관계, 사회에서의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발표 팀들이 발표를 통해 참가자들을 돕습니다.

 

 

+ 한국ME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한국ME는 12가지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부부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ME주말 프로그램 ▲ 봉사자 양성을 위한 디퍼주말 ▲ 젊은이들의 올바른 미래 선택을 돕는 선택주말 ▲ 예비부부들을 위한 약혼자주말 ▲ 부부의 쇄신을 위한 쇄신주말 ▲ 부부의 영성을 위한 MR(Marriage Retorno)부부피정 ▲ 본당 발전과 화합을 위한 사도직 프로그램 보급 및 봉사 ▲ 부부와 자녀를 위한 사도직 프로그램 보급 및 봉사 ▲ 지속적인 봉사자 양성을 위한 팀부부 교육 ▲ 다양한 프로그램 연구와 보급 ▲ 위기부부를 위한 르트루바이 주말(2015년 독립) ▲ 해외거주 한인을 위한 주말봉사입니다.

 

 

+ 한국ME가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은 무엇인가요?

 

최근 우리 사회는 부부 간의 이혼율 상승과 가정 폭력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부부의 문제는 결손 가정과 비행 청소년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정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국ME는 지난 40년 동안 개인적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부부들을 환영했습니다.

 

ME는 부부의 상호 이해와 사랑을 위해 의사소통을 돕는 특별한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ME 주말에서 익힌 새로운 방법으로 부부들은 혼인생활을 기쁘고 풍요롭게 지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ME주말 후에도 ME를 경험한 사람들이 모여서 더 나은 혼인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특히 ME주말 부부 프로그램을 통해 ‘참 부모와 참 부부’가 되기 위한 확산 운동을 펼쳤고, 좋은 결실을 이뤄왔습니다.

 

 

+ 대표부부가 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했다고 하던데요.

 

ME의 프로그램 중 지난 1997년부터 시작한 엑소더스 프로그램이란 게 있습니다. ME주말을 탈출기에 비유한 것인데, 가령 1부는 ‘광야를 헤매다’, 2부 ‘계약을 새롭게 하기 위해 산에 오르다’, 3부 ‘약속의 땅으로 가다’로 나뉩니다. ME주말 동안 하느님을 체험하고, 서로 존중하는 부부의 마음이 충만해 바로 이집트에서 해방된 것처럼 바로 ‘약속의 땅’으로 갈 줄 아는데, 사실 체험하고 나와 부부는 다시 광야를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ME 주말을 받아도 그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겁니다.

 

한국ME가 올해 40주년도 맞이해 17년 만에 엑소더스 프로그램을 전국 ME부부에 경험하도록 진행했습니다. 특히 ME주말을 경험한 부부 중 탈출기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이집트로 돌아간 부부, 다시 말해 냉담한 부부를 끌어내려고 시작했습니다. ME주말을 다시 경험하게 해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를 다시 깨닫게 하기 위한 겁니다. 부부뿐만 아니라, 누군가와의 갈등으로 인해 침체된 본당, 교구도 이 대상에 해당됩니다. 어쩌면 지난 40년간 한국ME가 광야에서 헤맨 시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해 ME주말을 보낸 부부가 잘 사는 모습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을 확산하고자 합니다. 부부간의 4가지 원칙인 ▲ 대화 ▲ 성생활(침대 안팎에서의 친밀감) ▲ 기도생활 ▲ 공동체 모임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부부간에 내적으로 다지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ME 대표부부로서는 ME주말을 경험하는 부부 규모가 더 늘어났으면 합니다.

 

 

+ 한국ME 40주년에 특별히 계획한 행사가 있으신가요?

 

앞서 간략히 언급했듯이 한국ME는 40주년을 맞이해 과거 발전된 면모를 돌아보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하며, 새로운 계약을 통해 한국ME가 한 걸음 더 도약하려고 마련됐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ME는 두 가지 목적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우선, 참여한 부부에게 서로 사랑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또 ME공동체를 더욱더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재혼한 커플도 ME주말로 초대하고, 어려운 교구와 은총 주말 등 해외지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7년 한국ME는 40주년 상징(가칭 ‘부부사랑나무’)을 제작했습니다. 세상을 향해 사랑을 표현하는 팔 벌린 기둥(십자가를 의미)을 중심으로 활발한 ‘대 · 성 · 기 · 공’을 통한 부부사랑의 실천을 의미하는 풍성한 하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무가 사람에게 많은 혜택을 주듯이 부부사랑을 통해 많은 부부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는 ME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나무의 기둥은 세상의 부부들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예수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청색 색상은 예수님의 신성을 나타내며, 믿음, 평화 그리고 무한한 발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색상은 매리지 엔카운터의 기본이념과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시각적으로 이미지 전달을 극대화했습니다. 주색은 매리지 엔카운터의 색상을 사용해 부부의 뜨겁고 강인한 사랑을 나타낸 빨강과 노랑으로 표현했습니다(www.mekorea.or.kr).

 

[평신도, 2017년 봄(계간 55호), 대담 · 정리 권지영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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