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4일 (화)
(녹) 연중 제9주간 화요일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자유게시판

예수님의 화는 정의로운 공의였고 여인에게 그러신 것은 시험이었습니다.

스크랩 인쇄

황명구 [hmk12] 쪽지 캡슐

2005-08-16 ㅣ No.86573

아직 공인되지 않았지만 신자들에게 읽기가 허가된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를 보면 복음의 단편적 사실들을 잘 보충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누가 내어머니이며 내 형제이냐?"라고 냉혹(?)하게 말씀하신 것처럼 또 잘 이해가지 않는 성경문구가 바로 지난주 복음말씀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해답이 될만한 부분을 싣습니다. 의문이 되신 신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여인을 만나기 전에 제자들은 주님의 사랑에 회의를 가졌다고 합니다. 1편은 그 애절하게 비는 여인편, 2편은 그 상황이 있기전의 제자들의 불평입니다.

 

==================================================================================================

1편

 

   19. 카나니아 지방의 어머니

“선생님이 당신과 함께 계십니까?” 하고 늙은 농부 요나가 부엌으로 들어오는 유다 타대오에게 묻는다. 아마 1월말인가 2월초인 것 같은 어느 날 아침 이른 시간이라 좀 춥기 때문에 양젖도 데울 겸 방을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벌써 불을 피워 놓았다. 날씨가 매우 좋은 아침이다. 그러나 추위는 살을 에는 듯하다 .
“기도하러 나가셨을 겁니다. 혼자 계실 수 있다는 것을 아실 때에는 새벽에 나가시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곧 오실 겁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왜 찾으십니까?”
“다른 제자분들에게도 물어보았지요. 그분들은 선생님을 찾으려고 여러 군데로 흩어졌습니다. 선생님을 찾는 것은 어떤 여자가 이 옆에 내 아내와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여자는 경계선 너머에 있는 마을 여잔데, 선생님이 여기 계신 줄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알기는 압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겠다고 합니다.”
“좋습니다. 그 여자가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게 될 겁니다. 어쩌면 그 여자가 병든 어린 딸을 데리고 있는, 선생님이 가다리시는 여자인지 모르겠군요. 선생님의 영이 그 여자를 이리로 데려오셨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그 여잔 혼잡니다. 아이를 데리고 있지 않아요. 마을들이 이웃해 있고.…또 계곡은 모든 사람의 것이기 때문에 나도 그 여자를 잘 압니다. 그리고 주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비록 페니키아인이라 하더라도 이웃들에게 잔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이 틀릴지도 모르지만….”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 것도 그 말입니다. 즉 모든 사람을 동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하시지요?”
“그렇습니다.”
“안나도 그 말을 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이 선생님을 좋지 않게 대우한다구요. 좋지 않게, 항상 좋지 않게 대우한다구요!…유다에서도 그렇고 갈릴래아에서도 그렇고, 어디에서나 그림다구요. 대관절 이스라엘이 왜 그의 메시아와 이렇게까지 사이가 나쁨니까? 내가 말하는 건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서민들은 선생님을 사랑하니까요.”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아십니까?”
“오! 나는 여기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살지만 충실한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의무적인 명절을 지내려고 성전에 가기만 하면 좋은 일 나쁜 일을 다 알게 됩니다! 그런데 좋은 일을 나쁜 일보다 덜 알게 됩니다. 좋은 일은 겸손하고, 선전광고를 하지 않으니까요. 혜택을 입은 사람들은 그것을 공인해야 할 터이지만, 은혜를 받고 나서 감사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사람은 은혜를 받고는 잊어버려요.…나쁜 일은 반대로 나팔을 불고 그 말을 울려 퍼지게 합니다.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의 귀에까지 들리게 말입니다. 선생님의 제자들인 당신들은 성전에서 선생님을 얼마나 철들고 비난하는지 알지 못합니까? 율법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은 이제는 선생님에 관한 것뿐입니다. 그 사람들이 선생님을 비난하는 방식에 대한 훈령집과 비난의 정당한 동기라고 제시하는 사실들의 모음을 만들어 가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거기에 저항하고 지혜롭게 판단하려면 매우 곧고 굳세고 자유로운 양심을 가져야 합니다. 선생님은 그 책동들을 알고 계십니까?”
“선생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도 다소간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 때문에 속을 썩이지 않으십니다. 당신 일을 계속하시고 제자나 믿는 사람의 수는 날마다 늘어납니다.”
“제발 그 사람들이 끝까지 버티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생각이 자꾸만 변합니다. 사람은 약하거든요.…저기 선생님이 제자 세 분과 같이 집을 향해 오십니다.”
그러면서 노인은 예수께 경의를 표하여 나가고, 유다 타대오도 따라 나간다. 예수께서는 매우 위엄있게 집을 향하여 오신다.
“평화가 오늘과 또 항상 당신과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요나!”
“영광과 평화가 항상 선생님과 함께 있기를,”
“유다야, 네게 평화. 안드레아와 요한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느냐?”
“아닙니다. 저는 그들이 나가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나가는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저는 피곤해서 세상모르고 푹 잡습니다.”
