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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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50: 글을 마치며 - 나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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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12-10 ㅣ No.126

[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50 · 끝) 글을 마치며 : 나의 소망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한국 교회의 복음화입니다

 

 

- 한국 교회 복음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며, 많은 평신도가 이를 위해 기도하고 복음화란 목표를 위해 정진해 나가야 한다.

 

 

김구 선생의 글에서

 

독립운동가 김구(金九, 베드로, 1876∼1949) 선생이 쓴 「백범일지」 끝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조금 긴 내용이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 평신도들에게도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내용인 만큼, 이곳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릇 한 나라가 서서 한 민족이 국민 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기초가 되는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국민의 사상이 통일이 되지 못하야 더러는 이 나라의 철학에 쏠리고 더러는 저 민족의 철학에 끌리어 사상의 독립, 정신의 독립을 유지하지 못하고 남을 의뢰하고 저희끼리는 추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현상으로 보면, 더러는 로크의 철학을 믿으니 이는 워싱턴을 서울로 옮기는 자들이요, 또 더러는 마르크스, 레닌, 스탈린의 철학을 믿으니 이들은 모스크바를 우리의 서울로 삼자는 사람들이다. 워싱턴도 모스크바도 우리의 서울은 될 수 없는 것이요, 또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 만일 그것을 주장하는 자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예전 동경을 우리 서울로 하자는 자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서울은 오직 우리의 서울이라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철학을 찾고, 세우고, 주장하여야 한다. 이것을 깨닫는 날이 우리 동포가 진실로 독립정신을 가지는 날이요 참으로 독립하는 날이다.”

 

위의 김구 선생의 글에서 ‘민족’을 ‘한국 교회 모든 구성원’으로 ‘동포’를 ‘평신도’로 바꾸면, 지금 우리 평신도들이 해야 할 일이 보다 명확해집니다. 김구 선생이 우리의 철학을 깨닫는 날이 진실로 독립하는 날이라고 말했다면, 저는 복음을 토착화하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복음화로 철저히 무장되지 않은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신앙으로는 진정한 온전한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그래서 저는 소망합니다.

 

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복음화입니다”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한국 교회의 복음화입니다” 할 것이요, 또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한국 교회의 복음화를 통한 아시아 및 세계의 복음화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평신도 여러분! 나 정치우 안드레아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내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해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達)하려고 살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합니다.

모든 일이 기적인 것처럼 살게 하소서.

제가 이 세상에 온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 저를 선택하셨다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훗날 부활해서 창조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적입니다.

지금 제가 하느님을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기적입니다.

그 모든 기적이 복음화를 위해 저에게 섭리 되었음을 믿습니다.

복음화를 위해 제 마음을 당신께 맡깁니다.

아니, 복음화를 위해 모든 것을 맡기게 하소서.

내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일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저는 비록 죄가 많사오나,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한국 교회 복음화의 제물로 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주소서.

아멘.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12월 8일, 정치우(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학교 교장)]

 

※ 그동안 ‘평신도 영성 - 나는 평신도다’를 연재해 주신 정치우 교장과 애독해 주신 독자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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