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기꺼이 욕을 먹자

스크랩 인쇄

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4-02-11 ㅣ No.6464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상 밑에 있는 강아지도 아이들이 먹다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얻어먹지 않습니까?>

 

내가 만약

어떤 자매에게

<개같은 년>이라고 욕을 했다면

그 자매는 펄쩍 뛰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스스로 <개같은 년>이 되어도 좋습니다고 하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개새끼가 된들 어떠냐는 자세입니다.

 

참 우리는 욕 먹기를 싫어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가 들려오면

펄쩍 뛴다.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 모욕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예수님은

자신의 딸을 위해서라면 <개같은 년>이 되어도 좋다는 여인의 믿음에

감복한다.

 

나는 어떤가 되돌아보면

정말 너무도 욕이나 싫은 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같다.

내가 조금이라도 모욕을 받았다고 느끼면

분노하고 흥분하여 마음의 평화를 잃으니 말이다.

 

성 프란치스코는 <참되고 완전한 기쁨>이란 글에서 말한다.

형제들로부터 욕을 얻어먹고 쫓겨나면서도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고 인내한다면

바로 거기에 참되고 완전한 기쁨이 있다고...

 

시로페니키아의 여인은

이러한 점에서

참되고 완전한 기쁨을 체험한 여인이 아니었겠는가?

 

나는 언제 그 기쁨을 맛볼 수 있을꼬?

 

이 불쌍한 수행자여!

 

 



1,678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