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착하게 살아야지

스크랩 인쇄

윤지원 [bhilda] 쪽지 캡슐

2001-02-08 ㅣ No.2676

저는 금융계에서 일을 하는데여...

 

언젠가 이런일이 있었어여.

 

번호표를 눌러가며 열심히 일을 하구 있는데,

 

일찍 오신 할아버지가 번호표만 손에 꼭 쥐고 앉아 계시면서 안 오시는 거에여.

 

그래서 제가

 

"할아버지 뭐 하실거예요 ? 이 쪽으로 주세요 " 했더니,

 

할버지 말씀하시길

 

"어제 엑스레이 찍구 주사 맞았으니깐 오늘은 약타갈려구 왔지."

 

하시는 거에여.

 

할아버진 은행을 병원으로 생각하구 한참 앉아계신거에여

 

우스우면서도 참 안타까웠어여.

 

제게도 연세 많은 외할아버지가 계신데, 귀가 어두워지셔서 너무 속상해하시거든여

 

연세들면 다  그런거라구 해도 할아버지는 그걸 챙피해하시더라구여

 

때로는 그런 어른들께 짜증도 나구 답답하긴 하지만,

 

어떨땐 아이처럼 귀엽기두<?> 합니다.

 

경로수당 들어온 통장에서 돈 찾아서 손주 학비 내시며

 

"지 새끼들 학비 지들이 내야지, 우라질 놈들"하고 욕하는 할머니

 

거기에 어쩌면 더 끈끈한 사랑이 베어있는지두 모르겠어여.

 

오늘은 어디서 들으신건지 성모님은 일흔일곱살에 돌아가셨다면서

 

"나두 일흔일곱에 죽고 싶어요. 성모님처럼..."하고 소녀처럼 말씀하시는

 

어떤 할머니를 보고 또 한 번 웃었습니다.

 

 

 

늘 그러잖아여.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하느님의 자녀답구,

 

하느님을 알리는 길이라구...

 

돈 만지는 일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뭔가 했는데,

 

저는 앞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알아듣기 쉽게 친절히 잘 가르쳐 드릴래요.

 

 

 

 

 

혹시두 모르잖아여. 그 안에 예수님이 계실지도........



894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