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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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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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9-07 ㅣ No.149585

미국에 이민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모두 사연이 있습니다. 특히 오래 전에 이민 오신 분들의 이야기는 감동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한 형제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약은 청지기가 생각났습니다. 어려서 아일랜드 신부님께 영어를 배웠다고 합니다. 유학을 간 적도 없고,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신부님 심부름을 다니면서 배운 영어였습니다. 70년대 말에 사우디로 일하러 갔다고 합니다. 건설현장의 통역으로 갔다고 합니다. 건설현장의 용어를 잘 몰랐고, 전문적인 영어를 몰랐기 때문에 3개월 만에 해고될 상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조기귀국하면 가족들의 생계도 막막하고,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이었다고 합니다. 영국인 감독관에게 술을 한 병 가지고 갔다고 합니다. 술을 먹으면서 사정을 이야기하였고, 잘 모르지만 열심히 일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감독관은 한국에서 회장과 간부들이 왔을 때 형제님을 불렀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다른 사람들 보다 일을 잘 하니 이곳에서 같이 일 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감독관의 부탁을 들은 회장님은 간부들에게 그 사람이 계속 일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형제님이 사우디에서 일을 마칠 무렵에 감독관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고 합니다. 형제님은 가족들을 위해서 돈을 버는 것과 미국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감독관은 형제님이 미국에서 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고, 형제님은 미국에 와서 40년 동안 열심히 일하였다고 합니다. 35년 동안 같은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집 주인은 더 좋은 조건으로 가게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형제님에게 35년 동안 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명절에는 주인에게 작은 선물을 드렸다고 합니다. 어머니날에는 부인에게 꽃을 드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맺어진 관계이기에 더 좋은 조건으로 가게를 얻으려는 사람이 나타나도 형제님이 일 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이민자의 사회에서, 낯선 미국에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성실하게 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마음과 마음이 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였다고 합니다. 신문사의 일을 하는 제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신앙은 일의 결과와 성과를 보기 전에 마음과 정성을 먼저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입니다. 교회가 성모님에 대한 특별한 존경과 사랑을 드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모님은 시천주(侍天主)하였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을 태중에 모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양천주(養天主)하였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을 기르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신앙인으로서도 모범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한 가브리엘 천사의 말에 이렇게 응답하였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성모님은 신앙인이 가야할 길을, 예수님께서 선포하실 하느님 나라를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오늘은 성모님의 탄생 축일입니다. 우리는 생일을 맞이하는 분들에게 선물하곤 합니다. 선물은 주는 분이나, 받는 분이나 모두 즐거운 법입니다.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선물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기도, 우리들의 선행, 우리들의 나눔을 성모님께서는 생일 선물로 받고 싶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성모님의 탄생 축일을 지내면서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선물을 드리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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