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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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모든 법을 포함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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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silver0824] 쪽지 캡슐

2012-06-06 ㅣ No.73581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9주간 목요일 -
모든 법을 포함하는 법

 


 

        차동엽 신부님의 강의 팔자는 없다에서 들은 일화입니다.

옛날에 점을 아주 잘 치는 도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세 명이 과거를 치르러 가다가 점을 보고 싶어서 이 도사를 찾았습니다. 그 도사는 이 세 명을 유심히 바라본 다음에 손가락 하나만 펴서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그 뜻을 물어보았지만 도사는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만 하고는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것을 보던 하인이 그들이 떠나고 난 뒤에 도사에게 물었습니다.

그 손가락 하나는 한 명이 붙는다는 뜻이었습니까?”

그렀느니라.”

그러면 만약 둘이 합격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면 하나가 떨어진다는 뜻이니라.”

만약 세 명이 다 합격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나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니라.”

틀릴 수 없는 점괘입니다. 그래서 고수인가 봅니다. 고수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소를 찾아낼 줄 아는 사람 같습니다.

 

가만히 보면 성인들마다 주장하는 바들이 조금씩은 달랐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가난을 중요시했고, 십자가의 성 요한은 육신을 괴롭혀야 영적인 사람이 된다고 가르쳤으며, 아빌라의 데레사는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했고, 소화 데레사는 어린이와 같은 단순함을 강조했습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만 잡고 그것만 정진하다보면 다른 모든 덕들도 따라옴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하느님사랑과 이웃사랑을 강조하십니다. 613개의 많은 조항들을 이 두 사랑의 계명이 다 덮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에 율법학자도 예수님의 말씀에 수긍하여 수많은 희생제사의 예식보다는 하느님사랑과 이웃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하여 예수님께 칭찬을 듣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서 내 삶을 이끌어주는 가장 중요한 율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말씀과 성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성체입니다. 성체는 그리스도께서 아버지를 사랑하시고 또 이웃인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 내어주신 당신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모든 율법을 포함하는 사랑의 계명이 그 성체 안에 다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성체는 사랑의 법 자체입니다. 모세가 십계명 판을 들고 내려와 계약의 궤 안에 넣었을 때 이 십계명과 함께 넣었던 것이 만나가 든 항아리였습니다. 즉 성체가 곧 십계명 판이고 모든 법의 완성이란 뜻입니다. 성모님은 그 성체를 가장 귀한 것으로 모실 줄 아셨던 계약의 궤이십니다.

 

오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교리를 받고 계신 한 분의 이름이 진상이라고 하십니다. 그 분은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사람들 때문에 개명을 하려는 생각을 지니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성당에서 세례를 준비하며 제 이름을 듣고는 그래도 자신의 이름이 신부님의 이름보다는 괜찮은 것 같아서 그냥 그 이름으로 살아보겠다고 결심하였다는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제 이름은 삼용입니다. 제 이름이 이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힘을 주는 이름인지는 몰랐습니다.

제가 이 이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많은 다른 이름들이 힘을 얻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제 이름의 내공도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성체를 제 이름처럼 저에게 가장 큰 법으로 삼고 살 것입니다. 성체에 대한 공경, 특별히 성체조배는 다른 모든 자잘한 법들을 채워주고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성체는 사랑 자체이고 모든 법의 완성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이것 하나만 잘하면 돼!”하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계명 한 가지씩 정해보도록 합시다. 그래야 모든 계명을 다 지키려고 하다가 결국 중요한 계명을 잊고 살았던 바리사이들처럼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수많은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켜가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의 법은 무엇입니까? 당연히 그 법은 사랑을 담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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