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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성심농아재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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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성심농아재활원 성심농아재활원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를 지어 주세요
“수녀님, 바닥이 너무 차가워요….”
오래된 장판이 들뜨고 갈라진 자리에서 숙제를 하던 민아(가명, 10세)는 손바닥으로 냉기가 도는 바닥을 두드리며 조심스레 불편함을 전합니다. 쉽게 들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민아는 눈빛과 손동작으로 의사를 전합니다. 수어로 전한 이 짧은 표현은, 민아가 살고 있는 방이 얼마나 낡고 오래 되었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성심농아재활원은 1955년 청주교구에서 설립한 청각 · 언어 중복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농아 전용 생활 시설입니다. 농아 아이들을 위한 시설은 전국 2,000여 개의 장애인복지시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수가 적습니다. 현재 이곳에서 생활하는 44명의 아이들은 매일 아침 수어로 인사를 나누고, 낮에는 일상생활 훈련과 자립 지원 교육을 받으며, 저녁이면 친구들과 선생님과 손끝으로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마칩니다. 이곳은 아이들이 들리지 않는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집이자 든든한 울타리입니다.
하지만 1982년 증축 이후 40년 넘게 사용한 건물은 심각하게 노후화되어, 최근 시설물 안전 등급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반이 내려앉은 벽에는 균열이 생겨 커다란 금이 가고, 뒤틀린 창문 틈 사이로는 찬바람이 스며듭니다. 실내 장판은 갈라져 콘크리트가 드러나 있고, 낡은 옷장은 경첩이 빠져 쉽게 여닫기조차 어렵습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낡은 시설에서 뛰어놀다가 다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심농아재활원을 안전하게 수리하고 유지하는 일은 농아인 아동들의 삶과 배움의 기반을 지키는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성심농아재활원은 국가 보조금과 약간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해진 예산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식비와 생활비, 프로그램 운영비로 쓰기에도 부족하여, 40년이 넘은 낡은 시설의 수리는 차일피일 미뤄 왔습니다. 이제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우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본관 일부를 철거하고 구조를 보강하며, 장판과 낡은 가구를 교체하는 데만 약 6,000만 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재활원의 재정 상황으로는 엄두를 내기 어렵습니다. 수녀님과 선생님들은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이 맨발로도 안심하고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기를 기도하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루하루를 차디찬 바닥과 불편한 건물이 아니라, 안전하고 따뜻한 돌봄 속에서 꾸는 꿈과 희망 속에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이 모이면, 차가운 바닥이 따뜻하게 수리되고, 금이 간 벽은 사랑으로 메워져 아이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안전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희망의 울타리를 짓는 일에 사랑의 손길을 보내 주세요.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7월 5일~8월 1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성심농아재활원’을 위해 씁니다.
[2025년 7월 6일(다해) 연중 제14주일 4면] 0 2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