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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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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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5-09-04 ㅣ No.99024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복잡한 세상인 것 같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일정한 흐름과 규칙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 중에 청어의 법칙이 있습니다. 먼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은 청어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청어는 성질이 급해서 항구로 돌아오는 중에 대부분 죽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부들이 실수로 청어를 잡아먹는 메기를 함께 넣었습니다. 항구로 돌아온 어부들은 실망했습니다. 청어들이 메기에게 모두 먹혔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청어들은 대부분 싱싱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이유는 메기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시련과 고통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그런 시련과 고통은 삶을 이어가는 디딤돌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도도새의 법칙도 있습니다. 천적이 없었던 도도새는 굳이 날지 않아도 먹을 것이 많았고, 도망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몸집은 커지고 날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어느 날, 섬에는 도도새를 잡아먹는 짐승이 도착했고, 이미 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한 도도새는 짧은 시간에 멸종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청어의 법칙과는 반대의 결과입니다. 도전과 시련이 없는 것이 편한 것 같지만 어느 날, 시련의 때가 오면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을 나타냅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청결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오히려 몸의 면역 시스템이 약해 졌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작은 병도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합니다.

 

시간이 되시면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법칙을 가지고 살기 마련입니다. 어떤 분들은 그 법칙을 통해서 삶을 건강하게, 보람 있게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그 법칙을 통해서 삶을 비관하고, 남에게도 피해를 주면서 살아갑니다. 빼어난 능력도 필요하고, 놀라운 재주도 필요하고, 사람들이 부러워할 자격증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매 미사 30분 전에 고백성사를 주고, 장례가 나면 제일 먼저 연도를 간다면, 강론을 성실하게 준비한다면, 어르신들에게 존경을 드리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나에게 필요한 사람들 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먼저 만나려고 노력하며, 미사 후에는 신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드린다면, 본당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사제는 많은 능력이 없을지라도 본당 신자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신학과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양심과 의지의 문제일 것입니다.

 

매일 한 시간씩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면,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책을 가까이 한다면, 이 또한 다 지나갈 것이라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대한다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세상의 기준이 정하는 성공은 아닐지라도, 이 세상에 온 이유는 어느 정도 알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원칙은 간단하지만 명확합니다. 온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바라는 만큼, 남에게 해 주라는 것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고,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분으로 인해 세상 모든 것들이 생겨났고, 그분은 이제 우리 모두의 머리이시고, 그분의 피로 인해서 우리가 구원되었기 때문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루에 3번 식사를 하는 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어야 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는 단식도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우리가 새해의 첫날을 의미 있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인 아침을 의미 있게 시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결심과 각오를 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삶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실 수 있다면 우리는 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날의 낡은 관습과 습관을 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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