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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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어야 할 위선의 가면을! /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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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08-30 ㅣ No.11431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 코스프레라는 문화가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나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을 흉내 내어 그 의상과 행동을 따라 하는 축제 같은 것이다. 이것을 할 때에는 현실 속의 나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철저히 새로운 모습의 또 다른 인물로 탈바꿈하니까. 가만히 보면, 우리도 일상에서 코스프레를 하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진실한 모습은 감춘 채 겉으로 꾸며진 모습만을 종종 연출하니까. 그래서 안에 꾸며진 나있는 그대로의 나가 함께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가면 쓰는 것에 익숙하다 보면 그것이 위선이 되고 만다는 거다. 더 나아가 무엇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참된 나를 잃어버린다나.

 

불행하여라,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회칠한 무덤 같다. 이처럼 너희도 겉은 다른 이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마태 23,27-28 참조) 그렇지만 그들은 위선에 더 익숙한 나머지, 오히려 자신들이 의로운 이라고 자부한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진실한 모습을 갖추라신다. 속은 마냥 썩고 있는데 겉을 포장한다고 냄새가 없어지겠느냐. 바리사이들도 한 때는 열심히 살았던 이들이다. 다만 그들은 포장된 믿음만을 지니고 있었다. 인생의 향기는 내적 문제다. 아무리 바깥을 꾸미고 단장해도 안에서의 냄새는 어찌할 수가 없다. 영혼이 바뀌어야 냄새도 사라질 테니까.


향기를 풍기며 환한 느낌을 주는 이들을 가까이하면 기쁨이 남는다. 그러나 악취를 풍기는 이들은 피곤한지라 같이 있는 게 힘들고 지겹다. 많이 배우고 재산이 많다고 향기를 풍기는 건 아니다. 높은 자리에서 산다고 악취가 물러가는 건 아니다. 삶을 사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자세 그대로가 좋은 향기가 되거나 나쁜 악취가 될 뿐이니까.

 

우리는 메마른 마음, 생기 없는 일상의 삶을 아프게 떠올려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 아픈 자각의 익숙함과 결별하고 생명력이 충만한 삶의 여정을 시작하는 용기를 선사할 테니까.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가면에 익숙한 나머지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았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스스로를 깨달아 하느님 앞에서 가면을 벗고 진실하라고 촉구하시는 거다. 그래야만 삶에서 행복할 수가 있기에.

 

지행일치(知行一致)라는 말이 있지만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게 대체로 자신의 것과는 달리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 그리고 정작 행동으로 옮길 때에는 짐짓 다른 이들에게 꼭 보이려는 것일 때가 가끔은 있다. 우리는 이것들을 위선이라고 정의한다. 우리 신앙인들도 자신이 믿고 있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으로 위선의 가면을 쓸 때가 참 많이도 있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나마저!’라며 심한 갈등을 겪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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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가면,의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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