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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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본당 공동체에서의 기도 - 성체 조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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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9-10 ㅣ No.2047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본당 공동체에서의 기도 - 성체 조배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무르기

 

성체 안에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현존하신다는 신앙이 깊어짐에 따라, 교회는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을 침묵 속에 경배하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379항 참조). 성체 조배는 미사 시간 외에도 성체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연장하고 확장할 수 있게 합니다. 교회가 성찬례 안에서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신 주님의 명령에 충실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 주님의 성체를 조배하는 것은 주님을 계속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하신 그분과 함께하고 그분의 현존 안에 머무르고자, 우리는 영성체로 받아 모신 그분을 관상합니다. 실제로 그리스도의 참된 몸인 성체는 이 지상 순례 길을 위한 힘을 주고 신비체인 교회를 성화시켜 줍니다.

 

 

관상의 침묵에 대한 소개: 기도 방식 제안

 

이 기도의 해에 모든 공동체는 주님과의 만남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인 성체 조배의 시간을 장려하도록 초대받습니다. 각 공동체는 가장 적합한 방식과 시간을 모색하여 교회에 더욱 풍성한 성덕의 열매를 가져다주는 이 관행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신자들이 당신을 향하여 나아오기를 기다리시는 주님의 현존에 대하여 감사와 기도를 드리도록 격려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통적인 성체 조배 방식을 여기에 제시합니다.

 

· 성체 현시: 주님께서 제대 위에 현시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제 곧 주님 앞에 있게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침묵 가운데 마음을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기도 안에서 듣고 주님께 우리의 간청을 드릴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현시 때에 노래와 분향이 어우러지면 좋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이 시간이 얼마나 특별한지 깨닫고 축성된 빵의 형상으로 현존하시는 주님의 신성을 인식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 용서 청하기: 성체 현시가 끝나면, 더욱 열린 마음가짐을 위하여 잠시 각자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상처와 한계와 죄를 알고 계십니다. 그 누구도 그분 앞에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자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크신 자비가 우리의 전 존재를 감싸안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주님의 현존 앞에 모든 것을 내어 맡겨야 합니다.

 

· 성령 청원: 바오로 성인의 가르침에 따라, 또한 성체 조배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알아보기 위하여 하느님의 영’(1코린 2,12 참조)을 청합시다. 실제로 성령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러 주시지 않으면, 그 누구도 축성된 빵 안에 계시는 주님의 참된 현존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선물로 우리 정신을 깨우쳐 주시기를 위로자이신 성령께 청원함으로써 주님과 만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성령 청원은 노래 형태로도 가능합니다.

 

· 침묵 가운데 이루어지는 조배: 성체 조배의 중심이 되는 시간은 침묵의 기도를 위한 특별한 시간으로 남겨 둘 수 있습니다. 침묵의 기도는 주 예수님과 나누는 특별한 대화로서, 존 헨리 뉴먼 성인의 가르침대로, 하느님의 마음이 인간의 마음에게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cor ad cor loquitur). 이때 우리는 성체 조배를 위한 특별 기도 지향들, 예를 들어, 사제성소와 수도 성소, 아픈 이들, 가정 등을 위하여 주님께 기도드릴 수 있습니다. 이 침묵 사이사이에 짧은 노래나 호칭 기도 또는 성경이나 성인들의 가르침에서 발췌한 짧은 독서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성체 앞에서 묵주 기도를 드리는 것도 매우 유익할 수 있습니다. 먼저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신 - 하느님께서 구원을 이루시도록 강생하실 수 있게 하신 - 분이시고, 축성된 성체 안에 계시는 당신 아드님을 지금 우리와 함께 흠숭하시는 바로 그분께 간청드리고 있음을 인식하며, 우리는 묵주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 성체 강복: 이 예식의 거행은 신자들에 대한 성체 강복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축복은 언제나 준성사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모든 종류의 축복(성수를 뿌리며 하는 축복, 성인들의 유해와 함께하는 축복,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비는 축복 등)에 비하여 독특한 성격을 지닙니다. 이 축복 안에 주님께서 참으로 실제로 실체적으로 당신 몸과 함께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 성체 강복으로 주님께서는 가장 특별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가까이 오시어, 참석한 모든 이를 감싸 주시고 당신께 이끌어 주십니다. 이때를 성체 조배 예식의 정점, 예수님 앞에서 침묵 가운데 이어지고 이제 빛나는 태양처럼 우리 영혼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그 대화의 절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성체를 다시 감실에 모심: 성체 강복에서 받은 은총으로 풍요로워진 우리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일어서서 성체를 다시 감실에 모시는 데에 함께합니다. 이때 주님께 인사드리기에 적합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께서 감실에서 우리를 계속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곧 그분께서는 성당 안에 계속 현존하시고, 기도하러 오는 사람이 없을 때에도 거기에 계시며, 당신께 가까이 다가오는 신자들의 마음에 말씀하시고자 하십니다. 할 일도 많고 때로는 분심거리도 많은 일상 가운데에서도 다만 몇 분이라도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조배하며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우리의 필요와 고통을 맡겨 드려야 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분명히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시는”(마태 6,8) 주님께서는 지체 없이 우리의 말을 귀여겨들어 주실 것입니다.

 

2025년 희년을 준비하는 2024년 ‘기도의 해’ 사목 자료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4년 9월 8일(나해) 연중 제23주일 인천주보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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