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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산책)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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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대 [adsum1988] 쪽지 캡슐

2004-10-07 ㅣ No.8130

 

◎ 2004년10월7일 (목) -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10월 묵주기도의 성월 7일째인 오늘, 교회는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을 지낸다. 가톨릭신자이면 누구나 한두 개씩 묵주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일찍이 가롤로 보로메오(1538-1584) 성인의 “묵주기도는 미사성제 다음으로 가장 신성한 기도입니다.” 라는 말씀이 실감날 정도다.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묵주기도의 형태는 15세기경 도미니코 수도회원과 예수회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오늘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은 터키의 이슬람교도와 벌인 레판토 해전(海戰)에서 승리한 날(1571년 10월 7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도미니코 수도회 출신 성 비오 5세 교황(1566-1572)이 1572년에 제정하였다. 이는 당시의 가톨릭군사들이 전쟁에 임하기 전에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성모 마리아의 도움을 받아 승리하였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1716년 헝가리의 페터바르다인에서도 터키의 무슬림과 큰 전쟁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묵주기도 덕분에 헝가리의 가톨릭군사들이 승리하였다고 한다. 이에 헝가리의 왕 칼 6세가 교황 클레멘스 11세(1700-1721)에게 요청하여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을 전 세계 교회의 축일로 선포하였다.


  신약성서를 근거로 한 주님기도와 성모송이 신앙생활의 일상기도로 자리를 잡을 무렵, 반복하는 기도의 횟수를 세기 위한 방법으로 손가락을 사용하는 대신 조약돌이나 실로 꿴 구슬이나 매듭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5-6세기 문헌들에서 발견된다. 12세기부터 로사리오(Rosario)기도가 도미니코 수도회원들 사이에서 처음 시작하였다는 이야기는 그저 우연이 아니다. 구전(口傳)에 의한 사실이지만 도미니코(1170-1221) 성인은 환시 속에서 성모님으로부터 로사리오(묵주)를 내려 받았다고 한다. 그 환시는 하느님의 분노로 위협받는 죄 많은 세상이 성모님의 중재로 구원받는 광경이었다는 것이다. 그때 성모님께서 당신의 아들로 두 사람을 지적했는데 한 사람은 도미니코 자신이고, 다른 한 사람은 낯선 사람이었다고 한다. 다음날 성당에서 도미니코는 놀랍게도 꿈속에서 본 낯선 남자가 누더기를 입은 거지 차림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가 바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1181-1226) 성인이었다.


  레판토 해전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572년 비오 5세 교황이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을 제정한 직후 그레고리오 13세(1572-1585) 교황은 이 축일을 로사리오 제단이 있는 성당에서만 지내도록 제한하였다. 그 후 클레멘스 11세 교황이 헝가리의 왕 칼 4세의 요청으로 1716년 전체교회의 축일로 선포하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1716년은 사제들을 중심으로 ‘마리아 선교회’를 창설하여 성모신심과 로사리오기도 신심에 일생을 바친 몽포르의 루도비코(1673-1716) 성인이 세상을 떠난 해이다.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 이래로 로사리오 기도는 날로 번창하였고, 1858년 루르드의 마사비엘 동굴에서 18번이나 베르나뎃다 성녀에게 발현한 성모님은 매번 손에 로사리오(묵주)를 들고 계셨으며, 1917년 파티마에서 3명의 어린이들에게 발현한 성모님은 자신을 ‘로사리오의 부인’으로 소개하면서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매일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라고 하셨다. 1921년 아일랜드의 프랭크 더프(1889-1980)에 의해 레지오마리에가 창설되면서 로사리오 기도는 모든 가톨릭신자들의 일상기도가 되었다. 그렇다고 오늘 축일이 단순히 묵주기도를 위한 축일은 아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이다. 오늘 축일은 묵주기도를 통하여 하느님 성자 그리스도의 강생과 공생활, 수난과 십자가 죽음, 부활과 승천, 그리고 성령강림의 신비와 영광을 묵상하고, 이에 특별한 방법으로 참여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생애와 신비를 묵상하면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도우심을 청하는 축일이 되는 것이다.


  다음은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성 도미니코(1170-1221)와 1475년 평신도사도직 ‘로사리오회’를 창설한 복자 알라노(1428-1478)에게 주셨다는 ‘묵주기도의 약속’이다. 1) 내 묵주의 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자에게는 나의 특별한 보호와 수많은 은총을 약속한다. 2) 내 묵주의 기도에 항구한 자는 어떤 표시 있는 은혜를 받을 것이다. 3) 묵주의 기도는 지옥을 능히 쳐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며, 악을 쳐부수고 죄에서 구원하고, 이단을 물리칠 것이다. 4) 묵주의 기도는 덕과 선을 더욱 풍성케 하고, 영혼 안에 하느님의 가장 풍요한 은총을 내릴 것이며, 그 마음 안에 세상의 사랑 대신 하느님의 사랑을 심어다 줄 것이며, 그 영혼은 이로 인해 성화될 것이다. 5) 묵주의 기도를 드리며 나에게 달아드는 자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6) 매 신비를 묵상하며, 나의 묵주의 기도를 경건하게 바치는 자는 불행에 묻히거나 죽을 때에 버림받지 않을 것이며, 죄인은 회개하고 의인은 은총에 더욱 성장하고 영원한 생명에 합당한 자가 될 것이다. 7) 나의 묵주기도에 진실로 헌신하는 자는 교회의 위로나 은총 없이 죽지는 않을 것이다. 8) 나의 묵주의 기도를 바치는 자는 살아있을 때와 죽을 때에 하느님의 빛과 그 은총의 풍요함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모든 성인들의 공로를 나누어 받을 것이다. 9) 나의 묵주기도에 열심했던 영혼이 연옥에 떨어지면 즉시 구해낼 것이다. 10) 나의 묵주기도의 진실한 자녀들은 천상에서 큰 영광을 누릴 것이다. 11) 나의 묵주기도를 통해 청하는 바는 무엇이나 다 들어 주겠다. 12) 나의 묵주기도를 전파하는 자는 모든 필요한 도움을 다 얻을 것이다. 13) 나는 내 아들로부터, 매괴회 회원들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천상의 성인들을 형제로 차지할 권한을 부여 받았다. 14) 나의 묵주기도를 성실하게 바치는 자는 내 사랑하는 자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자매가 될 것이다. 15) 나의 묵주기도에 대한 신심은 구원의 명확한 표시가 될 것이다.◆