“선생님, 들어오십시오. 들어들 오시오. 오늘 아침은 날씨가 찹니다. 수풀 속은 아마 매우 추웠겠습니다. 여기 모든 이가 드실 만큼 따뜻한 양젖이 있습니다.”
예수만 빼놓고는 모두 양젖을 마시고 맛있는 빵 조각들을 양젖에 담가서 먹고 있는데, 안드레아와 요한이 목자와 함께 들이닥친다.
“아! 선생님 여기 계시군요? 저희는 선생님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하려고 돌아오던 길입니다”하고 안드레아가 외친다. 예수께서는 세 사람에게 평화의 인사를 하시고 덧붙이신다. “빨리 너희 몫을 먹어라. 그리고 떠나자. 저녁 전에 적어도 악집의 산 밑에까지는 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런다. 오늘 저녁에 안식일이 시작된다.”
“그러나 제 양들은요?”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하신다. “그 양들은 내가 강복하고 나면 나을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산 동쪽에 있는 걸요. 선생님은 그 여자 때문에 서쪽으로 가시구요….”
“하느님께서 하시게 맡겨 드리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실 거요.”
식사가 끝났고, 사도들은 출발하려고 배낭들을 가지러 올라간다. “선생님…저기 있는 저 여자요…그 여자의 말을 듣지 않으십니까?”
“나는 시간이 없어요, 요나. 길이 멀고, 게다가 나는 이스라엘의 양들을 위해서 왔소. 요나, 안녕히 계시오.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선을 갚아주시기 바라오. 당신과 당신 모든 일가에게 강복하오. 가자.” 그러나 노인은 목청이 터져라고 외치기 시작한다. “아이들아! 여자들아! 선생님이 떠나신다! 달려들 오너라!”
그러니까 짚을 쌓아 두는 마당에 흩어져 있던 한 배의 병아리들이 어미닭이 부르는 소리에 달려오듯이 집의 이곳저곳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아주 잠이 덜 깬 여자 남자들이 달려오고, 반쯤 벗은 몸으로 겨우 잠이 깬 얼굴에 미소를 띤 어린이들이 달려온다.…어린이들은 마당 한가운데에 계신 예수 둘레로 바싹 다가오고, 어머니들은 어린아이들을 찬 공기에서 보호하려고 치마로 둘러 주거나 하녀가 작은 옷을 가지고 와서 빨리 입힐 때까지 품에 꼭 껴안는다. 그러나 집안 여자가 아닌 어떤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부끄러워하는 가엾은 여자가 뛰어 온다.…그 여자는 몸을 굽히고 거의 기다시피하며 걷는다. 그리고 예수를 둘러싸고 있는 한 떼의 사람들 가까이 와서는 부르짖기 시작한다. “다윗의 후손이신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저 딸년이 그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게 하는 마귀 때문에 몹시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 고통이 심하고, 또 이 때문에 모든 사람의 업신여김을 받고 있으니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제 딸년이 하는 일에 그애가 책임이 있기라도 한 듯이 말입니다.…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주님,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목소리를 높이시고 손을 드셔서 더러운 마귀에게 빨마에게서 나가라고 명령하십시오. 저는 그애 하나밖에 없는 과부입니다.…오! 가지 마십시오! 제발!”
과연 집안 식구들에게 강복하시는 일을 끝마치고, 당신이 오신 것을 말했다고 어른들을 나무라신 -그런데 그 어른들은 “주님, 저희는 정말이지 말하지 않았습니다!”하고 말하면서 변명한다 - 예수께서는 가엾은 여자에 대하여 설명할 수 없는 냉혹을 보이시며 떠나신다. 그 여자는 애원하는 팔을 앞으로 내밀고 무릎으로 간신히 기어 오며 숨을 헐떡이며 말한다. “선생님이 어제 개울을 건너오시는 동안 제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선생님’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수풀 사이로 여러분을 따라오면서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누구시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그래서 오늘새벽 아직 어두울 때에 와서 강아지처럼 문지방에 남아 있다가 마침내 사라가 일어나서 저를 들어오게 했습니다. 아이고! 주님,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불쌍히! 한 어미와 한 제집아이를!” 그러나 예수께서 어떤 호소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으시고 빨리 걸으신다. “단념하세요! 선생님은 아주머니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으십니다. 선생님이 그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해 오셨다고
그러나 그 여자는 일어나서 실망하면서도 동시에 굳게 믿으며 대답한다. “아니예요. 나는 선생님이 내 말을 들어 주실 때까지 청하겠어요.” 그러면서 선생님을 따라오기 시작하고, 끊임없이 애원하는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잠이 깬 모든 사람이 마을의 집 문지방에 몰려오게 되었다. 그 사람들은. 요나의 집의 사람들과 같이 일이 어떻게 끝나려는지 보려고 그 여자를 따라오기 시작한다.
사도들은 그동안 놀라서 서로 쳐다보며 속삭인다. “왜 이렇게 하실까? 이렇게 하신 일이 절대로 없었는데!…” 그리고 요한은 말한다. “알렉산드로셴에서는 그래도 그 두 사람을 고쳐 주셨는데.”
“그래도 그 사람들은 개종자였어”하고 타대오가 대답한다.
“그리고 지금 고쳐 주러 가시는 여자는?”
“그 여자도 개종자요”하고 목자 안나가 대답한다.
“오! 그렇지만 선생님이 및 번이나 이방인이나 이교도들을 고쳐주셨어? 저 로마인 소녀는 어때, 그럼?”하고 안드레아가 슬퍼하며 말한다. 안드레아는 카나니아 여자에 대한 예수의 냉혹을 보고 마음이 평온할 수가 없다.
“내가 무슨 일인지 말하겠네”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외친다. “선생님이 분개하신 거야. 그렇게도 많은 인간의 악의의 공격을 받으시고, 선생님의 참을성이 한계에 이르셨단 말이야. 선생님이 얼마나 변하셨는지 보지 못하나? 선생님의 생각이 옳아! 이제부터는 당신이 아시는 사람들에게만 전념하실 거야. 그리고 그게 잘 하시는 일이야!”
“그래, 그렇지만 우선은 저 여자가 소리를 지르면서 우릴 따라오고, 사람들의 무리가 그 뒤에 따라온단 말이야. 선생님이 사람의 이목을 끌지 않고, 지나가기를 원하신다면, 나무들의 주의까지도 끄시게 됐단 말이야…”하고 마태오가 투덜댄다.
