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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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금송아지 우상 숭배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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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08-30 ㅣ No.14940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금송아지 우상 숭배(1열왕 12,25-33)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르하브암이 자기에게 충성하지 않는 열 지파와의 전쟁을 치르려고 하는 것을 막으셨다. 한편 자기들 집으로 돌아간 예로보암은 에프라임 산악 지방에 스켐을 세우고 거기에서 살다가, 그곳에서 나와 프누엘을 세웠다. 사실 므나세 지파에 속한 땅 스켐은 잠시나마 북 이스라엘 왕국의 첫 번째 수도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수도는 그곳보다는 티르차와, 나중에는 사마리아가 북 왕국의 수도로 더 잘 알려졌다. 이처럼 수도가 여러 곳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북 왕국 왕조들을 특정 짓는 불안정성을 의미한다. 다만 요르단 강 건너 야뽁 강 가의 거룩한 성읍 프누엘을 요새로 한 것은, 이곳이 전략상으로 중요한 곳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보암은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어쩌면 나라가 다윗 집안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이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주님의 집에 희생 제물을 바치러 올라갔다가, 자기들의 주군인 유다 임금 르하브암에게 마음이 돌아가면, 그들은 아마도 마음이 변해 나를 죽이고 유다 임금 르하브암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임금은 여러 궁리 끝에 금송아지 둘을 만들었다. 그리고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일은 이제는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이스라엘이여, 여러분을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여러분의 저 위대하신 신이신 하느님께서는 지금부터는 이곳에 위치하고 계십니다.” 사실 고대 근동의 기념 기둥에 보면 폭풍우의 신, 풍산과 파종의 신인 바알이나 하닷이 힘센 황소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실 가나안과 이집트 등지에서 송아지나 황소는 풍산과 힘을 상징하였다. 그런데 가나안과 히타이트에서의 신들은 동물들 위에 서거나 앉아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 동물 자체와 동일시되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가는 도중,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증언판을 받는 동안, 그의 형 아론이 만든 수송아지(탈출 32,4 참조), 사실은 신이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의 커룹들처럼 신의 현존을 위한 발판이었던 것 같다. 더구나 여기에서 예로보암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이라는 전통적 표현을 사용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주님께 여전히 충실한 자로 남아 있음을 스스로 시인한다. 그는 다만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루살렘처럼 주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자 했을 따름이다. 문제는 예로보암의 의도와는 달리 백성들은 베텔과 단에 세워진 금송아지를 보고, 야훼 신앙과 가나안의 풍산 신 숭배를 혼동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있다.

 

그러고 나서 예로보암은 그가 만든 금송아지 하나는 베텔에 놓고, 다른 하나는 단에 두었다. 이렇게 그는 영리하게도 이미 성소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두 곳(창세 12,8; 28,10-22; 판관 17-18장 참조)을 골라 그곳에다 예배의 상징물을 세웠다. 이처럼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다윗의 집과 완전히 분리되기를 원했다. 그런데 이 일이 죄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우상 숭배의 큰 죄가 되었다. 그 후에 이스라엘 임금들도 예로보암의 그 죄의 길을 따라 자기 백성을 잘못 이끌었다. 백성은 금송아지 앞에서 예배하려고 베텔과 단까지 갔다. 단은 왕국의 북쪽 끝이었다.

 

임금은 또 산당들을 짓고, 레위의 자손들이 아닌 일반 백성 가운데에서 사제들을 임명하였다. 예로보암은 의도적으로 절기의 날짜를 바꾸어 여덟째 달 열닷샛날을 유다에서 지내는 축제처럼 축제일로 정하고, 제단 위에서 제물을 바쳤다. 이렇게 그는 베텔에서 자기가 만든 송아지들에게 제물을 바치고, 자기가 만든 산당의 사제들을 베텔에 세웠다. 임금은 자기 마음대로 정한 달인 여덟째 달 열닷샛날이 되면, 베텔에 세운 제단에 올라갔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지킬 축제일을 이렇게 정해, 그 제단에 분향하러 갔던 것이다. 이렇게 그는 하느님의 법을 어겼다.

 

아무튼 예로보암은 조상들의 법규들을 많이 더럽혔다.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이어져 온 여러 율법과 법규를 무참히 저버렸다. 허용하지 않은 산당을 세우고(신명 12,2), 예루살렘 밖에서 축제를 지냈으며(신명 16,5-6.11), 레위 지파에 속하지 않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사제직을 수행하게 하였다(신명 18,5). 이 밖에도 예로보암은 새 달력을 만들어 사용하고, 그가 임명한 사제가 아닌 이들이 제단에 감히 접근해서 제사를 바치고 분향하도록 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이리하여 예로보암은 자신이 정한 절기에, 또 그가 정한 장소에 올라가서 제사를 지내느라 몹시도 바빴다.[계속]

 

[참조] : 이어서 ‘4. 무너진 베텔의 제단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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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켐,프누엘,야뽁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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