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강론자료

2024-08-04.....연중 제18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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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4-08-03 ㅣ No.2461

                                             연중 제18주일 (나해)

탈출기 16,2-4.12-15      에페 4,17.20-24      요한 6,24-35

2021. 8. 4.

주제 : 음식을 먹을 권리

사람이 삶에서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합니다. 누군가가 중요한 일이라고 나에게 알려줘서 내가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유지하는 일에는 먹고 마시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기에 남이 알려주지 않아도 아는 일입니다. 오늘 글을 준비하다가 들은 소리입니다만, 사람은 숨을 쉬지 못하고 3분이 지나면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죽음이 시작된다고 했고, 음식은 한 주간을 먹지 않아도 죽음의 문턱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에 비교하여 물이 사람의 목숨에 영향을 주는 일은 음식이 영향을 주는 시간보다 더 빨리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탈출기 독서에서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애쓰시는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히브리 백성이 이집트에서 지낸 노예생활과 속박이 편하다고는 말할 일은 아니지만, 히브리 민족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겪던 노예 생활을 벗어나서 광야에 들어서서 먹고 마시는 문제에 부딪히자, 이집트에서 지낸 노예생활을 그리워하는 묘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되니, 백성의 삶은 온통 먹고살거나 목숨을 유지하는 문제가 모든 일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입에 무언가를 넣어야 사람이 산다고 말할 터인데, 아무것도 입에 넣을 것이 없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산다고 하겠습니까? 그 상황에 부딪히자 백성들은 자기들을 이끌었던 모세를 향하여 큰 소리를 냅니다. ‘우리는 죽고 싶지 않은데, 네가 우리를 이 광야로 끌어내서 굶겨 죽이려고 한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물론 모세가 백성을 광야로 이끌었을 때, 자기가 이끄는 히브리 백성의 앞날에 무슨 일을 일어날 것이며, 자기들의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덤빈 일은 아니었습니다. 백성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모세가 실수한 일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에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따랐다는 것이고, 자기가 들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히브리 백성이 아무런 불만이 없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믿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믿고 따르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일까요? 사람처럼 똑똑하게 행동하지 않은 하느님의 계획이 어리석다고 말해야 할까요?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그런 방식으로 하느님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삶에서 여러 가지로 문제에 부딪히지만, 그 모든 일은 하느님의 탓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하느님께서 해결하셔야 하는 일이라고 여긴다면, 나는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도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일까요?

 

오늘 들은 복음은 들판에서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음식을 배불리 먹은 다음, 사람들이 가졌던 의문에 예수님께서 설명하신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힘이 작용하여, 사람이 아무런 노력이 없이도 먹을 것을 공짜로 얻는 조건을 채우려면,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은 아니어도 우리는 살면서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의 일은 우리가 쉽사리 생각하는 것과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그 내용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사람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는 강조하셨지만, 예수님의 그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그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어떤 생각을 해야 옳다고 할 것인지 누구나 다 안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내가 그 행동을 할 것인지는 다른 사람이 모르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올바로 생각하지 않았으면서도, 예수님을 향하여 나는 공짜로 음식을 먹을 테니, 그 빵을 늘 자기들에게 주라고 요청합니다. 이때 우리가 생각하는 청원이란, 내가 말을 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나의 삶에 이루어진다는 뜻일까요?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을 대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관한 태도를 잘 익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세상에서 올바르게 살 것입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창조된 새로운 인간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는 새로운 인간은 현실에서 지금 드러내는 모습대로만 사는 것을 옳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올바른 모습은 우리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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