“가서 저 여자를 돌려보내시라고 말씀드리세.…여기 우리를 따라오는 굉장한 행렬을 보란 말이야! 우리가 이렇게 집정관도로에 이르면 꼴좋겠네! 그런데 저 여자는 쫓지 않으면 우리를 놓지 않을 거란 말이야…”하고 타대오가 화를 내며 말한다. 타대오는 거기 그치지 않고 뒤를 돌아보며 여자에게 말한다. “입 다물고 가시오!” 또 제베대오의 야고보도 그렇게 한다. 그러나 여자는 위협과 명령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계속 간청한다.
“선생님께 가서 저 여자의 말을 듣고자 하지 않으시니, 쫓아버리시라고 말씀드리세. 이건 이대로 계속 돼선 안 돼!”하고 마태오가 말하고, 안드레아는 “가엾은 여인!”하고 중얼거리고, 요한은 “난 이해못하겠어.…난 이해 못하겠어…”하고 되풀이 한다. 요한은 예수의 행동방식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제는 걸음을 빨리 하여 쫓기시는 것처럼 빨리 가시는 선생님에게 따라 미쳤다. “선생님! 제발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소란스럽습니다! 저 여자는 우리를 따라오면서 소리소리 지릅니다! 저 여자 때문에 우리가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습니다! 길에는 행인이 점점 더 많아지는데…많은 사람이 저 여자를 따라옵니다. 저 여자에게 가라고 말씀하십시오.”
“너희가 말해라. 나는 벌써 대답했다.”
“저 여자가 저희 말을 듣지 않습니다. 자! 선생님이 말씀하세요. 그리고 엄하게.”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몸을 돌리신다. 여자는 이것을 은혜의표라고 생각하고 걸음을 빨리 하고, 그렇지 않아도 날카로운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이고, 희망이 커지기 때문에 얼굴이 창백해진다. “여보시오. 입 다물고 집으로 돌아가시오! 내가 벌써 말했소. ‘나는 이스라엘의 양들을 위해서 왔다’고. 병든 양들을 고치고, 그중에서 길잃은 양들은 찾으려고 왔소. 그런데 당신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오.”
그러나 여인은 벌써 예수의 발 앞에 와서 예수께 경배하며 발에 입맞춤을하고,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의지할 바위를 만난 것처럼 발목을 꼭 잡고 탄식한다. “주님, 저를 와서 도와주십시오! 주님은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마귀에게 명령하십시오. 거룩하신 주님… . 주님, 주님, 주님은 모든 것의,은혜와 세상의 주인이십니다. 모든 것이 주님께 복종합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그것을 믿습니다. 그러니 주님 능력에 있는 것을 잡으시고 그것을 제 딸년을 위해 써 주십시오.”
“집안 아이들의 방을 빼앗아서 길거리의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오.”
“저는 주님을 믿습니다. 믿기 때문에 저는 길거리의 개에서 집안개가 되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지요. 저는 새벽이 되기 전에 주님이 계신 집 문지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쪽으로 나오셨으면 제게 부딪히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른 쪽으로 나가셔서 저를 보지 못하셨습니다. 주님은 주님이 계신 곳에 기어 들어가서 이렇게 발에 입맞춤하면서 내쫓지 마십사고 청하려고 기다리는, 주님의 은혜를 갈망하며 고민하는 불쌍한 이 개를 못 보셨습니다….”
“집안 아이들의 빵을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소”하고 예수께서 되풀이  해서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개들도 주인이 아이들과 식사를 하는 방으로 들어가서,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쓸데없게 되어서 집 사람들이 주는 찌꺼기를 먹습니다. 저는 저를 딸처럼 다루셔서 식탁에 앉혀 주십사고 청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빵 부스러기만이라도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신다. 오! 예수의 얼굴은 이 기쁨의 미소로 얼마나 빛나게 되는가!…
사람들과 사도들과 여인은 감탄하며 예수를 쳐다본다.…무슨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느끼면서.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오! 아주머니! 당신의 믿음은 크기도 하오. 당신은 그 믿음으로 나를 위로하오. 그러니 가시오. 그러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 바라오. 이 시간부터 마귀가 당신 딸에게서 나갔소. 평안히 가시오. 그리고 길잃은 개에서 집개가 되기를 원할 줄 안 것과 같이, 장차는 딸이 될 줄 알아서 아버지의 식탁에 앉도록 하시오. 안녕히 가시오.”
“오! 주님! 주님! 주님!…저는 뛰어 가서 사랑하는 빨마를 보고 싶습니다.…주님과 함께 있으면서 주님을 따라가고 싶습니다! 찬미 받으소서! 거룩하신 분!”
“가보세요, 가보세요. 아주머니, 평안히 가세요.” 그리고 예수께서는 길을 다시 가시고, 카나니아 여인은 어린아이보다도 더 재빠르게 뛰어서 멀어져 가고, 기적을 보고 싶은 군중이 그를 따라간다.…
“그러나 선생님, 왜 그렇게 간청하게 하시고, 그다음에 청을 들어주셨습니까?” 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너와 너희 모두 때문이다. 야고보야, 이것은 실패가 아니다. 여기서는 내가 내쫓기지 않았고, 조롱도 당하지 않았고, 저주도 받지 않았다.…기가 죽은 너희 정신이 이것으로 활기를 되찾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 벌써 매우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거기 대해서 하느님을 찬미한다. 이제는 믿을 줄 알고, 또 자신 있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릴 줄을 아는 저 다른 여자를 찾아가자.”
“그럼 주님, 제 양들은요? 멀지 않아 저는 선생님과 다른 길로 해서 제 목장엘 가야 할 텐데요….”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을 하지 않으신다. 해가 공기를 데우고, 수풀의 새로 난 잎들과 풀밭의 풀들을 에머랄드처럼 반짝이게 하고, 들판의 작은 꽃들의 꽃잎 안에서 반짝이는 이슬방울 때문에 꽃받침 하나하나를 거미발로 바꾸어 놓는 지금은 길을 걷는 것이 기분 좋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면서 가신다. 그리고 갑자기 용기를 되찾은 사도들도 미소 지으면서 예수를 따라간다.…

