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양치기신부님의 살레시안 묵상] 성체성사의 영성

스크랩 인쇄

노병규 [hunter14] 쪽지 캡슐

2017-04-23 ㅣ No.111626

성체성사의 영성

 

 

가까운 형제들 몇 명과 둘러앉아 소규모 미사를 봉헌할 때였습니다. 그야말로 한 마음 한 몸인 형제들이었기에, 같이 거행하는 성체성사가 더욱 남달랐습니다. 드디어 주례 사제가 빵을 쪼개어 나누어줄 순간이었습니다. 제 손 바닥 위에는 대형 성체 반 토막이 올려 졌습니다.

 

 

성체가 제 손 위에 놓인 순간, 갑자기 큰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몰려왔습니다. 이토록 부당한 죄인의 손 위에, 이토록 보잘 것 없는 나약한 인간의 손 위에 그 크신 하느님께서 현존해 계신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이지 송구스럽게 짝이 없었습니다. 동시에 너무나 큰 감사의 정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왔습니다.

 

 

사도행전은 초대 교회 공동체의 생활상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들은 공유’ ‘한 마음 한 몸’ ‘완벽한 친교였습니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사도행전 244~47)

 

 

예수 그리스도 안에 새로 난 초대 교회 공동체는 다른 무엇에 앞서 가족 공동체였습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에 가입을 원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 큰 결단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사유재산의 포기,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공유!

 

 

초세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편입된 그리스도 신자들이 지니고 있었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철저한 공동체성이요 철저한 나눔이었습니다. 그것은 바꿔 말하면 미사의 영성이요 성체의 영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230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