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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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성모상과 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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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 [goldbim] 쪽지 캡슐

2006-04-14 ㅣ No.53

1984년 세례를 받을 때 대모님께서 향나무 묵주를 사주셨다.

그 묵주의 소박함이 맘에 들어 하느님께 드린 기도가 생각난다.

하느님,

평생 이 묵주로 기도하게 해 주시고 제가 죽을 때 관속으로 함께 들어가게 해 주소서 라고 했는데

그 묵주가 이제 나랑 함께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묵주알은 쪼글쪼글해져 기도하는데는 더없이 편하게 굴러 간다. 하지만 어쩔때 이게 한알이라도 깨져 버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  모든것은 주님께 맡기고 편하게 기도드린다.

 

성모상은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신혼때 다니던 성당의 성물방에서 둘이서 똑같이 맘에 들어 기도 하시는 성모상을 샀었다. 여러번의 이사에 깨어질까 늘 노심초사했던 성모상이 요즘 보니 머리색도 하얗게 탈색되고

싱그러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세상 풍파에 시달려 성숙해진 모습이 되었다.

그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다, 나도 모르게 성모님 저랑 함께 늙어시네요. 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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