 

 

 

일행은 네거리에 이르셨다. 목자 안나는 괴로워하며 말한다.“저는 여기서 선생님을 떠나야 할 것입니다.…선생님은 그럼 제 양들을 고치러 가지 않으십니까? 저도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종자입니다.…안식일 후에 오시겠다는 것만이라도 약속하시겠습니까?”
“오! 안나! 아니, 당신은 내가 레셈단 쪽으로 손을 든 순간부터 당신의 양들의 병이 나았다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했소? 그러니 당신도가서 기적을 보고 주님을 찬미하시오.”
나는 롯의 아내가 소금으로 변했을 때 이 목자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자는 있던 자세 그대로, 몸은 약간 숙이고, 그러나 머리는 예수를 쳐다보기 위하여 예수 쪽으로 쳐들고, 한 팔은 반쯤 공중으로 쳐든 채로 있었다.…그는 조상(彫像)과 같다. 그리고 그에게 “애원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곧 몸을 일으켰다가 엎드려서 말한다. “찬미 받으소서! 인자하신 분! 거룩하신 분!… 그러나 선생님께 많은 돈을 약속드렸는데, 여기에는 몇 드라크마(고대 히브리 은화의 단위 무게6g)밖에 없습니다.…오십시오, 안식일 후에 제 집에 오십시오….”
“가겠소, 돈 때문에가 아니라, 당신의 순진한 믿음 때문에 당신에게 다시 강복하러 가겠소. 잘 가시오, 안나. 내 평화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그리고 서로 헤어진다….
“이 사람들아, 이것도 실패가 아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나는 조롱을 당하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저주를 받지 않았다!…가자! 여러 날 전부터 우리를 기다리는 한 어머니가 있다….” 이리하여 걸음이, 계속되고, 다만 방과 치즈를 먹고 샘에 물을 마시려고 잠깐 쉬기만 한다….
해가 오정이 되었을 때 네거리가 나타나는 것이 보인다. “저 멀리에 띠로의 선착장들의 시작이 보이는 군”하고 마태오가 말한다. 그리고 그는 가는 길의 대부분을 지나왔다는 생각을 하고 기뻐한다. 마침 로마 이정표에 기대 있는 한 여자가 있다. 그의 발 앞에는 7,8세 된 계집아이가 접의자(摺椅子)에 앉아 있다. 여자는 사방을 살펴본다. 바위들이 있는 선착장 쪽으로, 프톨레마이스로 가는 길 쪽으로, 예수께서 걸어오시는 길 쪽으로, 그리고 이따금씩 몸을 숙여 어린것을 쓰다듬어 주고 천으로 해를 가려 머리를 보호하고, 손과 발을 솔로 덮어준다.
“그 여자로군! 그러나 이 며칠 동안 어디서 갔을까?” 하고 안드레아가 묻는다.
“아마 네거리 바로 옆에 있는 저 집에서 잡을 테지. 이 근처에는 다른 집들이 없는데”하고 마태오가 대답한다.
“혹은 한데서”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아니야, 딸 때문에 그러지는 않았을 거야”하고 그의 형이 대답한다.
“오! 은혜를 얻기 위해서는!….”하고 요한이 말한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빙그레 웃으신다. 모두가 줄을 서서 한 쪽에 새 사람, 또 한 쪽에 세 사람, 그리고 가운데에는 예수님을 모시고, 그들은 한낮을 당한 그곳에서 음식을 먹는 일에 골몰하는 길손들이 쉬는 시간에 길을 온통 차지한다. 예수께서는 줄 한가운데에서 키가 크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미소 지으신다. 그리고 얼마나 얼굴이 빛나는지 해의 은빛이 그 얼굴에 집중한 것 같다. 예수께서는 광선을 발산하시는 것 같다. 여자는 눈을 든다.…그들은 이제 50미터쯤 떨어져 있다. 아마 예수께서 그 여자를 뚫어지게 보시는 그 눈길로 딸의 신음으로 딸에게로 쏠렸던 주의가 끌린 것 같다. 그 여자는 바라다본다.… 그리고 불안으로 생긴 무의식적인 움직임으로 두 손을 가슴에 얹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예수께서는 환히 웃으신다. 그리고 이 환하고 이루 말로 표현할 수없는 이 미소가 여자에게 많은 말을 하는 것과 같은 모양이어서, 그 여자는 이제는 불안해하지 않고, 마치 그의 장차 있을 행복을 벌써 맛보는 것과 같이 미소를 지으며 몸을 숙여 어린 것을 잡고 접의자에서 들어올려, 하느님께 그 아이를 바치듯이 그를 올려놓은 팔을 뻗고 나아온다. 그리고 예수의 발 앞에 이르자 무릎을 꿇고 누워 있는 계집아이를 할 수 있는 대로 높이 쳐든다. 계집아이는 매우아름다운 예수의 얼굴을 황홀해서 쳐다본다.
그 여자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또 사실 그의 태도 전체로 말하는 것보다 더 속 깊은 어떤 말을 해야 하겠는가?
그리고 예수께서도 한 마디 밖에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힘있는 말씀이고, 세상을 창조하실 때 하신 하느님의 “생겨라”하신 말씀과 같이 행복하게 하는 “그러시오”하는 한 마디 말씀이다. 그리고 한손을 누워 있는 어린아이의 작은 가슴에 얹으신다. 그러니까 어린아이는 새장에서 해방된 종달새와 같은 외침으로 “엄마”하고 외치면서 갑자기 일어나 앉더니 엄마 발 있는 데로 미끄러져 내려와 엄마를 껴안는다. 엄마는 기진맥진하여 비틀거리며, 피로와 갑자기 가라앉은 극도의 불안과 수많은 과거의 고통으로 벌써 약해진 심장의 힘에 겨운 기쁨으로 인하여 기절하여 뒤로 자빠지려고 한다. 예수께서는 재빨리 그 여자를 부축하신다. 예수의 개입이 계집아이의 개입보다 더 효과적이다. 계집아이는 엄마의 팔 무게를 더하게 해서 엄마를 부축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앉게 하시고, 그에게 기운을 넣어 주신다.…
그러니까 여자는 예수를 쳐다보고, 말없는 눈물이 여인의 피로하기도하고 지극히 행복하기도 한 얼굴에 흘러내린다. 그러다가 말이 나온다. “고맙습니다. 주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제 바램은 이루어졌습니다.…저는 주님을 아주 많이 기다렸습니다.…그러나 지금은 행복합니다….”
여자는 기절하였던 것을 극복하고 다시 무릎을 끊고, 어린 딸을 앞에 안고 경배한다. 예수께서는 계집아이를 쓰다듬어 주신다. 그 여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2년 전에 척추에 있는 뼈 하나가 손상되어서 이애를 마비시키고 천천히 죽음으로 이끌어가며 대단히 고통을 겪게 했습니다. 저희들은 이 애를 안티오키아와 띠로, 시돈의 의사들에게 뵈고, 가이사리아와 파네이드의 의사들에게까지도 뵈어서, 의사들과 약 때문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도시에 있던 집을 팔고 시골에 있는 집으로 가서 살아야했고, 집에 있던 하인들을 내보내고, 시골집의 하인들만 남겨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전에는 저희가 소비하던 농산물들을 팔아야만했습니다.…그런데 아무것도 소용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다른 곳에서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를 위해서도 은혜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제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기쁘게 집으로 돌아가서…제 남편에게도 기쁨을 주겠습니다.…선생님의 능력으로 갈릴래아와 유다에 일어난 일들을 제게 이야기해서 제 마음속에 바람을 넣어준 제 남편 야고보에게요. 오! 만일 저희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리라는 염려만 하지 않았더라면 딸년을 데리고 선생님을 찾아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늘 여행 중이시니!…”
“길을 다니다가 당신에게로 왔소.…그러나 요 며칠 동안 어디서 머물렀소?”
“이 집에요.…그러나 밤에는 딸년만이 이 집에 있었습니다. 선량한 여인이 있어서 그 여인이 밤 동안에 제 대신 딸년을 보살펴 주었습니다. 저는 혹 선생님이 밤에 지나가시면 놓칠까 봐 무서워서 항상 여기에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신다. “당신은 훌륭한 어머니요.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시오. 당신이 보다시피 하느님께서는 모든 일에 당신을 도와주셨소.”
“오! 그렇구 말구요! 저는 여기 오는 동안 그것을 잘 느꼈습니다. 저는 도시에서 선생님을 만날 줄 알고 집에서 도시로 왔습니다. 따라서 돈을 별로 가지지 않고 혼자서 왔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의 권고에 따라 이곳까지 길을 계속 왔습니다. 저는 집으로 기별을 보내고 이리로 왔습니다.…그런데 제게는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방도, 잠자리도, 기운도.”
