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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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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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7-07 ㅣ No.113073

627일부터 74일까지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피정 중에 열심히 기도를 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장마와 함께 많은 비가 내렸고, 가뭄이 어느 정도 해갈이 되었습니다. ‘쉼표도 악보라는 말이 있듯이, 피정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고, 영적인 재충전의 시간이고, 잠시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피정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선배 신부님들은 피정의 의미를 잘 알고, 피정에 전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젊으신 신부님들은 아버지의 집에 와서 그런지 마냥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는 피정의 맛을 조금씩 느끼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피정의 주제는 하느님나라의 비유였습니다. 하느님나라는 겨자씨와 같고, 하느님나라는 누룩과 같다는 비유를 묵상하였습니다. 하느님나라는 혼인잔치에 초대된 10처녀와 같다는 비유를 묵상했습니다. 기름을 준비한 처녀와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처녀를 통해서 기름을 준비한 처녀는 혼인잔치에 초대되고,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처녀는 초대받지 못한다고 하는 내용을 묵상했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씨 뿌리는 사람과 같다는 비유를 묵상했습니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결실을 맺기도 하고, 말라버리기도 한다는 비유를 묵상했습니다.

 

결국 비유의 핵심은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하느님나라의 백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좋은 결실을 맺는 사람은 하느님의 충실한 자녀가 되는 것이고, 나쁜 결실을 맺는 사람은 하느님과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식별의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하느님나라에 초대 될 것입니다. 그것은 현재의 삶에서 어떤 결실을 맺고 있는가에 따라서 알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 가진 것을 기쁘게 나누는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나라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아브라함은 종에게 부탁을 합니다. 아들 이사악의 배우자를 고향 땅에서 구해오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고향 땅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부모님들은 자녀의 배우자에게 몇 가지 조건을 이야기합니다. 저의 집에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배우자가 세례를 받은 신자여야 합니다. 그 다음에 좋은 직장, 성실한 성격, 건강한 신체입니다. 세례를 받지 않았다면 먼저 세례를 받은 다음에 혼인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행복, 성공, 건강입니다. 물론 그런 것들을 얻는 것은 기쁨입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은 또 다른 것들을 추구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이곳에 온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서 이곳에 오셨습니까? 제가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나는 금도 없고, 은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야기합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사악의 배우자를 편한 곳에서 찾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의 뜻을 아는 사람들 중에서 찾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세수를 하고, 옷도 갈아입고, 화장을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적인 모습 또한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기도하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어디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세리 마태오를 부르셨습니다. 마태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즉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사제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서품까지 받은 사람입니다. 과연 사제의 삶이 예수님을 온전히 따르는 삶인지 돌아봅니다. 사제의 직책을 수행하지만 살면서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둘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기꺼이 희생 제물이 되셨듯이, 사제들은 미사를 봉헌하면서 주님의 희생과 죽음을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들을 위해서 헌신해야 합니다. 사제는 사제가 필요한 사람들과 가까이 있기 보다는, 사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분명이 말씀하셨습니다.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아픈 사람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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