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5일 (목)
(백)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다.

교회법

교회법이란: 신앙생활과 교회법 - 부서진 성물(성상, 성화, 묵주)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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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5-14 ㅣ No.654

[교회법이란] 신앙생활과 교회법 (3)

 

 

Q. 부서진 성물(성상, 성화, 묵주)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부서진 성물을 폐기하는 방법에 대한 원칙적인 규정은 없지만 시대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우선 교회법에 따르면 거룩한 장소는 파손될 때 봉헌이나 축복을 상실합니다. “거룩한 장소는 그 대부분이 파손되거나 또는 관할 직권자의 교령으로나 사실상으로 영구적으로 속된 용도로 격하되면 봉헌이나 축복을 상실한다”(교회법 1212조).

 

그리고 봉헌되거나 축복된 제대도 이 규정의 적용을 받습니다. “제대는 제1212조의 규범을 따라 봉헌이나 축복을 상실한다”(교회법 1238조 1항). 따라서 축복받은 성물도 심하게 훼손되면 축복이 상실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성물에 흠이 났다고 해서 축복을 상실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전쟁 중에 폭탄을 맞은 십자고상이나 총알을 맞은 성모상 등은 비록 성물에 흠이 났지만 오히려 우리의 신심을 더욱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역할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묵주나 성물들의 일부가 깨지거나 흠이 갔다고 해도 본인이 거기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이 없고, 기도할 때 분심이 들지 않는다면 잘 간직하면서 기도하셔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파손된 성물은 형체를 알 수 없게 잘게 부수거나 밀봉해서 버리거나 태우거나 땅에 묻어도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물이나 성화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모상일 뿐 그 성물 자체가 결코 하느님이 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성경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인쇄물이지 그것을 폐기한다고 모독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멀쩡한 성물과 성경을 불경한 의도로 폐기하는 것은 신앙을 모독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축복이 상실되고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이나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자신이 사용한 묵주와 성물을 버리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폐기하는 과정에서 비신자나 다른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위험들이 있으므로 본당 사무실이나 성물방에서 수거를 받아 적절하게 폐기하는 배려가 필요하겠습니다.

 

적절한 성물 폐기 방법

 

성상 : 성상을 땅에 묻었다가 나중에 발견되어 곤란한 상황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형체를 잘 알아볼 수 없도록 잘게 부숴 일반 쓰레기 수거 봉투에 담아서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화 및 성경 : 내용을 알 수 없도록 잘게 찢거나 분쇄해서 종이로 분리 수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찢거나 분쇄가 힘들다면 다른 종이에 싸서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묵주 : 될 수 있으면 묵주 알이나 십자가를 다른 묵주로 재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잘 싸서 일반 쓰레기 수거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좋겠습니다.

 

[2025년 5월 11일(다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가톨릭마산 8면, 최진우 아드리아노 신부(청소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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