“늘 그 무거운 아이를 안고 말이지요? 마차를 하나 빌 수 없었습니까?…”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딱해서 묻는다.
“아니오. 이 애가 너무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죽을 정도로. 엄마의 품에서 우리 요안나가 은총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어머니와 딸, 이렇게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이제는 가시오. 그리고 항상 주님께 충실하시오. 주님께서 당신들과 함께 계시기를, 그러고 내 평화가 당신들과 함께 있기를 바라오.”
예수께서는 프톨레마이스로 가는 길로 다시 걸어가신다.
“이 사람들아, 이것도 실패가 아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나는 쫓겨나지 않고, 고통을 당하지 않고, 저주도 당하지 않았다. “곧은길로 가니까 그들은 이내 다리 곁에 있는 대장간에 왔다. 편자 만드는 대장장이는 해가 드는 집의 벽에 기대 앉아 쉬고 있다. 그는 예수를 알아보고 인사한다. 예수께서도 답례를 하시고 덧붙이신다. “여기 있으면서 좀 쉬기도 하고 빵도 좀 먹는 것을 허락하겠소?”
“선생님, 그러믄요. 제 아내가 선생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지난번에 선생님의 연설들을 모두 아내에게 말했었거든요. 에스텔은 히브리여자입니다. 그러나 저는 로마인이기 때문에 그 말씀을 감히 드리지 못했습니다. 선생님께 아내를 보냈을 텐데요….”
“그럼, 아내를 부르시오.”
그리고 예수께서는 벽에 기대 놓은 걸상에 앉으시고, 제베대오의 야고보는 방과 치즈를 나누어 준다.
마흔살쯤 된 여인이 송구스러워하며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며 나온다.
“에스텔, 당신에게 평화. 나를 알고자 하는 욕망이 생겼다구요? 왜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 때문입니다.…유다교 선생님들은 로마 사람과 결혼한 저희들을 업신여깁니다.…그러나 제 아이들은 모두 성전에 데리고 갔었고, 사내아이들은 모두 할례를 받았습니다. 티투스가 저와 결혼하고자 했을 때 미리 그 말을 했었습니다.…그런데 저이는 착합니다. 제가 아이들하고 하는 걸 언제나 가만 내버려둡니다. 풍습도 그렇고, 전례도 그렇고, 여기는 모든 것이 히브리식 입니다! …그러나 선생님들과 회당장들은 저희를 저주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저주하지 않으셨습니다.…선생님은 저희들에 대해서 동정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 그것이 저희들에게 어떤 것인지 아십니까? 저희를 거부하고 저주하거나 저희에 대해서 엄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팔이 자기를 감싸주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우리가 떠났던 집에 다시 발을 들여놓으면서 우리가 외부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지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티투스는 착합니다. 명절때에는 대장간을 앉아서 돈을 많이 잃어 가면서 저와 아이들을 성전으로 데리고 갑니다. 사람이 종교 없이 있을 수는 없다고 저이가 말하기 때문입니다. 저이는 자기 종교는 전에는 군인의 의무의 종교였던 것과 같이 가정과 일의 종교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주님, 저는 .…선생님께 한가지를 여쭤보고 싶었습니다.…선생님은 참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들의 거룩한 누룩을 조금 떼어서 좋은 밀가루에 넣어서 그 밀가루를 거룩하게 발효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는 제 남편에 대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저희가 함께 살아온 이 20년 동안에 착한 저이의 영혼에 이스라엘의 누룩으로 영향을 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저이는 결정을 도무지 못합니다.…그런데 나이는 먹었지요.… 저는 남편과 사랑으로 결합한 것과 같이 믿음으로 결합하고 싶습니다.…저는 선생님께 재산이나 안락이나 건강을 청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가진 것으로 충분합니다. 때문에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얻고 싶습니다.…제 남편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제 남편이 참 하느님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러지요, 당신 남편이 이 은혜를 받을 것이오. 당신은 거룩한 것을 청하니 받게 될 거요. 당신은 하느님과 남편에 대한 아내로서의 의무를 깨달았소. 모든 아내의 경우에도 이러해야 할 것입니다! 내 진정으로 말하는 바이지만 많은 아내가 당신을 본받아야 할 거요. 계속 그렇게 하시오. 그러면 기도할 때와 하늘에서 당신의 남편 티투스를 당신 곁에서 보는 기쁨을 가지게 될 거요. 아이들을 보여주시오.” 여인은 그의 많은 아이를 부른다.“야곱, 유다, 레위, 마리아, 요한, 안나, 엘리사, 마르코.” 그런 다음 집안으로 들어가더니 겨우 걸음을 걷는 어린아이와 기껏해야 석달 좀 되었을 다른 딸을 데리고 나온다. “그리고 얘는 이사악이고, 아주 작은 딸은 유딧입니다”하고 말하면서 소개를 끝낸다.
“풍성하군요!”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웃으면서 말한다. 그리고 유다는 “아들이 여섯인데, 모두 할례를 받았다! 그리고 순수한 이름을 가졌고! 참 좋다!”하고 외친다.
여인은 기뻐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돕는 야곱과 유다와 레위를 자랑한다. “안식일만 빼고는 매일 돕지요. 안식일에는 남편이 미리 만들어놓은 편자를 다는 일을 혼자서 합니다”하고 여인이 말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도와주는” 마리아와 안나를 칭찬한다. 그러나 여인은 더 어린 네 아이들도 칭찬하기를 잊지 않는다. “얘들은 착하고 변덕이 없습니다. 규율이 바른 군인이었던 남편이 저를 도와 얘들을 교육합니다” 하고 남편을 다정스럽게 바라보면서 말한다. 남편은 한 손으로 허리를 짚고 문틀에 기대어 서서 솔직한 얼굴에 꾸밈없는 미소를 띠고 아내가 말하는 모든 말을 들었는데, 이제는 병사로서의 그의 공로를 상기시키는 것을 듣고는 뽐낸다.
“좋습니다. 군의 규율은 군인의 본래의 의무를 인정을 가지고 다 할때에는 하느님께 밉게 보이지 않소. 중요한 것은 항상 덕행있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어떤 일에든지 항상 도덕적으로 성실한 것이오. 당신이 자녀들에게 넘겨주는 전날의 그 규율은 더 높은 봉사, 즉 하느님께 대한 봉사에 당신을 준비시켜 줄 거요. 이제는 헤어집시다. 황혼이 되기 전에 악집에 도착할 시간이 겨우 있겠소. 에스텔, 당신과 당신 온 집안에 평화. 멀지 않아 모두 주님의 사람이 되시오.”
예수께서 강복하시기 위하여 손을 드시는 동안 어머니와 아이들은 무릎을 끊는다. 남자는 다시 그의 황제 앞에 서 있는 병사가 된 것 같이 차렷 자세를 하고 로마식으로 인사한다.
그리고 그들은 떠난다.…몇 미터를 간 다음 예수께서는 야고보의 어깨에 손을 없으시고 말씀하신다. “또 한번, 오늘 네 번째로 이것이 실패가 아니라는 것, 쫓겨나고. 조롱을 당하고, 저주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겠다.… 그리고 이제 네 생각은 어떠냐?”
“제가 어리석다는 생각입니다, 주님”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격렬하게 말한다.
“아니다. 너와 너희 모두는 아직 여전히 너무 인간적이어서, 정신보다는 인정에 더 지배되는 사람과 같은 기분의 모든 급변을 경험하는 것이다. 정신이 최고의 권위를 가질 때에는, 항상 향기로운 미풍일 수는 없는 바람이 불 때마다, 변하지는 않는다.…정신이 고통을 당할 수는 있겠지만 변질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너희가 이 정신의 지배에 이르도록 끊임없이 기도한다. 그러나 너희 노력으로 나를 도와야 한다.…자! 여행이 끝났다. 그동안 나는 너희가 복음 전도자가 될 때를 위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것의 씨를 뿌린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다했다는 자각을 가지고 안식일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자.…그리고 또…간다.…항상…모든 것이 완성될 때까지 ….”

