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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교리, 궁금한 건 못 참지26: 십계명(十誡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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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11-19 ㅣ No.5065

[박모란 교리교사의 교리, 궁금한 건 못 참지] (26) 십계명(十誡命) ①


하느님 사랑 안에서 자유 · 생명 보장하는 십계명

 

 

- 필리프 드 샹파뉴 작 ‘모세와 십계명' , 1648년,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첫영성체 기도문 외우기를 하던 한 학생이 말합니다. “선생님, 십계명 내용이 어려워요. 쉽게 알 수 있게 설명해 주세요.” 그렇지요. 어린 학생들이 십계명 뜻을 알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뜻을 알아야 이해가 되고, 이해가 돼야 실생활에서 지키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십계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십계명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다음, 그들이 얼마 동안은 아무런 법 없이, 양심에 따라 행동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자 하느님은 모세에게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해 나오게 하고, 시나이산에서 열 가지 ‘윤리의 기본 원칙’을 발표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십계명입니다.(탈출 20,1-17 참조)

 

십계명은 처음엔 유다인 학자 필로에 의해 분류됐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이를 따르다가 서기 5세기에 성 아우구스티노가 분류한 것을 더 합리적이라고 인정해 채택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지키고 있는 십계명입니다. 개신교에는 아직도 필로의 분류를 따르는 교파가 있습니다.

 

십계명은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함께 살면서 그 원천에서 나오는 자유와 생명을 체험할 수 있게 보장해주는 규범입니다. 그 근본 정신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십계명은 2000년 동안 서구 문화의 근본 질서를 확립하고 유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아울러 다른 종교들도 계율을 만드는 데 십계명을 인용했습니다. 1948년 12월 1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에도 십계명이 인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십계명은 △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길 △ 공동체가 자유를 보존할 수 있는 근본규범 △ 하느님의 생명 안에 머무는 기본질서입니다.

 

십계명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제1계명~제3계명 : 하느님 사랑에 대한 계명 - 인간이 하느님께 취할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제4계명~제10계명 : 이웃 사랑에 대한 계명 - 인간 상호 간에 취할 사회적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계명(제1계명~제3계명)

 

제1계명 :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탈출 20,3-6)

 

제1계명은 명하는 계명과 금하는 계명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명하는 법

 

창조주 하느님을 무엇보다도 가장 높이 공경해야 한다. 부모· 형제·국가보다 절대적인 존재로 흠숭해야 한다.

 

흠숭은 ‘내적 흠숭’과 ‘외적 흠숭’으로 나뉜다. 내적 흠숭은 하느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향주 삼덕(하느님께 대한 덕, 즉 믿음·희망·사랑)이다.

 

외적 흠숭은 신앙을 사랑으로 고백하는 전례·성사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금하는 법

 

①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을 공경하는 것(우상·잡신 등을 신격화해 섬기거나 굿하는 것)

 

② 하느님이 아닌 것에 의지해 무엇을 알려고 하는 것(점술·철학관·풍수설·토정비결·손금·관상·사주 등)

 

③ 하느님께 봉헌된 거룩한 것을 모독하는 것(성직자와 수도자·성당·성물·교회 묘지 등)

 

④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하느님을 흠숭하지 않는 것(무교주의나 무신론·거짓 기적·거짓 예언 등)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11월 17일, 박모란 클라라(인천교구 박촌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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