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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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깨달음의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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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6-20 ㅣ No.112736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깨달음의 여행길"

 우리가 이토록 큰 죄인이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우리를 끊임없이

자극하시며 재촉하십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오 5장 48절)

 우리들 힘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해 보이는

‘완전한 존재’란 과연 어떤 사람을

말씀하시는 것인가 묵상해봅니다.

제 개인적으로 완전한 존재란

‘깨달음을 얻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가(佛家)에서 전해 내려오는

유명한 화두 중에 염화미소

(拈華微笑)라는 화두가 있습니다.

하루는 부처님께서 영산(靈山)에서

대중들을 향해 설법을

시작하실 때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그저 연꽃 한 송이를 높이 들어

사람들 앞에 보여주셨습니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스승님께서 오늘은

대체 뭘 하시자는 건가?’

하는 마음에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때 유일하게 오직 한 사람,

마하가섭(摩訶迦葉) 제자만이

그 뜻을 이해했던지,

혼자 희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불가의 깊은 경지에 도달한

마하가섭 제자는 이미 부처님과

일심동체였던 것입니다.

‘척하면 삼척’이라고 그는

스승님의 작은 몸짓 하나 하나,

표정 하나 하나에서 그분의

마음을 읽었던 것입니다.

 깨달음에 도달한 마하가섭

제자는 이미 지상에서부터

극락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처님의 마음을 읽은 그는

지상에서부터 이미 무아(無我)의

경지에 도달했던 것입니다.

그의 내면은 이미 부처님의

마음과도 같았습니다.

그 결과가 그토록 은은하고 빛나는

염화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도 마하가섭

제자처럼 지상에서부터 깨달음에

도달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 자주 스승

예수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더욱 그분과 하나 되어야겠습니다.

더 자주 그분을 바라봐야겠습니다.

그분께서 주시는 아주 작은

표징들을 깨닫기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입가에도 은은하고

아름다운 염화미소가

깃들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있어 진정한

깨달음은 무엇이겠는가,

고민해봅니다.

이 세상이 다가 아님을

파악하는 깨달음,

잠시 뿐인 이 세상이 지나가면,

이 세상보다 몇 천 배,

몇 만 배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주님의 나라가 있음을

인정하는 깨달음,

그곳에서는 우리의 모든 죄와 상처,

고통과 슬픔이 주님 나라의 뜨거운

용광로 안에서 모두 녹아버린다는

진리를 확신하는

깨달음이 중요합니다.

주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

(마태오 복음 5장 45절)는

사실을 확신하는

깨달음도 소중합니다.

 결국 지상의 나그네 길을

걷고 있는 너와 내가 남이

아니라는 깨달음,

인간은 너나할 것 없이 다들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들이며,

하느님 자비의 수혜자들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내 삶이 나 자신에게 속한 만큼이나

타인에게도 속해있다는 진리를

알게 되는 깨달음,

 지극히 개별적인 나의 체험이

인류공동체 전체의 조건에 아주

단단히 뿌리박혀 있다는 진리를

알게 되는 깨달음 역시 중요합니다.

 오늘도 우리 눈앞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대세가 이미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분위기 파악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길,

인간의 길을 걷지 못하고

지극히 비인간적인 길,

짐승만도 못한 야수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천박하고 야비하기

이루 말할 데 없는 그들의 얼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것이

국민 대다수의 심정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비하신

주님께서 그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한번 주시어,

그들이 인간의 길,

회심의 길,

깨달음의 길로 돌아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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