 

 

 

 

 

 

 

 

 

 

------------------------------------------------------------------------2편

 

 

 

예수께서는 산이 대단히 많은 지방을 지나가신다. 높은 산들이 아니라, 계속해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야산들이며, 개울이 많은 고장이다. 그 개울들이 신선하고 새로운 이 계절에는 명랑하고, 하늘처럼 밝고, 가지에 점점 더 많이 돋아나는 새 잎들처럼 활기있다.
그러나 계절은 아름답고 명랑하고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는데도, 예수께서는 그렇게 가벼운 정신을 가지신 것 같지 않고, 사도들은 예수보다도 한층 덜 가벼운 정신을 가진 것 같다. 그들은 어떤 골짜기를 아무 말 없이 지나가고 있다. 목자들과 양떼들만이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시는 것 같지도 않다.
제베대오의 야고보는 낙담한 탄식과 걱정하면서 곰곰 생각한 결과로 나온 그의 뜻하지 않은 말이 예수의 주의를 끈다.…야고보는 이렇게 말한다. “실패에다가 또 실패.…우리는 저주받은 사람들 같은 생각이듭니다….”
예수께서는 한손을 그의 어깨에 얹으신다. “이것이 가장 착한사람들의 운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허! 그야 선생님을 모시고 있는 때부터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따금씩 다른 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에는 그런 것이 있어서 저희들의 마음과 저희들의 믿음을 다시 복돋아 주었는데….”
“야고보야, 너는 나를 의심하느냐?” 얼마나 큰 고통으로 선생님의 목소리가 떨리는가!
“아닙니다!….”아니“ 라는 말이 사실은 그리 자신이 있지 않다.
“그러나 의심하기는 의심하지. 그러면 무엇을 의심하느냐? 네가 이제는 전처럼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 내가 쫓겨나고 조롱을 당하고, 또는 저 페니키아 지방의 경계에서 그저 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으로 인해서 네 사랑이 약해졌단 말이냐?” 비록 흐느낌과 눈물은 없지마는 예수의 말씀에 떨리는 눈물이 깃들어 있다. 정말 예수의 마음이 울고 있는 것이다.
“그건 아닙니다, 주님. 오히려 반대로 주님이 이해를 받지 못하시구 인정을 받지 못하시고, 모욕을 당하시고, 슬퍼하시는 것을 볼 때에는 주님께 대한 제 사랑이 더 커집니다. 그러고 주님이 그렇게 되시는 것을 보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 놓기 위해서는 제 목숨을 희생으로 바칠 준비도 되어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슬퍼하고 있는 제 마음이, 주님이 제 사랑을 의심하신다는 생각으로 찢어지게 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그렇지 않으면 저는 폭력행위를 저지를 것입니다. 저는 옛날로 돌아가서, 제가 푸념을 사랑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주님에게서 그 의심을 없애기 위해서 주님을 괴롭히는 사람에게 복수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붙잡혀 죽음을 당하더라도 제게는 아무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 사랑의 증거를 보여드린 것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오! 벼락대신의 아들! 그 격렬한 감정이 어디서 오느냐? 그러면 너는 몰살하는 벼락이 되고 싶다는 거냐?” 예수께서는 야고보의 격정과 계획을 들으시고 미소를 지으신다.
“아이고! 선생님이 미소 지으시는 거라도 보게 되는군요! 이것이 벌써 제 계획의 결과입니다. 네 생각은 어떠냐, 요한아? 그렇게도 많은 거부로 모욕을 당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가볍게 해드리기 위해 내가 생각하는 것을 우리가 실천에 옮겨야 하겠니?”
“암, 그렇구 말구! 자, 우리말을 하자구. 그리고 그자들이 선생님을 또 말만의 왕, 가짜 왕, 돈없는 왕, 미치광이 왕이라고 모욕하면, 되게 후려쳐서 임금님이 충실한 사람들의 군대를 가지고 계시고, 이 충실한 사람들이 임금님이 업신여김을 당하시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둘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자들이 알아차리게 해야 돼. 폭력이 어떤 일에는 유익한거야. 자, 그렇게 하자구, 형!”
“아니, 이 사람들 말 좀 들어 보아라! 그럼,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무엇을 가르쳤느냐? 오! 놀랍고도 놀라운 일이다! 내 비둘기 요한까지도 새매가 되었구나! 너희들, 요한이 미움으로 인해서 얼마나 추하게 되고, 불안해지고, 깜짝 놀라고, 일그러졌는지 보아라! 오! 부끄러운 일이다! 우선 너희가 2년 전부터 나와 같이 있는 동만 아직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너희 마음속에 품고 있는 미움으로 너희가 원한이 되어 있으면서, 너희 마음속에서 사랑과 용서의 내 가르침을 물리치고, 폭력을 훌륭한 친구처럼 맞아들이면서, 페니키아인들이 무관심한 채로 있고, 히브리인들이 증오를 품고, 로마인들이 나를 추방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다니! 오! 거룩하신 아버지! 이것이야말로 진짜 실패다! 너희들이 부리와 발톱을 날카롭게 하는 새매들같이 되는 대신에, 아버지께 당신 아들을 위안해 주십사고 기도하는 천사들이 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 대관절 이 폭풍우가 벼락과 우박으로 이익을 주는 것을 언제 보았느냐? 자 그러면, 너희가 사랑에 대해 지은 죄를 기억해서, 내가 너희들 안에서 항상 보기를 원하는 천사 같은 사람 대신에 짐승 같은 사람의 모습이 너희들 얼굴에 스치는 것을 본 순간을 기억해서 너희들에게 ‘벼락대신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겠다.
