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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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축복,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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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1-11-01 ㅣ No.2927

또 하나의 축복, 죽음

 

하늘 아래 매일 벌어지는 많은 일들 가운데 죽음만큼 가슴아픈 일은 또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 매일 아침 나를 깨워주던 그 사람, 내가 준비한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고 출근하던 바로 그 사람, 그 체취, 그 음성, 그 따뜻한 미소...이 모든 것들을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큰 슬픔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죽음을 통해서 우리는 이 지상에서의 삶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통해서 우리는 영원한 아버지의 집으로 건너가는 은총을 부여받습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더 이상 죽음이 아니라 아버지께로 건너가는 은총의 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이 있기에 영원한 생명이 있고 부활이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죽음은 하나의 축복입니다. 만일 우리가 언제까지나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다면 우리의 이 오랜 죄악과 방황과 악습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죽음의 순간이 있기에 우리는 보다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우리는 지금부터 우리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매일의 작은 희생과 양보, 기쁘게 물러남, 십자가의 수용 등을 통해서 말입니다.

 

가장 좋은 죽음의 준비는 오늘을 충만히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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