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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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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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6-04-16 ㅣ No.103805

20대 총선이 끝났습니다. 새로이 당선된 국회의원들께서는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고, 지친 이들을 격려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당리당략이라는 섬에 갇히지 말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사회에 한국의 위상을 드러낼 수 있는 정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야 겨우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을 쓴 사람들이 감동을 주듯이, 멋진 정치를 해서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동티모르에서 사목을 하던 선배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몸이 불편해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지금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눈에 선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몸이 회복되는 대로 동티모르로 돌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사목도 좋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가 이야기한 것처럼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떠나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동창 신부님 중에는 상설고해 사제를 신청한 친구가 있습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싶다고 합니다. 본당 신부를 해 보았기 때문에 후배들을 위해서 자리를 양보하고 싶다고 합니다. 15년을 보좌신부로 있어야 하는 후배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내린 결정입니다. 이 또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떠나지 않으려는 결정인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10년 훌쩍 넘기며 도시빈민 사목을 하는 동창들이 있습니다. 사제가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해 준 것이, 가장 아픈 이들에게 해 준 것이, 가장 헐벗은 이들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때로 힘들고, 때로 외롭고, 때로 거친 삶을 살아가는 동창들 역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떠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몸은 교계제도에 있지만 마음은 세상의 것들을 따르려 한다면 이미 주님을 떠나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양분을 찾는 뿌리의 삶을 외면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꽃의 삶을 추구한다면 역시 주님을 떠나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곁을 떠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말씀을 주시는데 우리가 주님을 어떻게 떠나겠습니까?’ 예수님께 베드로 사도는 열린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던 눈빛이 살아있는 제자였던 것 같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랐던 베드로는, 비록 주님을 배반하고 무서워 떨었지만, 다시금 주님의 사랑을 받았던 베드로 사도는 오늘 제1독서에서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을 훌륭하게 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을 치유하고, 죽은 사람까지 살려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는 그 모든 영광을 예수님께 돌립니다.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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