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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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금요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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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2-02-10 ㅣ No.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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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금요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마르코 7장 31-
37절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허물없는 하느님>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하실 일이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전지전능하신 능력의 주님이셨습니다. 말씀 한 마디에 죽어가던 사람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당신 눈빛 한번으로 마귀들이 서둘러 도망갔습니다. 때로 환자가 있는 현장에 굳이 가시지 않더라도 치유가 가능했습니다. 원격 치유도 종종 이루어지던 모습이 복음서 여러 곳에 소개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묘사되고 있는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은 조금은 의아스럽습니다. 꽤나 의외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꽤나 복잡한 절차를 거치게 하십니다.

 

    우선 예수님께서는 환자를 군중에서 불러내십니다. 그리고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1대 1로 마주서십니다. 그리고 몇 가지 특별한 행동을 보여주십니다.

 

    당신 손가락을 환우의 두 귀에 넣으십니다. 그리고 그 손에다 침을 발라서는 또 환우의 혀에다 대십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조금은 이상했을 것입니다. “지금 도대체 뭐하는 거야, 손가락을 남의 귀에 넣지 않나, 그 손으로 침을 묻혀 내 혀에 묻히고 이거 지저분하게 왜 이러시지?” 하는 생각도 들었을 것입니다.

 

    대체 오늘 보여주신 예수님의 특별한 치유활동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예수님께서 우리와 직접 접촉하고자 하시는 강한 열망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시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너무 사랑스러워, 우리의 모습이 너무 측은하고 가여워서 우리를 ‘터치’하고 싶은 마음에 환우의 귀에 혀에 손을 갖다 대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허물 많고 나약하고 죄 많은 우리들을 터치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 이거 보통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얼마나 황송하면서도 은혜로운 일이며 행복한 일인지요?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얼마나 극진히 사랑하셨으면 우리와 직접 접촉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너무 크시고 대단하셔서 감히 범접하기 힘든 하느님, 너무나 높으셔서 한 자리에 앉기 부담스러운 하느님이 나라 우리와 손을 마주잡고 싶어 하는 하느님이십니다.

 

    죄인인 우리와 한 식탁에 자리하고 싶어 하는 허물없는 하느님, 우리의 상처와 심각한 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손을 대고 싶은 사랑과 친절의 하느님이 바로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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