“예수께서는 몹시 정열적인 제베대오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실 때는 반쯤 정색을 하셨다. 그러나 예수의 나무람은 그들의 뉘우침 앞에서는 계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으로 환해진 얼굴로 그들을 가슴에 껴안으시며 말씀하신다. “그리고 다시는 그처럼 나쁘게 되지 말아라. 그리고, 너희들의 사랑 고맙다. 또 너희들의 사랑에 대해서 마찬가지로 고맙다”하고 안드레아와 마태오와 두 사촌을 보고 말씀하신다. “너희들도 껴안게 이리들 오너라. 그러나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기쁨과 너희들의 사랑 말고 다른 기쁨을 가지지 않는다면, 온 세상이 내 뺨을 친다 하더라도 내가 항상 행복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슬퍼하는 것은 너희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 때문에도 아니고 내 실패 때문에도 아니고, 생명을 물리치는 영혼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다. 자, 이제는 우리가 모두 기쁘지? 큰 어린아이들 같은 너희들! 그러면 가자. 양떼의 젖을 짜고 있는 목자들에게 가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양젖을 좀 달라고 청하여라. 겁내지 말아라”하고 예수께서 사도들의 슬픔에 잠긴 태도를 보시고 말씀하신다. “믿음을 가지고 순종하여라. 저 사람이 페니키아 사람이라 하더라도 양젖을 주지 몽둥이로 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섯 사도가 가고, 예수께서는 길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아무도 받아들이고자 하지 않아서 몹시 슬퍼하시는 예수께서는 그동안 기도하신다.…사도들은 양젖을 작은 동이로 하나 가지고 돌아와서 말한다. “그 사람이 선생님께 그리로 오시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있지만, 변덕스러운 염소들을 어린 목동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면 가서 그들의 빵을 얻어먹자.”
그리고 모두 변덕스러운 염소들이 달라붙어 있는 비탈로 간다.
“내게 주신 양젖 고맙습니다. 내게 무슨 볼 일이 있소?”
“선생님은 나자렛 분이시지요? 기적을 행하시는 분?”
“나는 영원한 구원을 전하는 사람이오. 나는 참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요, 자기를 주는 진리요, 당신들에게 생명을 주는 생명이오. 나는 이적(異蹟)을 행하는 마술사가 아니오. 기적들은 내 친절의 표시이고, 믿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한 당신들 약함의 표시요. 그러나 당신은 내게 무슨 볼 일이 있소?”
“보십시오.…선생님은 이틀 전에 알렉산드로셴에 계셨지요?”
“그렇소, 그런데 왜 그러시오?”
“저도 제 염소들을 데리고 거기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싸움판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뺑소니쳤습니다. 그것은 으레 시장에 있는 것을 훔치기 위해서 싸움판을 벌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페니키아인이나…다른 사람들이나 모두 도둑놈들입니다. 제 아버지도 개종자이셨고, 제 어머니는 시리아여자였고, 저도 개종자이니까 이렇게 말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사실입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 얘기를 다시 시작하십시다. 저는 염소들을 데리고 어떤 외양간에 들어가서 아들의 마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녁때 시내에서 나오다가 계집아이를 안고 울고 있는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 여인은 시외 농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께 오느라고 8마일을 걸어 왔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개종자라고 했습니다. 그 여인은 물건을 팔고 사려고 왔었는데, 선생님에 대한 말을 들었답니다. 그래서 그 여인의 마음에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달려가 어린 딸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무거운 짐을 지고서야 천천히 걸을 수밖에요! 그 여인이 삼형제의 집에 갔을 때에는 선생님이 벌써 떠나신 뒤였습니다. 그 삼형제는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이 선생님을 내몰았소. 그러나 선생님은 다시 띠로에 들르시겠다고 어제 저녁에 말씀하셨소’하고, 저는 - 저도 자식이 있습니다 - 그 여인에게 ‘그럼 그리로 가보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선생님이 딴 길로 해서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면 어쩌지요?’하고. 저는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이거 보시오. 국경지대에 있는 두 길 중의 하나일 거요. 나는 내 염소떼를 로홉과 레셍단 사이, 바리 이곳과 네프탈리 사이의 국경에 있는 길옆에서 풀을 뜯게 하오. 내가 선생님을 보면 그 말씀을 드리겠소. 개종자의 약속이오’ 하고. 그래서 지금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이에 대해 당신께 갚아 주시기를 바라오. 나는 그 여인을 만나러 가겠소. 그런데 나는 악집으로 돌아가야 하오.”
“선생님은 악집으로 가십니까? 그러면 목자를 업신여기지 않으신다면 우리가 길을 같이 갈 수가 있겠습니다.”
“나는 아무도 업신여기지 않소. 악집에는 왜 가시오?”
“거기에 제 어린 양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없어지지.…않았더라면 말입니다.”
“왜요?”
“병이 있어서요.…요술에 걸린 건지 다른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건 제 훌륭한 양떼가 병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건강한 염소들을 양들과 떼어놓으려고 이리 데리고 왔습니다. 여기에는 제 두 아들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애들이 지금은 시내로 심부름을 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털이 많은 제 아름다운 양들이 죽는 것을 보려고.…그리로 돌아갑니다….” 그 사람은 한숨을 쉰다.… 그리고 예수를 쳐다보며 변명을 한다. “존재하는 분이신 선생님, 제 이런 일에 대해 말씀을 드려서, 그렇지 않아도 저들이 선생님을 그렇게 대우했기 때문에 분명히 몹시 슬퍼하시는 선생님을 슬프게 해 드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양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재산이기도 합니다. 아시셨지요?”
“압니다. 그러나 그 양들의 병이 나을 것이오. 그 양들을 그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았소?”
“오! 그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양들을 잡아서 가죽을 파시오. 다른 일은 할 게 아무것도 없소’하고요. 그리고 양들을 양의 우리에게서 나오게 하지 못하도록 위협까지 했습니다.…그들은 그들의 양들 때문에 병을 염려하는 겁니다. 저는 그놈들을 이렇게 가두어 두어야 합니다.…그래서 더 많이 죽어갑니다. 그 사람들, 심술궂습니다. 아시겠어요? 악집 사람들 말입니다….”
예수는 다만 “아오”하고만 말씀하신다.
“저는 그 사람들이 제 양들에게 요술을 걸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오. 그런 이야기는 믿지 마시오… 아들들이 오면, 곧 떠나겠소?”