[오늘의 복음]  루가 11,5-13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5)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 한 사람에게 어떤 친구가 있다고 하자. 한밤중에 그 친구를 찾아가서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친구 하나가 먼 길을 가다가 우리 집에 들렀는데 내어놓을 것이 있어야지.’ 하고 사정을 한다면 7) 그 친구는 안에서 ‘귀찮게 굴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도 나도 다 잠자리에 들었으니 일어나서 줄 수가 없네.’ 하고 거절할 것이다. 8) 잘 들어라. 이렇게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 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겠느냐?  9)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11)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12)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13)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복음산책]  당신 자신을 주시는 하느님


  기도 중의 기도요, 가장 완벽한 기도이며, 모든 기도의 모범이 될 주님의 기도를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예수께서 오늘은 일용할 양식 외에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청할 것을 허락하신다. 아니, 청할 것을 서둘러 권고하신다. 예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하여 청원기도에 대한 두 가지 중요한 가르침을 주신다. 첫째는 청원기도를 드리는 태도에 관한 것으로서 기도의 항구함과 인내와 끈기이다.(5-10절) 둘째는 청원기도의 내용에 관한 것으로서 무엇을 청해야 하는 지를 가르치고 있다.(11-13절)


  우선 루가복음이 독자적으로 보도하는 예화가 바로 기도에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함을 가르쳐 준다. 예화는 한밤중에 한 친구의 방문을 받은 다른 친구가 내놓을 빵이 없어서 또 다른 친구를 찾아가 빵을 청하는 다소 극단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예화의 결론은 친구 간의 우정만으로는 빵을 얻지 못하지만, 귀찮을 정도로 끊임없이 졸라대면 결국 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청원기도에는 항구함과 끈기와 인내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구하는 사람에게, 찾는 사람에게,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그 청을 거절하지 않고 꼭 들어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그러니 청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항구함과 끈기와 인내로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청원기도에서 무엇을 청해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예수께서는 일단 자기 자녀들에게 그들이 청하는 것을 다 들어줄 줄 아는 이 악한 세대의 아버지들과 청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늘에 계신 하느님 아버지를 비교하는 대비논법(對比論法)을 통하여, 세상의 아버지들보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더 선하시고 자비로운 분이심을 암시하신다. 나아가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이던, 청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뜻이다. 즉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청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 알고 계신다는 것이며, 결국에는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것이다. 여기서 성령이란 바로 하느님을 자신을 가리킨다. 세상의 아버지들은 그 자녀들이 생선을 청하면 생선을 주고, 달걀을 청하면 달걀을 주지만, 하늘의 아버지는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 보다 더 좋은 ‘하느님 당신’을 주신다는 것이다.


  인간은 감사와 찬양으로만 하느님을 경배하는 것이 아니라, 깡그리 비운 두 손을 믿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올림으로써 그분을 경배할 수도 있다. 나에게 없는 것을,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 겸손하게 청하는 것도 하느님을 경배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예수께서 우리가 무엇이든지 하느님께 청하도록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하느님께 하느님 당신을 달라고 청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청한 바로 그것을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는 다고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주님, 모든 위험과 어려움으로부터 제가 보호를 받기보다는 제가 두려움 없이 그들을 이겨내게 하소서. 주님, 저의 아픔을 삭혀주시기보다는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마음을 주소서. 주님, 다들 힘들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저의 아쉬움을 남에게 불평하기보다는 홀로 설 수 있는 강한 힘을 주소서. 주님, 인생의 항로에서 불어 닥치는 폭풍을 돌려달라기보다는 이와 맞서 인내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주님, 저로 하여금 오직 성공을 위해서만 당신의 은총을 구하는 비겁한 자가 되지 않게 하시며, 실패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그 속에 묻어있는 당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주님, 당신께서 가난하셨는데 제가 어찌 부자 되기를 바라겠나이까? 거짓 예언자를 높이고 참 예언자를 돌로 쳐 죽인 자들의 후손들이 당신을 거부하여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제가 어찌 사람들 눈에 유명하고 권세 있는 자 되기를 애써 바라겠나이까? 이 세상에서 완전한 행복을 누리겠다는 희망을, 그 희망이 결국은 절망을 가져다 줄 뿐인데, 제가 어찌 그런 희망을 가슴속에 품어 기르겠나이까? 성령 하느님이시여, 제 안에 당신의 불을 놓으시어 제 마음이 오직 당신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아멘.”◆[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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