“곧 떠납니다. 그애들이 조금 있으면 올 겁니다. 저 사람들이 선생님의 제자들입니까? 저 사람들밖에 없습니까?”
“아니오, 다른 제자들도 있소.”
“그런데 왜 여기엘 오지 않습니까? 한번은 메론 근처에서 저런 사람 한 떼를 만났습니다. 목자가 그들의 우두머리였습니다. 그들의 말로는 그랬습니다. 키가 크고 튼튼한 사람인데, 이름이 엘리야라고 했습니다. 장막절 전인지 후인지, 10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 사람이 선생님을 떠났습니까?”
“아무 제자도 나를 떠나지 않았소.”
“제가 듣기로는….”
“무슨 말을 들었소?”
“선생님이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요컨대 제자들이 무서워서 선생님을 떠났다구 그리고 선생님이… 이기 때문에….”
“마귀이기 때문에란 말이지요. 솔직히 말하시오. 나도 알고 있소. 당신은 그런데도 믿었으니, 이중으로 공로가 있소.”
“그러면 그 공로 때문에, 혹 제가 하느님께 모독이 되는 것을 청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말해 보시오. 그것이 나쁜 일이면 내가 말해 주겠소.”
“지나시는 길에 제 양떼에게 강복을 주실 수 없겠습니까?” 그 사람은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
“당신 가축떼에 강복하겠소. 이 염소떼와….” 그러시면서 한 손을 들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염소들에게 강복하신다. “…그리고 양떼에게, 내 강복이 그놈들을 구할 수 있다고 믿으시오?”
“선생님이 사람들을 병에서 구하시는 것과 같이 짐승들도 구하실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선생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합니다. 양들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양들은 아버지의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선생님께 청하는 것이 공손한 일인지 어떤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될 수 있는 일이면 그렇게 해 주십시오. 주님! 그러면 크나큰 찬미의 제물을 성전에 가져가겠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라고 선생님께 바치겠습니다. 그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목자의 아들들이 왔다. 그리고 조금 뒤에 예수께서는 젊은이들에게 염소들을 지키라고 남겨 두시고, 제자들과 늙은 목자와 함께 떠나신다. 그들은 빨리 세레스에 도착하였다가 거기서 즉시 나와서 바다에서 내륙 쪽으로 가는 큰 길에 들어서도록 해보려고 빨리 걷는다. 그 길은 그들이 알렉산드로셴에 갈 때에 지나갔던 갑 아래에서 갈라지는 그와 같은 길일 것이다. 적어도 목자와 제자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이해하는 것으로는 그렇다. 예수께서는 혼자서 앞서 가신다. “그렇지만 우리가 다른 성가신 일을 당하지 않을까요?” 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세레스는 그 백부장의 소속이 아닙니다. 세레스는 페니키아 국경밖에 있어요. 백부장들은 자극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들은 종교에는 관심이 없어요.”
“게다가 우리는 거기에 멎지를 않을 터이니까….”
“하루에 30마일 이상을 갈 수 있겠소?” 하고 목자가 묻는다.
“오! 우리는 줄곧 돌아다니는 나그네인걸요!” 그들은 끊임없이 걷는다.…그리고 세레스에 이르고, 사건 없이 그곳을 지나간다. 그들은 곧은길로 들어선다. 이정표(里程表)에는 악집이라고 적혀 있다.
목자가 그것을 가리키며 말한다. “우리는 내일 그곳에 닿게 됩니다. 오늘밤에는 나하고 같이 오세요. 나는 계곡에 있는 농부들을 압니다.
그러나 많이는 페니키아 국경 안쪽에 있습니다.…좋습니다! 우리는 국경을 나을 것이고, 분명히 이내 발견되지는 않을 것입니다.…오! 경계! 경계는 도둑놈들에게나 하는 것이 나을텐데!…”
해가 떨어진다. 그리고 계곡에는 나무가 꽉 들어찼기 때문에 물론 빛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목자는 이곳 형편을 잘 알고 있어서 자신 있게 간다.
그들은 어떤 작은 마을에 이르렀다. 정말 집이 몇 채 안 되는 마을이다.
“저 사람들이 우리를 인심 좋게 받아주면, 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페니키아인들의 마을로 곧 다른 마을로 가십시다.”
“여보시오. 나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소.”
그들은 어떤 집의 문을 두드린다.
“안나, 당신이? 친구들하고? 오시오, 와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하고 나이가 매우 많은 여자가 말한다. 그들은 불이 활활타고 있어서 즐겁게 해주는 넓은 부엌으로 들어간다. 각 연령층의 많은 식구가 식탁에 모여 앉아 있다. 그러나 방금 도착한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자리를 내준다.
“여기가 요나이고, 저기 요나의 아내와 아이들과 손자들, 그리고 며느리들입니다. 주님께 충실한 족장(族長)의 가족입니다”하고 안나가 예수께 말한다. 그리고 늙은 요나에게로 몸을 돌리고 말한다. “그리고 나와 같이 계신 분이 이스라엘의 선생님, 당신이 알고 싶어 하던 분이오.”
“선생님을 환대하게 해 주시고, 그럴만한 자리가 있게 해 주신데 대해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제 집에 오신 것에 대해서 선생님을 찬미하고, 강복을 주시기를 청합니다.
“안나는 요나의 집이 바다에서 내륙쪽으로 가는 나그네들에게 여관 같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모두가 따뜻한 부엌에 앉았고, 여자들은 새로 도착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어떻게나 공손한지 몸이 다 마비될 지경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식사가 끝난 후 즉시 많은 어린이를 둘레로 오게 하시고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심으로 긴장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신다. 어린이들은 곧 친밀하게 된다. 그리고 어린이들 뒤에는 저녁식사와 쉬러 가는 시간 사이에 있는 짧은 시간 동안에 집안의 남자들이 대담해져서, 그들이 메시아에 대하여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상세한 점들을 묻고 한다. 그러니까 예수께서는 친절하게 바로잡아 주시기도 하고 확인해주시기도 하고 설명해 주시기도 하며, 예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강복하신 후 나그네들과 집안 식구들이 쉬러 갈 때까지 조용한 대화가 계속된다

 

 

 


 



156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